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활동 많은 계절,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일상생활과 부상으로 많이 발생한다. 우리의 무릎은 뻐근한 통증, 무릎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 걷다가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에서 나는 소리, 무릎의 붓기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알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서 휴가 시즌인 8월까지 유지됐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40대 이상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외부적 요인이 많다. 젊은 층은 운동 중에 무릎이 뒤틀린다거나, 교통사고, 낙상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40대 이상부터는 쪼그려 앉거나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등의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다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의 손상은 맥머레이 검사와 애플리 압박검사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 맥머레이 검사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내측 또는 외측으로 돌리면서 구부리고 펴보며 통증을 체크한다. 애플리 압박검사는 엎드려 누운 다음,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아래로 누르면서 다리를 내외로 회전 시켜주면서 통증을 검사한다. 이 검사들을 통해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1~2주간 무릎에 깁스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증상이 호전되면 5~1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를 해도 통증이 가볍다면 무릎을 피고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는 기구인 CPM 등을 이용을 이용해서 근력강화 운동,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주사 등으로 치료해 증상을 더욱 호전시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연골손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 무릎이 불편하다면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가급적 피하고 아스팔트와 같은 딱딱한 길을 걷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내시경 정기검사로 대장암 예방을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대장에 생기는 여러 암종(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중 대장암이라 하면 주로 선암을 말한다.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대장암의 발생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이다. 첫 번째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기를 권장한다. 이 외에 가족 중 종양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대장암과 관련된 암에 걸린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의 위험군으로 여겨진다. 두 번째 연령, 식습관,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다.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으며 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은 그 자체로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증상은 다양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우측대장암은 빈혈, 설사ㆍ소화 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이 흔하다. 좌측대장암은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환경적 원인인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종양성 용종인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선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대장암의 발생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다.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건강칼럼] 전립선염, 장기적인 계획으로 치료해야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특히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청장년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염의 유병률은 58.8%이고, 일평생 살아가면서 약 50%의 남성에게서 전립선염의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국내에서의 전립선염 유병률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으나,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1520%가 전립선염 환자다. 전립선염의 형태 중에서 균이 배양되는 제1형, 제2형의 세균성 전립선염은 5~10% 정도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 분자생물학적인 발달로 제2형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립선염의 치료기간은 증상마다 다르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염은 유형별로 치료법이 다르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급성기에는 입원치료를 원칙으로 하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급성기가 지나 발병 1주일 후부터 먹는 약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박트림과 퀴놀론계 항생제가 사용된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다른 유형의 전립선염보다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유형의 전립선염보다 치료기간이 길다. 항생제 투여와 주기적인 전립선 마사지와 물리치료법 등을 사용하며 마지막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제4형 무증상 염증성 전립선염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불임 이 있는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전립선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기간의 치료가 아닌 장기간의 치료를 요한다는 것이다. 전립선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자기 전 좌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인과 술은 배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기적인 성생활은 정액에 포함된 전립선액을 배출시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염은 100% 완치할 수 없으며 단기간 내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염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과 치료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하루 세번 환기 필요...식사도 나눠서 해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따라 지난 추석에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감염의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서로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가족들이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도 생길지도 모른다. 고향, 친지 방문 그리고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라고 하였고 매년 명절마다 시행했던 고속도로 통행료 또한 유료로 전환, 그리고 휴게실 음식 등을 섭취하지 못하고 포장만 가능하게 하는 강화조치를 시행한 바 있으며 올 설에도 이와 같은 조치는 이어질 전망이다. ■ 감염 위험에서 안전한 우리 집 생활방역 모두가 건강해지는 명절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기본적인 개인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 관리는 방역의 첫 시작으로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높은 상태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명절에 가족을 만나기로 했다면 만남 최소 1주 전부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대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는 감염 후 주로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되며,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약 2주 정도 지나면 감염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본인이 2주 전부터 준비해왔고, 증상도 없다면 가족을 만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의심증상이 있다면 근처 국민안심병원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필요할 때 코로나 확진 검사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 설 명절 코로나 예방수칙 가족들과 함께 모였다면 우선 쾌적한 실내공기를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적이다. 