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일상 속 팔꿈치 통증 유발하는 테니스엘보

40대 주부 S씨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빨래나 행주를 짤 때면 엄청난 통증이 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버리려고 들 때도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운동도 취미가 아니라서 왜 아픈지 알 수 없었다. 병원에서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았다. 골프, 테니스 등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앓게 되는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유발한다. 반복적인 팔의 사용이나 손의 사용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특별한 원인 없이 아프다. 외상과염으로 불리는 테니스엘보는 운동선수에게도 발병하기 쉽지만 40~50대 주부와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빨래나 행주를 짤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매해 60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 테니스엘보는 2020년에만 64만 여명이 앓았다. 이 중 33.7%는 40~50대 여성이었고, 같은 연령대 남성도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테니스엘보는 팔을 흔들거나 손목을 비틀 때 통증도 동반된다.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가 힘이 모이는 지점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압통 부위를 명확히 느낄 수 있지만 통증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주먹을 강하게 쥐거나 손목 관절을 움직이려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의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발꿈치 바깥쪽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기진단을 통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을 굽혔다 펴보면서 통증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팔을 앞으로 펴서 가운데 손가락을 아래로 눌렀을 때 팔꿈치 바깥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도 알 수 있다. 병원에서는 문진과 촉진을 통해서 증상을 파악하고 X-ray 검사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다. 테니스엘보 치료의 원칙은 통증 조절, 염증 완화, 한 부위에 집중되는 과도한 부하의 분산이다. 약물 및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보조기 착용을 권장한다. 제일 중요한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이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1년 이상했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비절개 유리술을 한다.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힘줄의 파열이 동반된 중증이라면 비절개 유리술과 PRP(혈소판 풍부혈장 조직 재생술)도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별도의 수술이 아닌 비절개 유리술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 치료 부담이 없는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테니스엘보에서 제일 중요한 치료법은 아픈 부위의 충분한 휴식이다. 다 나을 때까지는 무의식적으로 빨래나 행주를 짜는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적기에 받는 치료는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건강 칼럼]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 약 10년 후 퇴행성관절염 우려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 약 10년 후 퇴행성관절염 올 수도 월드컵 최종예선에 이어 K리그, 따뜻해진 날씨에 조기축구 활성화까지 축구 붐이 일고 있다. 축구는 선수간 충돌이 잦은 스포츠다. 공을 뺏기 위해 다리를 쓰고 무릎, 정강이, 발목 부위에 충돌하는 모습이 많다. 경기 내내 부상이 우려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곤 한다. 특히 무릎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릎 전방십자인대는 외상에 특히 취약하다. 급하게 무릎의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착지할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힐 때, 교통사고 등 외부적 충격, 과격한 운동으로 십자인대는 손상된다. 무릎은 몸무게의 하중을 가장 많이 부담하고 있고 골반, 발목과는 다르게 뼈와 뼈 사이에 연골과 인대, 근육만으로 고정하고 있어서 다른 부위보다 불안정하다. 그래서 충격이나 부상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부딪힘 후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면 전문의를 바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앞쪽 움직임에 대한 일차적인 안정구조물로 무릎 관절을 이루고 있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를 이어준다. 경도의 파열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무릎의 불안정성이 만성화 될 수 있고, 연골 및 연골판 손상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라크만 검사를 통해 십자인대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무릎을 20~30도 정도 구부릴 때 정강이 뼈의 과도한 앞쪽 움직임과 통증이 나타나는 지를 통해 손상을 알 수 있다. 무릎 관절의 동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무릎 관절을 앞, 뒤로 밀면서 촬영하는 스트레스 방사선 검사를 통해 1차적 판단을 하고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인대 파열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매 해 5만~6만 여명이 다치는 전방십자인대는 대부분 운동, 교통사고로 인해 오시는 분들이 많다. 준비운동을 해야 부상이 덜하다. 또한 십자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한 분들은 10년 후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될 수 있다. 재활치료를 잘 받고, 무릎에 안 좋은 습관을 피하며, 체중관리 및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관절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 칼럼] 등산·트레킹 중 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산 속에 핀 진달래와 개나리가 봄의 도래를 알리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등산 코스, 트레킹 코스, 숙박시설이 함께 포함된 자연휴양림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휴양림 이용자 수는 약 1천400만명으로 전년도(1천만명)에 비해 27% 증가했다. 하지만 산행 중 안전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발목 부상부터 골절, 저체온증, 쥐가 나는 일 등 다양하다. 