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세계문화유산 고인돌
<특집>세계문화유산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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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거석문화의 상징인 고인돌의 고장 강화도. 남북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강화 고인돌이 지난해 11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화군이 원형보전과 더불어 유적지 공원화 및 탐방로 조성 등 관련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 최고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강화도 고인돌(Dolmen)은 북방식과 남방식 고인돌이 혼재한 곳으로 1999년 서울대 인문학연구소의 정밀지표조사 결과 총 127기가 산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화 고인돌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5개의 고인돌군(밀집형)과 단독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70%정도가 하점면 부근리와 고려산 일대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는 사적 137호 1기와 부근리, 삼거리, 고천리, 오상리, 교산리 고인돌군 등 5개군 66기가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군으로 1964년 사적 137호로 지정된 것은 덮개돌 무개만도 80여톤으로 추정하며 높이 260cm, 개석의 길이 710cm, 너비 550cm나 되는 거석으로 원형과 규모면에서 한반도 최대를 자랑한다.



강화도의 고인돌은 고고학 연구의 출발점인 1910년 중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1990년대 초반부터다.



강화군은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함께 고고학자 등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고인돌 공원화 사업과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을 관광할 수 있는 관광투어 루트를 개발중이다.



고인돌 공원화 사업은 하점면 부근리 317번지 일대 2만여평에 선사유적전시관과 세계 각국 고인돌 전시장, 고인돌 축조과정 재현전시장 등을 계획중이며, 이미 사업추진을 위해 기본조사 설계비 5천여만원을 투자,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또한 곳곳에 흩어진 고인돌군들을 연결하는 탐방로 조성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장호수 전문위원은 “고인돌이 한국 고유의 관광자원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인돌 공원화 사업 시행시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대거 설치하기 보다는 고인돌이 위치한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고인돌의 형성배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998년부터 시작한 강화고인돌축제를 잘 활용해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문화행사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광장과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갯벌 등 인근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고인돌 축제는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원시체험, 고인돌 행사, 문화행사, 각종 이벤트들을 펼치고 있다.



비교적 개발의 손길이 적은 강화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고인돌 유적을 배경으로 석기만들기·원시 불피우기·움집만들기·가상발굴 등 체험행사와 돌도끼 던지기·고인돌 높이쌓기 등 놀이를 곁들여 선사시대에 관련된 생활상을 놀이와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세계거석문화를 한곳에 전시하며, 고인돌 축조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생동감 있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고인돌 영화, 연극제, 역사교실, 용두레질노래 등의 문화행사를 비롯해 갯벌체험과 강화역사기행을 겸할 수 있는 ‘고인돌 캠프’를 마련해 초·중학생들에게 소중한 역사체험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해부터 ‘강화, 다시 열리는 새로운 하늘’이란 주제 아래 기존의 지역축제인 참성단 축제와 서해안 풍어제를 한데 묶은 종합문화축제로 열고있다.



올해는 10월 12일 예정이며, 주행사장인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광장을 중심으로 마니산 첨성대, 강화역사관 등 강화도 곳곳에서 열린다.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더불어 강화에 내외국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맞이할 준비는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다.



고인돌 문화축제가 열리는 하점면 부근리 일대는 비교적 조경시설이 잘 돼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곳을 비롯해 다른 선사유적지에도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판 하나 없는 실정이다.



사적 137호 지석묘에서 남쪽 150m 떨어진 북방식 고인돌은 30도 기운 고임돌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데 주변에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다 하점면 지석묘 39호는 논 한가운데 팬스가 쳐져 있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으며, 산 능선에 위치한 오상리 고인돌군의 경우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상등성이를 올라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고인돌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가장 큰 현안은 고인돌 유적지의 95% 이상에 대한 사유지 매입비용이다.



강화군청 관계자는 “향후 개발계획은 용역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시세대로 사유지를 매입할 경우 강화군 자체적으로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국비·시비 등의 지원이 있어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거석문화협회 유인학 총재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고인돌 등 거석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관광교육 등 문화산업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세계거석문화축제’ 등을 개최해 거석문화가 있는 나라들과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고 각종 이벤트를 교육관광상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장호수 전문위원은 “대부분의 고인돌이 개인소유지에 있기 때문에 훼손의 위협이 상존한다”며 “시민 모니터 요원을 위촉해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벌임과 동시에 고인돌 주변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말했다.



/고종만·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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