하루 3번, 10~30분간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 이때 하나의 창보다는 앞, 뒤, 옆 창과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공기의 순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환기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식사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하는 것보다 2~3번 나눠서 식사하고 하지 않은 동안은 서로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을 앞둔 이번 설에는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의 확산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고향의 방문과 여행계획을 뒤로 미루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최선종 화홍병원 병원장

[의학칼럼] 비대면 설 연휴에 노인 음주 주의보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 연장으로 올해 설연휴는 본가나 친척 집 방문이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가족이 찾아오지 못해 아쉽고 헛헛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노인이 늘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올해 설엔 고향에 가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발표한 코로나시대의 설연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3.4%였다. 지난해 추석(57.7%) 명절보다 무려 5.7%나 높은 수치다. 이번 설연휴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르신들에게 허탈감과 무료함 등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특히 평소 음주를 즐기던 어르신들은 갑작스러운 연휴의 공백과 무료함을 술로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 어르신은 젊은 성인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빨리 취할 뿐 아니라 술을 깨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 근육량과 수분이 부족해지고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릇힌이 술에 취하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여러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어르신의 경우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 뇌출혈이나 골절과 같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목숨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5월 여수에서 술에 취해 자택 마당에 넘어져 있던 70대 어르신이 마을 주민에게 발견돼 응급 이송됐다. 6월에는 인천에서 70대 어르신이 만취해 도로 위에 쓰러져 누워있다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술에 더욱 의존하기 쉽다는 문제점도 있다. 사별이나 이혼, 자녀의 독립 등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술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음주량과 빈도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명절은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혼자 사는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무엇보다 노화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적은 양의 음주로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번 명절에는 고향 방문이 어려운 만큼 메시지나 통화를 자주 하며 부모님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길 바란다. 박주연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임신준비' 남성의 건강관리 필수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방문을 통해 임신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가 중요해 졌는데 난임의 원인이 남성인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천980명에서 지난해 7만9천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준비에 중요한 이유를 6가지로 나눠봤다. 첫째,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임신계획에서 필수적인 파트너이다. 둘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 개선은 남성의 생물학적, 유전적 기여를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이 가능하게 한다. 음주, 흡연, 약물 등은 정자의 DNA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HIV, 매독 등의 성병을 검사하고 치료함으로써 임신출산을 위한 여성의 건강을 향상시킨다. 넷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여성의 임신, 출산, 그리고 양육 시 필요한 건강 결정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부모, 또는 아빠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킨다. 여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건강능력을 개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여 임신 전 검사를 받는 것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 고령화되고, 유해물질에 노출이 많아지면서 이상 소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은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위의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과에서 진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준비를 위해 검사하는 남성의 결과를 보면 적지 않은 수가 이상소견 진단을 받고 있다. 남성도 35세가 넘어가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최근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위험요인이 현대의학에 의해 대부분 극복되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서 남성의 역할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함께하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와 출산과 관련된 정보 획득이 중요하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의학칼럼] 저도주(酒) 열풍 속, 낮아지는 도수↓ 늘어나는 주량↑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트렌드에 맞춰 주류업계가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도주의 경우 도수가 낮다고 방심하고 계속 마시다가는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 주류업체가 자사 제품 대표 소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추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꿔 출시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또 다른 주류업체가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독한 술로 알려진 위스키시장 역시 저도주 열풍은 마찬가지다. 한 유명 주류기업은 설명절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32.5도의 저도주 위스키 선물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의 저도주 마케팅 이면에는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주류 트렌드인 홈술과 혼술이 반영돼 있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음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 내 코로나19 이후 유행하게 될 주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홈(Home)술이 73.0%로 1위, 혼술이 54.