응급 상황에서 대처 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우선, 가벼운 트레킹이라도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하고,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폭은 너무 넓게 하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걷고 발 디딜 곳을 잘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발목 부상 뿐만 아니라 실족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등산, 트레킹 중 발목 염좌가 생겼을 때는 바로 하산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 시에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주변 나뭇가지를 사용해서 옷가지 등으로 묶어 두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형태로 지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간 상태(겨울 뿐만 아니라 땀 등으로 옷이 젖어 있는 상태 등)에서 바람이 불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을 유지 시켜줄 수 있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탈진되지 않도록 수분과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두면 예방할 수 있다. 긴 팔 옷이나, 토시를 착용하면 저체온증과 나뭇가지에 피부가 손상되는 열상도 예방할 수 있다. 체온이 저하됐다면 옷이나 담요 등을 덮어 보온을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피부를 강하게 문질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하고, 빨리 도움을 요청해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축구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다리를 펴고 위로 들어 올려서 발가락을 발등 방향으로 접어서 꾸욱 눌러주면서 근육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탈진 증세가 나타날 때는 그늘에 편한 자세로 눕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조이는 옷과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소금물이나 염분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탈진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쉬는 동안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해두면 좋다. 이외에도 컨디션을 조절하며 등산을 해야 하며 하산 중에는 무릎에 하중이 5배는 더 발생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건강칼럼] 갑자기 찾아 온 무릎 통증, 정확한 진단이 우선

갑자기 무릎 통증 느껴지면 근력약화, 체중증가 체크해봐야. 10여 년 전 무릎 수술 경험 있다면, 젊어도 퇴행성관절염 온다. 걷기 운동이라도 해라. 평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족(二足) 보행은 인류의 축복이란 말이 있듯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무릎, 발목 등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불편함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교통사고, 운동 중 부상 등으로 인해 급성 통증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스포츠안전재단의 2019년도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64.3%가 스포츠 활동 중 부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활스포츠 부상 부위 1위는 발목(38.1%), 2위 무릎(20.5%), 3위 손가락(11.1%)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생활스포츠 활동을 하는 국민은 2015년 대비 7.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생활스포츠 인구 감소는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운동은 통증 예방에 좋다. 근력 향상이 통증 제어와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스포츠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불안정해지면서 하던 운동을 멈춘 분들이 많다. 하던 운동을 멈춘 기간이 길어지면 근력 약화가 오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통증이 오면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파서 활동하지 않는 시간과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악순환을 불러 일으킨다. 섭취하는 음식량은 같은데 활동량이 줄면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증가한 체중은 무릎 등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력이 약하고, 출산 이후 체중 조절의 어려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 등으로 퇴행성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경우도 있다. 10여 년 전에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다. 20대에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면 30대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 있다. 초기 관절염에는 프롤로 주사, 연골 주사가 대표적 치료법이다. 프롤로 주사는 우리 몸의 치유능력을 자극해서 세포의 재활성화와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다. 연골 주사는 관절 액과 유사한 성분을 가진 히아루론산을 통해 활액의 점성을 유지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관절 내에 막을 만들어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다. 중기 이상의 퇴행성관절염에는 줄기세포 재생술,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무릎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줄기세포 재생술은 연령과 상관없이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50대 이상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오미크론 확산세에도···음주운전 재범률 여전히 ‘빨간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확산세임에도 음주운전이 여전히 기승이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 가운데 초범인 경우보다 재범인 사례가 늘어난 지표들이 곳곳에서 빨간불을 켜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 적발 사례 중 절반 가까이는 2회 이상의 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음주 단속 적발 사례 중 재범 비율은 2017년 44.15%, 2018년 44.70%, 2019년 43.74%, 2020년 45.35%, 2021년 44.84%로 평균 44.55%에 달했다. 이처럼 음주운전은 높은 중독성으로 인해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이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과 음식점 영업시간 등이 제한됐지만 단속 사각지대를 노린 대낮 음주운전도 다시 기승을 부리는 추세이다. 음주운전은 1회성 실수가 아니라 반복적인 재범자가 많다는 게 음주운전 사고의 큰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과거에 비해 음주운전 근절 인식이 강화되긴 했지만 음주 단속 적발이나 사고 없이 운전을 한 경험이 있으면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또 다시 운전대를 잡을 위험성이 높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우리 몸의 중추신경을 억제시켜 운동 능력, 반사 신경, 주의력 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한다. 