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시흥 정왕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이웃사촌>시흥 정왕동 영남 2단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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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회색빛 콘크리트 숲을‘살맛나는 아파트’로 가꿔가는 시흥시 정왕2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1996년 시화새도시 한복판에 둥지를 튼 영남2단지 아파트는 5∼10층, 17개동, 600여세대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느 공동주택과는 다른 점이 많다.



영남2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99년부터 ‘1세대 1시간봉사활동’이란 이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세대…’을 벌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구제금융(IMF)한파 때문.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 5명으로 구조조정되면서 단지를 관리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준석·40)를 중심으로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를 도와 단지내 일을 서로 분담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주민들은 자재를 직접 구입해 휀스 및 잔디보호대를 설치하고 202동 옆길 보도블럭 50여m를 시공해 300여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런 소문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퍼져 주민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가 하나가 돼 새로운 도심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종근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직접 아파트 단지 일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게 닫혀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며 “공공시설물도 내 집 물건 처럼 아끼고고 보호하는 등 애착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남2단지 아파트주민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또 다른 하나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실’.



컴퓨터 7대와 각종 도서 2천여권이 마련된 ‘사랑방’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주민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 초보교실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외부 초빙 강사가 맡고 있는 인터넷 교실을 평일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살맛나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데는 부녀회 회원들의 몫이 그 어느 것 보다 크다.



부녀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분리수거운동에 주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환경보존, 자연사랑이 부녀 회원들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녀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랑방에 비치돼 있는 책을 대여해 주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아낌 없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영남 2단지 아파트 어른들을 정성껏 모시는데도 부녀 회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부녀회원들은 지난 5월 동네 어른과 가평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영남2단지 주민들은 훈훈한 정이 넘쳐 흐르는 아파트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매년 9월 ‘VISON 영남인의 밤’행사를 연다.



주민 노래 자랑, 어린이 디스코 경연대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주민들은 여기서 하나가 된다. 주민들은 올해 ‘VISON …’을 열기 위해 한창 준비중에 있다.



전형적인 도시인들이지만 콘크리트 벽을 허물어가는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주민들은 오늘도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서로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인터뷰>장준석 입주자대표회장



“‘살맛나는 아파트’. 이것이 영남2단지 아파트의 모톱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 가꿔 가고 있다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흥시 정왕2동 정준석 영남2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살맛나는 아파트’건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청소하고 나무도 심고 공공시설물도 시공한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올해 겨울 ‘내집 앞 눈 치우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 이처럼 살맛나는 아파트 가꾸기에 주민 참여가 매우 높다.



- 주민과 관리사무소와의 관계는 어떤가.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이 합의한 사항을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민-관리사무소는 좋은 아파트,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서로 협력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때문에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런 일 같은 것은 이곳에선 찾아 볼 수 없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파트가 지어진지 오래 돼 도색을 해야 한다. 시공회사 부도로 어려운점이 있었지만 원만히 해결돼 10월께 가능할 것 같다. 최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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