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5·18 가두방송’ 故 전옥주씨 빈소 조용히 조문
이재명 지사, ‘5·18 가두방송’ 故 전옥주씨 빈소 조용히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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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옥주씨(본명 전춘심) 빈소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씨의 부군인 강병선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고 있다.이광희기자
17일 오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옥주씨(본명 전춘심) 빈소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씨의 부군인 강병선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고 있다.이광희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9시께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옥주씨(본명 전춘심) 빈소를 조용히 조문했다.

이재명 지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참여를 독려하며 거리방송에 나섰던 고인을 기리며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와 술 한잔을 올렸다.

고인의 부군인 강병선씨는 이 지사에게 고문 후유증과 트라우마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전씨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며 오열했고, 이 지사는 그런 강씨를 끌어안으며 아픔을 위로했다.

이어 이 지사는 5·18 유공자들과 만나 짧은 담소를 나누며 유공자들이 전하는 광주의 아픈 역사를 경청했고, 먼저 조문을 마친 송영길 의원, 임병택 시흥시장과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송 의원은 신군부 보안사령부의 공작을 추적하는 장편소설 ‘1980년 5월 18일’을 이 지사에게 선물했다.

한편 전옥주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한 여러 방송원 가운데 항쟁 초기의 가두방송을 주도한 인물이다.

1949년 12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전씨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한 뒤 마산에 무용 학원을 차리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평범한 30대 여성이었던 전씨는 1980년 5월19일 심부름차 서울에 있는 막내 이모 집에 갔다가 광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모습을 보고 확성기와 메가폰을 잡게 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옥주씨(본명 전춘심)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이광희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옥주씨(본명 전춘심)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이광희기자

그는 항쟁 기간 차량에 탑승해 가두방송을 하며 부상자를 위한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당시 전씨는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우리 민간인을 죽이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즉시 도청 앞으로 모여 계엄군에 대항해 싸웁시다” 등의 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은 5·18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 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전씨는 최후진압 작전 직후 ‘말솜씨가 좋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려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고 이후 포고령 위반과 소요사태 등 죄목으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1981년 4월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후 전씨는 고문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사망하게 된 원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발인식은 19일에 진행되며, 발인식을 마치면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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