특히 평형감각과 반사신경이 둔화돼 운전 도중 위급 상황에 노출됐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더불어 알코올에 의한 심리적 이완 효과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음주 상태에서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다는 등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평소보다 대담하고 거친 운전 습관이 나타나기 쉽다. 지난해 70대 A씨가 술을 마시고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4㎞정도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84%로 조사됐다. 게다가 조사 결과 A씨는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적발돼 집행유예와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상습적인 음주운전은 다른 일반 교통법규 위반과 같이 치부하지 말고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중독성 질환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강력한 규제와 형사처벌 외에도 음주운전자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음주교육, 상습 음주운전자 시동잠금장치 의무화 검토, 알콜올 전문병원 치료 명령 등이 적극 개입될 때 음주운전 재범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겨울철 조심해야 할 ‘족저근막염’ 치료는?

발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소홀히 여겨지는 부위다. 하지만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인체에서 약 5% 밖에 되지 않는 곳이지만 나머지 95%의 신체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발은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다양한 족부질환 중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것은 족저근막염이다. 낮은 기온으로 발바닥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신는 부츠는 일반 신발보다 무겁고 딱딱해 오랜 시간 착용하면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고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줘 족저근막염의 주원인이 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에 걸쳐 퍼져 있는 섬유조직인데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가 손상을 입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걷거나 활동을 할 때 발이 전체적으로 아프고 찌릿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 진다. 족저근막염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특징이 있어 바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안경모재활의학과의원 안경모 원장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방법인 도수치료는 치료사의 손을 이용해 근육과 관절, 신경 등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전문치료사가 해부학적 지식과 질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증상이나 신체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도수치료는 해당 부위의 근육, 관절, 인대, 힘줄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며,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는 운동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뭉쳐진 근막과 힘줄을 신전시켜 빨리 호전될 수 있고, 또 자가 운동을 가능하게 하여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한번 염증이 생긴 자리는 계속해서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발목과 발바닥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로 발목의 가동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안경모 수원 영통 안경모재활의학과의원 원장

[건강칼럼] 일상 속 극심한 고통 족저근막염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하면서 발에 전해지는 충격 흡수를 도와주는 발바닥의 근육을 족저근막이라 한다. 반복적인 작은 손상이 쌓여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유발되는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른 질환에 비해 젊은 층에서도 많은 사람이 앓는 질환이기도 하다. 2020년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을 앓는 환자 수는 25만여 명, 2030세대에서 6만여 명이 병원을 찾았다. 무리한 발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은 구두, 하이힐, 플랫슈즈 등을 자주 신는 현대인이 흔하게 겪는 질환이다. 통증이 있다가 없어지는 증상을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지고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며칠간 지속됐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발바닥 통증,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통증, 발등 쪽으로 발가락을 구부릴 때의 통증 등이 있다. 걷기 시작하면 아파졌다가 이내 통증이 경감되지만 걷는 시간이 많아지면 통증이 더 악화하기도 한다. 걸을 때 뒤꿈치로 디디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발, 당뇨, 관절염 환자 분들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 6주에서 8주 사이에 좋아지는 족저근막염은 조기 치료시기를 놓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증세가 오래 지나면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해야 호전될 수 있다. 조기에는 약물 복용을 하며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발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함께 진행하면 증상의 빠른 호전을 도울 수 있다. 세포의 재활성화와 신속한 조직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도 있다. 집이나 회사에서 의자를 활용한 족저근막 강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및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치료에도 6개월 이상 증상 호전이 없고, MRI 등 정밀검사에서 5mm 이상의 근막비후 및 파열 소견이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근막에 발생하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족저근막 절개술과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는 유리술이 있다. 비만,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 등도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고자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리해서 발병되는 질환들이 많다. 그렇다고 운동을 멀리하면 안 된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서서히 올려가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하지만 발바닥 통증이 시작됐을 때는 발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A형간염, 예방접종을 통한 항체획득이 중요

