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나몰라라… 불야성 골프장
에너지 절약 나몰라라… 불야성 골프장
  • 이학성·권혁준기자 khj@ekgib.com
  • 송고시간 2008. 07. 09 00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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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손님 몰려 영업 안할 수 없어” 대낮같이 불 밝히고 심야 할인영업…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온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재 도내 골프장들의 밤은 환한 조명으로 휘황찬란하다. 8일 용인시 기흥구 소재 한 골프장이 자정이 넘도록 대낮처럼 불을 밝힌 채 야간골프를 진행하고 있다./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고유가로 차량2부제가 실시되는 등 에너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골프장들이 요금 할인까지 해가며 대낮처럼 조명을 밝히고 밤샘 영업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경인지역 골프장에 따르면 업계는 지난 5월부터 야간개장을 시작한 뒤 이달 들어서는 야간 골프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새벽 2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야간개장을 한데다 최근 정부가 나서 전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에 돌입했는데도 해질무렵부터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골프장에 조명을 밝히고 있어 국가적인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9시께 용인시 기흥구 코리아 퍼블릭 골프장(9홀)은 필드 곳곳에 설치된 조명탑 수십개를 모두 밝힌 채 이용객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필드 조명은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밝았고 홀마다 골퍼들이 야간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또 코리아 퍼블릭은 골퍼유치를 위해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티업하는 야간골프의 그린피를 1만원 할인해 주고 있으며 새벽 2시까지 7~8시간동안 조명을 밝히고 있다.
용인 골드CC(36홀)는 야간 이용객들에게 3만4천원의 그린피를 할인해 주고 오후 5시까지 티업을 받고 있으며 밤10시까지 조명탑이 설치된 18홀 전체를 환하게 켜놓았다.
인천광역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장도 시간대별로 그린피를 5천~3만원씩 할인해 주며 밤 11시께까지 성업 중에 있으며, 발안CC, 이천 더반CC 등 경인지역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에너지 대란에도 불구하고 불야성 심야영업을 하고 있다.
시민 엄영복씨(31)는 “에너지 절약이 범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도 골프장 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며 “전기를 아끼려 코드를 빼놓는 서민입장에서 대낮처럼 켜놓은 골프장은 남의 나라 같다”고 씁슬해 했다.
경기도우미 김모씨(32·여)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야간 손님이 부쩍늘어 3~4주간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가끔 몇사람을 위해 대낮 같이 불을 밝히는 것이 에너지낭비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쾌적한 골프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영업을 안할 수가 없다”며 “전기료가 비싸더라도 마지막 팀이 끝날 때까지 불을 밝혀 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학성·권혁준기자 h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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