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즐기는 술(18.7%), 가성비 좋은 술(12.0%), 소용량 패키지(9.7%), 마시기 편한 술(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도주 마케팅은 술을 독하다고 생각하고 꺼리는 소비자에게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젊은 층이나 여성과 같은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005년 이후 월간 음주율 변화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부터 남성의 음주 소비는 감소한 반면 여성의 음주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음주실태를 보면 20대와 30대의 경우 저음주량이 높아진 반면 50대와 60대는 고음주량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또한 지난 2000년 이래로 꾸준히 이어진 소주의 저도수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저도주는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술에 대한 경각심을 무뎌지게 만든다. 아무리 알코올이 적게 든 술이라도 술은 그래도 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쉽게 취하지 않는다고 자주 마시다 보면 자연스레 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허성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의학칼럼] ‘클릭만 하면 구매 가능한 술, 편안함에 술이 술술’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한 가운데 주류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주류판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대면 주류판매방식이 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류 온라인 판매는 국민건강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 그간 엄격한 기준으로 제한됐으나 주류법 개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으며 지난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술을 주문ㆍ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졌다. 최근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매월 취향에 맞는 술을 집 앞으로 배송받는 주류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는 지난해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가량 늘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주에 대한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있다며 주류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쉽게 잦은 음주로 이어져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완화된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적용되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서는 술을 함께 배달받을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최 원장은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주도 결국 중독성 있는 술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이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습관적으로 반주를 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대면 주류 판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가 쉬워졌다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류 구매 용이성이 남성 66.6%, 여성 65.7%로 나타났다. 2번 중 1번 이상은 청소년들이 술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 원장은 비대면 주류 판매로 음주는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미성년자가 술을 구매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청소년 음주 문제를 심화시키고 알코올 관련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각적인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데 주류 구매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디 국가와 개인 모두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학 칼럼] 그냥 부딪힌 것 뿐? 뇌진탕의 위험성

뇌진탕은 갑작스럽게 머리에 외상을 입고 의식장애를 포함한 뇌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진단명이다. 꼭 직접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가속이나 감속으로 인해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외상 당시 뇌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으면, 의식이 없어지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뇌진탕은 외상 후 의식은 멀쩡하지만 지속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뇌 MRI나 CT 상으로는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뇌진탕은 이후 수개월 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뇌진탕은 갑작스런 머리의 충격이나 움직임으로 두개골 내에 있는 뇌가 크게 흔들리면서 뇌 손상으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뇌의 기능적 손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그 외에도 구토나 집중력 저하, 이명, 기억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진탕은 뇌 기능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휴식 등이 주요한 치료방법이며, 대개 2~4주 정도를 회복기간으로 잡는다. 일부 증상은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몇 달씩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경우를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두통, 구토, 어지러움, 기억력 저하, 우울증, 과민, 불안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다. 뇌진탕 환자의 15%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1년 이상 겪는다고 한다. 회복이 느린 경우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고, 인지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신경심리검사 후 인지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뇌 기능 회복을 위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이나 TV시청, 글쓰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뇌진탕은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협진이 필요한 분야이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의 증세가 있다면 꼭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의학칼럼] 퇴행설 관절염, 걷는 즐거움 되찾으려면

권오룡 병원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연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의 증가로 인해 TV 시청 시간도 늘어났다.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면, 소파보다는 바닥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로 인해 좌식문화가 오래된 관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청소기도 있지만, 방바닥을 청소할 때도 여전히 걸레로 엎드려 닦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관절에 아주 큰 무리를 준다. 이런 탓에 퇴행성 관절염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갱년기 등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관절염에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272만 명으로 남성(132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평소 걷기, 가벼운 뛰기 등으로 허벅지 등 다리 근육을 단련해두면 관절이 좋지 않더라도 통증을 적게 느낄 수 있다. 비만, 무리한 노동, 격한 운동 등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통증이 심하면 줄기세포 재생술을 받아 무릎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술(카티스템)을 통해서 무릎 연골의 재생이 가능하다.