김세화 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과장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한국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1990년도에 연령별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은 10세 미만 10%, 10~20세 20%, 20~30세 40~60%이었다. 40세 이상에 이르러서야 100%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수탁 검사기관에서 시행한 A형간염 항체검사(hepatitis A virus immunoglobulin G)에 관한 질병관리청의 지난 2021년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연도에 따라 중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 낮은 항체 보유율을 보였던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제는 중장년층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40~50대에서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중장년층에서 A형간염의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될 수 있다. 해외여행, 단체급식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할 위험이 있어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치료 약물은 없다. 대부분 자연 경과로 회복되지만 1% 미만에서 전격성 간부전이 발생하며, 드물지만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A형간염은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A형 간염의 예방대책의 첫 번째는 식수원 및 식품,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활성화 A형간염 백신을 통한 면역 유도 방법이다. 40세 미만이면 항체 검사를 할 필요 없이 바로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인 경우 항체가 있는지 먼저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A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 후에는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거의 100% 생성되므로 다시 항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현재 A형간염이 발병할 우려가 높은 연령군은 1970~1990년대 출생한 사람들로 이들의 항체 보유율은 평균 20% 미만이다. 우리나라 A형간염 예방접종은 주로 소아에 집중되어 있으며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소년 이상의 젊은 성인들은 A형간염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고 예방접종률 또한 이 매우 낮은 편이다. 만성 간질환자나 혈액응고질환자는 A형간염 예방 백신의 필수 접종 대상이 된다. 또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A형간염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 등 A형간염 발생 고위험군도 A형간염 접종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A형간염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이므로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일반인도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 대상자를 특정 고위험군에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장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세화 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과장

[건강 칼럼] 겨울철 스키장 안전사고 유의해야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핫플레이스가 됐다. 물론 스키장 내 식당, 카페 등에서 방역패스가 적용되지만, 청소년 아이들과 가족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숙소에서 식사하면 돼 주목 받고 있다. 스키장을 이용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해마다 수백 건 씩 발생하고 있다. 슬로프의 결빙된 부분에서 미끄러짐,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안전 펜스 충돌 부상 등 다양하다. 많은 사람이 한정된 공간에서 비탈진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야도 넓게 봐야 한다. 특히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스키장에서는 철저한 준비 운동으로 근육에 긴장을 주고, 안전보호구를 착용해서 심한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충돌로 인한 사고는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슬로프에 누워 있으면 2차 사고로 인해 더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스키장 슬로프에서 넘어지면 손을 바닥에 대고 있으면 안 된다. 활강하던 사람이 스치고 가면 손가락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넘어졌을 때는 바로 일어나서 끝까지 내려오거나 바깥쪽으로 대피해 있어야 다른 안전사고 노출을 피해갈 수 있다. 물론 슬로프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 골절 환자는 매년 230만 명 이상이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골절 환자만 10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골절은 뼈에 강력한 외력이 가해질 때 많이 발생한다. 스키장에서 충돌은 빈번하기 때문에 손가락, 팔, 다리 골절 뿐만 아니라 척추, 어깨, 갈비뼈, 얼굴, 머리 등 몸의 모든 부위가 골절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 조심해야 한다. 골절은 통증과 압통, 부종, 피부 바깥으로 보이는 점상 출혈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도 나타나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부상에 조심하고, 다쳤다면 비타민D 등 영양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늘어나는 홈술족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거세지고 새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대부분 취소됐다. 아쉬운 마음을 집에서 술을 마시며 달래는 사람들이 늘어나 홈술 문화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홈술은 음주 자체가 목적인데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셔 자제가 어려워서 과음이나 폭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홈술을 자주 즐긴다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뇌가 조건반사적으로 술을 찾는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홈술의 영역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홈술의 확산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려 집에서 영화를 보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급증하자 이들을 지칭하는 넷술족(넷플릭스+홈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영상을 보며 술을 마시면 무의식 중에 계속 마시게 돼 과음하기 쉽고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홈술로 인한 의존증을 예방하려면 술을 마시면서 틈틈이 본인의 음주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하는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홈술 용품을 구입해 집에 바를 차리고 보드카나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칵테일을 취향에 맞게 직접 제조해 즐기는 홈텐딩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기간 위축됐던 고도주 시장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최근 주류산업협회와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9천321만 달러(한화 1천1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가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러나 달콤한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은 분해되기 어려운 당 때문에 다른 술보다 숙취를 유발하고 살이 찔 확률이 높다. 