[성인 된 다문화 2세대] 上. 2027년엔 10만명… ‘다문화 한국’ 준비는 낙제
[성인 된 다문화 2세대] 上. 2027년엔 10만명… ‘다문화 한국’ 준비는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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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직장서 여전히 이방인 취급, 차별·무시 경험 3년새 2.3%p↑
“사회 진출 청년 지원책 마련을”

2000년대 전후로 결혼이민자가 급증하면서 다문화가족 2세대가 성인이 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다문화 2세대’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모를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성년이 되는 2세들은 사회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대학과 직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미묘한 차별, 지원 정책 부재 등으로 여전히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성인이 된 다문화 2세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차별없이 우리사회에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1990년대 국제결혼 증가로 태어난 다문화가족 2세대가 오는 2027년이면 성인 10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다문화 2세대 3만7천여명이 성인이 된 시점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우리사회의 준비는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사회의 화두인 ‘공존’을 위해서는 사회 인식 개선과 정밀 실태조사,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여성가족부가 3년 주기로 발표하는 ‘2018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 2세는 2018년 기준 총 26만4천733명으로 이 중 성인층(18세 이상) 비율은 8.3%인 2만1천968명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 시점(2018년) 다문화가구 자녀의 연령 분포를 보면 △15~17세가 1만5천469명 △12~14세가 2만2천787명 △9~11세가 4만3천248명 △6~8세 5만7천889명으로,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앞으로 다문화 2세 성인 인구는 2021년 3만7천여명, 2024년 6만여명, 2027년 10만3천여명, 2030년 16만1천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내 외국인주민 자녀가 6만1천476명(25.9%)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만큼 2세 성인 인구의 증가폭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문화 2세들은 외국인 부모를 통해 접한 이중언어 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국제화 시대를 주도하는 미래형 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다문화 2세에 대한 △미묘한 차별과 편견 △맞춤형 지원정책 부재 △성인 2세 실태 파악 통계지표 미흡 등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들의 사회 적응을 막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지만 2세들이 느낀 차별은 감소하지 않았다. 여가부 통계를 보면 ‘사람들로부터 차별을 받거나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자녀는 2018년 9.2%로 2015년 조사(6.9%) 대비 2.3%p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친구(64.0%)나 고용주ㆍ직장동료(28.1%)로부터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맞춤형 지원 정책 부재도 문제다. 도내 31개 시ㆍ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전무했다. 주로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업 문제나 결혼 이주여성들의 사회정착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통계자료가 없어 파악조차 되지 않는 25세 이상의 2세 성인들이다.

최영미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학령기 연령을 지나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 다문화 2세에게 있어 향후 사회통합 과제는 필수적”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진로교육 확대는 물론 문화다양성과 상호문화주의 관점을 반영한 교육 등이 경기도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희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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