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퇴행성 관절염 초ㆍ중기 환자 등에게 효과가 좋다. 특히 최소 절개를 하기 때문에 출혈,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고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로부터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치료법이다. 1~4기로 진행되는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중기 이상에서는 수술 치료를 해야 증상이 개선된다. 특히 말기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라 불리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최근의 인공관절 수술법인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환자의 무릎에 맞는 인공관절을 3D로 제작해 수술을 하는 만큼 정확도가 높고, 수술 만족도도 높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개 범위도 적고, 수술시간 단축, 합병증 감소 등의 많은 장점으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전문의의 풍부한 수술 경험과 능력에 따라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맞춤 정장처럼 본인의 무릎에 딱 맞는 인공관절이다. 과거보다 인공관절의 수명 증가 등 과거의 단점을 대폭 보완했다. 특히 수술 직후 보행이 가능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걷는 즐거움을 다시 찾는 환자들이 많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의학칼럼] 술에 대한 경각심으로 연말 건강하게 보내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로 레스토랑, 술집 등의 이용과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자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마시며 함께 연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홈파티문화가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높이며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919명을 대상으로 올해 크리스마스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집콕(22%), 가족과 홈파티(18.2%),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13.1%), 기념 요리(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에는 주로 집에서 머물며 연말 분위기를 느끼겠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홈파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집을 꾸미고 와인과 파스타, 빵 등이 차려진 식탁 앞에서 파티를 즐기는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홈파티 음식, 홈파티 용품, 홈파티 룩 등 태그를 걸어 홈파티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정보도 공유한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홈술의 영역이 크리스마스 파티, 송년회 등 각종 송년 모임으로 확대돼 연말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홈파티에서 연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편안한 집에서 들뜬 기분에 마시는 술은 자제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와인을 과도하게 마시면 다음날 극심한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독성 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생성되는데, 그 농도가 짙을수록 숙취가 심해진다. 그런데 와인은 발효되는 과정에서 이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생성되고 불순물도 많이 발생해 과음하면 더 도수가 높은 소주나 보드카보다 취기가 오래가고 숙취도 심하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는 연휴인 탓에 다음날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다 코로나19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함께 마무리한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과도하게 술을 마시기 쉽다. 의식적으로 본인의 음주상태를 체크하며 적정량의 술을 마셔야 과음이나 폭음 등을 막을 수 있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표준잔(각 주종에 맞는 술잔, 1표준잔에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10g)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하루 4잔 이하(알코올 40g), 여성은 2잔 이하(알코올 20g) 섭취를 저위험 음주로 규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술에 취하면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므로 가능한 한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가까운 사람과 함께하는 홈파티일지라도 감염 예방을 위해 절대 잔을 함께 사용하지 않고, 안주는 개인별 접시를 이용해 따로 덜어 먹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주가 감염 위험을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부디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의학칼럼] 상습 음주운전자 알코올치료 우선돼야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재범률은 여전히 40%를 웃돌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예고되고 있지만 처벌과 단속강화는 물론 음주운전 재범을 막기 위한 알코올중독 치료와 같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음주운전 재범률은 43~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4.2%, 지난 2018년 44.7%, 지난해 43.7% 등을 기록했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46.4%까지 크게 증가했다. 단속에 적발되지 않았거나 별다른 사고 없이 음주운전을 해본 경험이 쌓이면 음주운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습적 음주운전은 단순 습관으로만 볼 게 아니라 운전자의 알코올문제를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상습 음주운전자 실태와 대책 등에 따르면 음주운전 면허취소자의 음주운전 재적발률(14.0%)이 같은 기간 신규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일반운전자의 음주운전 적발률(4.8%)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다시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알코올중독에 걸리면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해 결국 다시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알코올을 소량 마셨을 때는 혈중알코올농도를 과대평가하지만 다량 마셨을 때는 오히려 혈중알코올 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운전에 처음 걸린 사람보다 세번째 걸린 사람이 자신의 음주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나 폐해, 주변인들의 상처나 피해 등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음주 후 기능저하를 인식하는 정도가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본인의 음주 습관이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은데도 정작 스스로는 괜찮다고 여기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예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알코올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부정인데, 만약 술에 취했으니 그만 마시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술에 취하지 않았다며 운전대를 잡고 있다면 하루빨리 자신의 알코올문제를 점검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의학칼럼] 뼈마디 붓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이 3배 더 많아