칵테일은 과당이 많이 들어가 당류가 체내에 남아 지방으로 축적되기 쉽다. 특히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와 술을 함께 마시면 각성효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돼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술 마시는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아무리 가볍게 즐기는 술이라도 모든 음주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술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므로 부디 경각심을 가져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위드 코로나로 늘어날 술자리, 잦은 폭음에 주의해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는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특히 미뤘던 모임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식사 또는 술자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임이 재개되면서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주류 업체들도 송년회와 신년회를 비롯해 다양한 사적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연말 성수기 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주류 업체 빅3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유흥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세를 기대하고 있다. 모임 제한 인원이 늘어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완화되면서 늘어나는 술자리로 인한 잦은 폭음에 주의해야 한다.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뇌 손상은 물론 습관성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만의 술자리이기 때문에 폭음이나 과음이 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간헐적인 폭음이 매일 술을 마시는 것만큼 뇌와 신체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르투갈 민호대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 환자로 분류된 적이 없는 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폭음을 한 사람의 뇌가 쉬는 동안 어떤 상태인지 조사했는데, 폭음을 자주 하는 그룹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폭음을 하는 그룹 모두 우측 측두엽 특히 해마 옆 피질과 방추회 영역과 후두 피질 내 베타와 제타 진동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 영역 내 활성 증가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연구팀은 알코올 유발 뇌 손상의 조기 증후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매일 반복해오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만의 폭음이나 과음에 대해서는 관대할 수 있지만, 간헐적인 폭음이 반복되면 문제적 음주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쉬우며 건강 악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라기보다는 어느새 옷을 적시는 가랑비와 같이 의식하기도 전에 이미 발생한 경우가 많아서 음주 습관을 스스로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인한 손목 통증, 혹시 손목터널증후군?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만영 원장 손목은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부위로 꼽을 수 있다. 밥을 먹을 때나 공부를 할 때, 일을 할 때도 손목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손목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됐다. 손목이 매일 조용히 혹사당하고 있는 셈이다. 손목이 아프면 잠깐 아프다 말겠지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해 손목 통증은 물론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나 손가락 끝의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리가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말하는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명절 이후에 손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많다. 이는 명절 내내 요리를 하거나 행주나 걸레 비틀어 짜기, 무거운 짐 옮기기 등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신경 중 정중신경이 수근관(손목 터널)을 지나가면서 압박을 받거나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사회생활과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팔렌 테스트(Phalen Test)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가슴 앞 쪽에서 양 손등을 맞대고 손끝이 아래로 향하게 하는 자세를 30초에서 1분 가량 유지하는 테스트다. 이 자세를 유지했을 때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는 등의 자가 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할 때는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통증이 손목을 타고 팔꿈치에서 어깨, 목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만약 손바닥 부위나 손가락 끝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통해 손목의 인대를 절개하여 눌려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이 발달하여 1~2cm 정도 최소절개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2~3일 정도가 지나면 손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목 사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만약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손바닥을 쥐었다 피는 등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따뜻한 찜질로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도 장시간 들고 있는 것을 피하고 가사 노동을 비롯해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할 때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만영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코로나로 비만환자 70% 증가, 갑작스러운 운동 시 유의사항은?