허동범 병원장 어느 날부터 갑자기 손이나 발 마디마디가 붓는다. 붓는 것만이 아니라 마디마디에 변형도 일어나는 것 같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의 방어기전 혹은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우리의 몸이 본인 관절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 관절을 공격하고 관절 속을 감싸는 활액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진행되어 관절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4만7천782명으로, 남성(6만721명)에 비해 여성은 18만7천61명으로 여성이 3배 이상으로 많이 앓고 있다. 지난해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로 살펴보면 60대 27.3%, 70대 18.4%, 50대 25.2%, 40대 14.1%, 30대 5.9%, 20대 2.2% 순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폭넓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30대나 20대도 발생한다. 또 전신의 어느 관절에서나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손이나 발 같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서 큰 관절로 진행되면서 관절의 파괴, 변형,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 외에도 심장, 폐, 안구, 근육, 신장 등의 여러 장기에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르다.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계속 움직여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이 동시에 아프고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이 들고 만지거나 보았을 때 부어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특히 초기에는 주로 손가락 관절, 손목관절, 발가락 관절 등 작은 관절에서 먼저 생기고 병이 진행되면서 어깨, 팔꿈치, 무릎 등의 관절도 아프다.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한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져 기능 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관절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수술치료도 있다. 염증이 심한 활액막을 제거하는 수술, 문제가 되는 관절을 굳히는 관절 고정술, 인공관절로 교체해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관절 치환술 등이다. 무엇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하면 관절의 파괴와 기능손실을 막을 수 있다. 절대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의의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의학칼럼] 집콕 스트레스에 술은 藥 아닌 毒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경제적ㆍ심리적 타격을 입은 국민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가계 주류ㆍ담배 소비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일각에선 이 같은 소비행태가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ㆍ담배 지출은 4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7%, 8.4% 증가해 주류와 담배 소비지출 모두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또한 통계 분류상 회식이나 외식에서 마신 술은 음식ㆍ숙박에 포함돼 주류ㆍ담배 항목 속 주류 지출 증가는 홈술족의 증가로 볼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9월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음주경험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 중 집에서 음주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무려 48.2%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도 가계 주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건 집에서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주가 잦아질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마신 술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돼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추가로 공급한다. 그런데 이때 술을 마시면 코르티솔 분비량이 감소해 스트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돼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악화된다. 우울함을 달래고자 자가처방식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분이 나아지는 건 잠시일 뿐 알코올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또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게 하고 심리적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마시는 술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독이 된다. 특히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은 잘못된 음주습관을 형성해 알코올 의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탓에 제어가 잘 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음주 횟수나 양 등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과음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의존증이 진행되면 술이 건강과 경제적 활동,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도 스스로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돌입한 만큼 술이 아닌 운동과 독서, 명상 등과 같이 건강한 방법을 찾아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거리두기 강화로 올 연말에는 집에서 술 마시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홈술을 즐기고 싶다면 횟수와 양 등을 정해놓고 마시는 등 건강한 음주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우보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의학칼럼] 뚜껑 안따지면, 손목터널 증후군 의심해야

가정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 있다. 약해진 쥐는 힘, 손목의 저림 등의 원인이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손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손목터널 내에서 압박을 받아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부 질환이다. 주부, 사무직 등이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거나 손바닥을 구부린 상태로 잠을 자는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휴대전화,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20~30대에서도 발병된다. 특히 여성, 노인, 비만, 당뇨병 환자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중년층에 많다.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해 발생되며, 쥐는 힘이 점점 약해진다고 느껴지거나 저림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래 참으면 운동기능에 장애까지 오기 때문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손 저림, 손아귀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는 손가락,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한 심한 통증 증상이, 3단계는 손이 저리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과 근육 마비 등이 나타나는 단계로 나뉜다. 손목터널증후군에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손등을 맞닿게 하는 팔렌 테스트와 손목을 반대편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틴넬 테스트가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신경 압박과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나뉜다. 근육위축 및 신경 손상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한다. 물리치료부터 약물 및 보조기를 이용한 고정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피할 수 없다. 기존 손목터널 증후군의 수술은 손목에서부터 손바닥까지의 정중신경 주행경로 전체를 절개해서 수술했지만, 수술법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2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개방하고, 연부조직을 유리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보자. 늦기 전에 치료해야 운동기능 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십자인대 파열 방치 시 관절염 등 심각해져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일반인들도 과격한 무릎 사용으로 많이 다친다. 