허동범 원장 정부는 11월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으로 인해 외출도 삼가고, 운동도 소극적으로 하던 경험은 이제 사라질 기대감에 부푼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갑자기 시작하는 격한 운동은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킨다. 확찐자라는 신조어를 만든 코로나로 인한 체중 증가는 심혈관계 질환, 근력 약화로 인한 관절염 악화, 체중 증가로 인한 무릎 통증, 복부 비만으로 인한 허리 통증 등 많은 후유증을 낳는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 중에는 비만 환자가 많고,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활동량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었다. 재택근무를 많이 한 직장인일수록 걱정이 많다.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해 거북목, 어깨 통증, 허리질환, 근력약화가 동반된 사람들이 많아서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적당한 홈트(홈트레이닝)로 몸에 활동량을 늘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줘야 코로나 이후 급격한 활동량 증가에 우리 몸이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로 인해 비만율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6년 1만5천642명에서 2020년 2만586명으로 70%가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하 유아청소년기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고, 남성보다는 여성에 많았다. 여성은 20대부터 병원을 많이 찾았고, 30대에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았다. 위드 코로나 이후 체중 관리를 위한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런 격한 운동에 주의해야 한다. 예전과 같은 등산, 헬스, 조깅 등을 하면 호흡 곤란, 근육통, 관절염, 외상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 무릎, 골반, 어깨 등에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한 반동 효과와 비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노화 및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 증가 및 근력 약화로 인해 가속화 되기 때문이다.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다. 관절염의 진행을 미루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운동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적당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야 하고, 둘째는 식단을 조절하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하고, 셋째는 운동을 하다가 통증이 발생하면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불안하고 우울한 20대, 알코올에 의지하려 하면 안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코로나19 등 여러 사회적 요소로 기분 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 20대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우울, 불안, 강박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포함한 물질 사용 장애를 동시에 가진 경우 이중 진단으로 분류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술로 해결하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우울 평균 점수가 5.8점으로 전체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도 전체 평균이 18.1%인데 반해 20대의 결과는 24.3%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20대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나 기분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한 취업난과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삶과 사회생활의 불균형 등 사회적ㆍ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아직 사회적 입지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20대가 제일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우울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가 동일한 연령대에서 모두 급증하고 있다면 두 질환의 상호 작용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은 쾌락 감각이나 수면기능 등에 영향을 주는 도파민과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고 제어하는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치를 증가시켜 술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끼곤 한다. 그러나 알코올이 주는 효과는 일시적일 뿐 결과적으로는 도파민과 GABA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수치 변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우울함이나 불안으로 인해 겪는 감정 등을 악화시킨다. 대다수 기분장애 환자들이 우울함이나 불안에서 오는 슬픔과 무기력함, 외로움, 자살 충동, 수면 장애에서 도망치려고 술을 마시곤 하는데 그럴 때 오히려 술 탓에 겪게 되는 사람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기도 한다. 긴장이나 불안함을 감소시키고자 술을 마신 후에는 술에 영향을 받은 결정이 다시 높은 불안의 상황에 부닥치게 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기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1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9.2%가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고 충동적으로 시도한 경우가 90.2%에 달했다. 불안한 현실이나 우울함으로부터 술을 통해 도망치려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의 음주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술이 탈출구나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꽉 막힌 도로 위 장시간 운전, 허리 건강 위협한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태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명절 기간은 총 5일로 꽤 길지만,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에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난 후 허리와 목 등이 뻐근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전신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커진다. 근육 긴장은 물론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허리나 어깨, 목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척추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에 30%가량 더 높다고 한다. 허리의 경우 같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추간판이 약해지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시 의자 등받이에 최대한 몸을 밀착하고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에서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로 유지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만약 6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한다면 단순 급성 요통이 아닌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디스크는 단순히 그 부위만 아픈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타고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발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와 다리ㆍ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몸에서 통증 신호를 보낸다면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질환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 주사치료, 시술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탈출 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 부위를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을 치료하는 수술로 수술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뼈나 근육의 손상도 낮춘다. 출혈이 적고 뼈, 신경, 근육, 관절 등에도 손상을 주지 않아 상대적으로 통증 및 합병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해도 장시간 운전은 척추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운전하기보다는 틈틈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굳어 있는 몸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운전을 할 수 있는 탑승자가 있다면, 운전자를 바꿔가며 교대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명절증후군 없는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맞으시길 바란다. 김태현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무더위 속 음주는 건강에 독(毒)

허성태 원장 후덥지근한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심신이 처지기 쉬운데 평소 음주를 하며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면 자연스레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된다. 불쾌지수가 올라가거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습관화돼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쾌락호르몬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이때 알코올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 더 우울해질 수 있다. 특히 음주는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더위를 잊고 잠에 들려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의 수면 유도 효과는 잠깐일 뿐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음주 후 알코올이 수면과 관련된 대뇌 신경전달물질 체계에 영향을 미쳐 깊은 잠을 방해한다. 또한 더운 날씨에는 취기가 빨리 오른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이미 확장된 혈관을 술이 더 확장시켜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차가운 술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에 더위가 사라진 것 같지만 취기가 오르면 알코올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체내 수분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갈증이 심화해 과음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 분위기에 음주가 늘어나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계절인 만큼 부디 경각심을 갖고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건선 환자의 여름, 몸도 마음도 괴로운 이유

여름은 건선 환자들의 고충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건선은 붉은색의 피부 병변과 은백색 각질이 주된 증상으로, 다리나 팔,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바깥쪽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의 특성상 날씨가 더워지면서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무더운 한여름에도 피부를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긴 팔, 긴 바지를 고수하는 사례를 흔히 보곤 한다. 그야말로 여름이 되면 건선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 더해 병변 노출에 따른 마음의 짐까지 지게 되는 것이다. 건선은 이러한 피부 증상 외에도 여러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건선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손가락, 무릎 등에 관절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선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현재 건선은 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건선에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국소 도포제, 경구 약제, 자외선 치료, 최신 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 등 여러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하는 만큼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다면 여름철 건선 고민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건선 환자를 진료하며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는 스스로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보다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를 접할 때다. 환자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건선이지만 피부과에 내원해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올해는 더욱 많은 환자가 건선 치료를 통해 몸도 마음도 가뿐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별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건강칼럼] 충분한 준비운동·체력에 맞게 스포츠 즐겨야

코로나19 속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스포츠에 관한 관심이 높은 시기다. 코로나19 영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도 올림픽 출전에 발목을 잡았다. 축구의 손흥민, 김민재 선수는 부상의 위험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고,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는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운동선수들도 다치는 만큼 일반 생활체육인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격한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손상은 근골격계 손상을 일컫는다. 무릎, 발목 등 하지의 손상과 어깨 등 상지의 손상, 척추 관절의 부상이 많다. 특히 스포츠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발목, 손가락 염좌와 같은 가벼운 부상부터 무릎 십자인대, 아킬레스건, 어깨 회전근개 손상, 골절까지 다양하다. 운동 중 무리한 동작 또는 사람 간의 충돌로 인한 부상은 힘줄 파열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적다. 지난 2019년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서 부상이 많은 부위로 발목, 무릎, 어깨, 손목, 허리, 손가락 등이 지목됐다. 부상 원인은 무리한 동작, 사람과의 충돌, 넘어짐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시적인 통증이란 생각에 방치하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다친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상 부위의 힘줄이 끊어진 상태라면 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힘줄 파열은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스포츠 사고를 막으려면 △준비운동 △봉인 운동 수준 파악 △적당한 휴식 △종목에 맞는 복장 및 안전용품 착용 등도 필요하다. 건강해지고자 하는 운동이 부상으로 이어지면 운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 부상 후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부상을 멀리해야 운동 생활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병원장

[건강칼럼] 육퇴후 한잔’, 삶의 낙인 줄 알았는데 습관 되면 독?!

알코올 의존 문제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신체적 손상이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만큼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여성 월간 음주율은 2018년 51.2%로 지난 13년간 14.2%가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을 계산한다. 과거에는 40~50대 주부들이 외로움과 적적함 등을 달래고자 시작된 음주 습관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20~30대 여성이나 대학생 등의 폭음률 증가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중된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주부들의 육퇴(육아퇴근) 후 한잔도 늘고 있다. 학교 수업이나 보육 시설, 문화센터 등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욱 가중된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육퇴 후 한잔 문화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육퇴후 한잔처럼 소량이어도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고 결국 알코올 의존증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는 의존성 유발 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폭음이 체내에 미치는 손상의 정도는 여성이 더 크다. 간 손상이 남성보다는 여성에 더욱 크고 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도 여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2배가량 높다. 암이나 종양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발표도 있는 만큼 과도한 알코올 섭취 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음주량이나 횟수가 늘거나 블랙아웃을 경험하진 않았는지 음주 습관을 자가 점검해 보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석산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30~50대 남성, 무혈성 괴사 ‘조심’

40대 남성 K씨는 술과 흡연을 즐기며 살았다. 어느 날부터 양반 다리가 잘 안됐다. 바닥에 앉기 어렵고 골반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나타났다. 곧 괜찮아지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계속했지만, 갑자기 발을 디딜 때마다 골반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쩔뚝거리며 걷게 됐다.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썩는 질환인 고관절 무혈성 괴사의 증상이다.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테로이드제의 과도한 사용, 대퇴골 경부 골절, 탈구, 통풍 등 다양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괴사도 있다. 비교적 젊은 층인 30~50대에 주로 발생하며,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골반의 통증뿐만 아니라 괴사 부의의 함몰로 다리 길이가 짧아지고, 관절의 파괴를 일으켜 심각한 질환이다. 골반에 통증이 있을 때는 이미 괴사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괴사가 있더라도 범위가 적은 초기에는 비수술치료가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활동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세포의 재활성화와 신속한 조직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치료를 한다. 고관절의 균형을 잡기 위한 도수치료, 통증 감소를 위한 체외충격파를 병행하면 더 좋다. 특히 보행 시 고관절이 압박되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관절 대퇴골두 주변의 연부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 시 심한 통증과 불편함이 있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없으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의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내압을 낮추는 다발성 천공술을 한다. 대퇴골두가 무너지기 전이라면 본인의 관절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중심 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관절 운동 장애가 생겼을 때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무혈성괴사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둘 경우, 증상발현자의 75%가 3년 이내에 대퇴골두가 붕괴되고, 20%는 1년 이내에 붕괴가 된다. 뼈의 썩음으로 초래되는 뼈의 파괴로 인해, 늦으면 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 가급적 수술을 피하고 싶으면 골반에 통증이 아니더라도 이상이 느껴질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잦은 음주, 흡연, 스테로이드제 복용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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