평소 축구, 농구, 배드민턴, 스키, 스노보드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전방, 후방으로 나뉜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앞쪽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부분이고,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이 뒤쪽으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인대이다. 이 두 가지 십자인대가 우리의 무릎이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십자인대는 과격한 운동 등으로 비틀리거나 인대의 힘을 초과하여 젖혀지면 파열된다. 점프 후 착지할 때, 급하게 무릎의 방향을 바꿀 때, 교통사고 및 사람 간의 충돌 등의 외부적 충격으로 인해서 손상된다. 무릎에서 순간 끊어지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십자인대는 경도의 파열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늦으면 연골판 손상,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진다. 부종과 통증이 동반됐었다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도 비수술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파열 정도 및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수술법으로는 십자인대 재건술이 있다. 자신의 힘줄을 다른 부위에서 떼어서 하는 수술인 자가건 이용 수술, 조직은행에서 항원 처리된 힘줄을 이용하는 동종건 이용 수술 등이 있다. 자가건 재생술은 본인의 정상 힘줄을 떼어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지만 체취 부위가 손상되고 통증이 추가로 발생한다. 그렇기에 운동선수들은 정상적인 인대를 떼는 자가건 수술보다는 본인의 운동능력에 비교적 덜 영향을 미치는 동종건 수술을 선호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재활이 더 중요하다. 십자인대 파열로 치료나 수술을 받은 분들은 통증이 완화되고 무릎관절의 가동범위가 확보되면 재활을 시작해야 한다. 재활의 핵심은 근육 강화다. 운동 재활법을 익혀 재활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일상생활 복귀에는 2~3개월, 스포츠 활동은 9~12개월이 걸릴 정도로 긴 시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원장

[추석특집_건강칼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명절

우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첫 번째 민족 최대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 19는 명절 분위기까지 바꿔 버렸다. 불효자는 옵니다, 얘들아, 이번 추석에는 오지 말고 용돈만 보내라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해준다. 항상 매진되던 추석 열차표는 추석 일주일 전인데도 많이 남아있고, 온라인 추모, 성묘 서비스가 생겼으며, 정부에서도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른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명절 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는 것 또한 비판할 수는 없다.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된 지금, 온 나라가 나서서 가족을 만나지 말라고 만류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지 그 방법도 알려 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점을 조심하고 준비해야 할까. 명절에 가족을 만나기로 했다면 만남 최소 1주 전부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대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는 감염 후 주로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되며,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약 2주 정도 지나면 감염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보고되어 있다. 그래서 본인이 2주 전부터 준비해왔고, 증상도 없다면 가족을 만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의심증상이 있다면 근처 국민안심병원의 호흡기 진료소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필요할 때 코로나 확진 검사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기존의 개인 방역 또한 지속되어야 한다. 마스크, 손 씻기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는 가장 쉽고 확실하고 효율적인 수단이다. 출발 시 쓰고 나가는 것 이외에도 인원수, 날짜 수 대로 여분을 충분히 준비하고, 가족과 모인 자리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대화할 것을 권한다. 수시로 손을 씻고, 손을 씻을 여건이 되지 않으면 휴대용 손소독제 혹은 손 소독 티슈를 별도로 구비 해 두는 것이 좋다. 이동 시에는 가급적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대중교통 시설에서 대화와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휴게소 이용 또한 자제한다. 벌초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코로나보다는 오히려 진드기이다. 거리두기 지키며 벌초를 하고, 음식 함께 먹거나, 술 나눠 먹지 말고 마스크 쓰고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면 문제는 없다. 타액(침)은 코로나 19를 포함한 비말감염 병원체의 감염 경로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체내 백혈구나 위산에 의해 자연 살균되지만, 구강 점막에 손상이 있거나, 위경련, 위 절제 등 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음식은 큰 접시에 두고 개인 접시에 덜어서 먹고, 음식을 접시에 담을 때에도 전용 조리도구를 활용해 특정 개인의 입에 닿지 않는 것을 쓰도록 한다. 술잔은 돌리지 않는 등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권장, 그리고 익히 아는 10대 기본 방역수칙 (2m 사회적 거리두기, 환기 안 되는 장소 방문 자제, 필요치 않은 여행 자제 등) 은 당연히 명절이라도 예외는 없다. 앞으로 신종 바이러스 유행은 반복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당장 눈앞의 결과에 급급하여 비대면, 언택트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이러한 명절의 미덕을 유지할 방법,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고,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박희진 화홍병원/호흡기내과 과장

[건강칼럼] 디스크 통증, 운동과 신경 주사 대신 수술 해야 할까요?

Q.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약 2년전 디스크 통증이 처음 왔었고 그 이후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전혀 못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 보강운동으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는데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스쿼트와 같은 운동을 해도 될까요? 그리고 시간이 계속 지나도 근육 뭉친듯한 통증은 계속 남아있어 신경 안정주사를 맞고 있는데 결국 수술을 해야 하나요? A. 허리디스크의 정식 용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간단히 말하면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 흡수 기능을 하는 추간판(이하 디스크) 속에 있던 수핵이 탈출하면서 염증 반응과 신경 압박 및 자극을 유발한 상태입니다. 특히 심한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해야 하며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급성기에 비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면 만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는 통증이 경감하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회복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무리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음을 명심하며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허리에 강한 힘이 들어가거나 압박이 가해질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말씀 주신 것처럼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있는 상태라면 스쿼트 운동은 권유하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이 가능하신 상태라면 운동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치의와 상의하여 내 상태에 맞는 운동법과 운동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디스크 완화와 허리 근육 강화는 조금 분리해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허리 보강 운동으로 디스크를 이겨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디스크 손상이 회복된 허리에서 근육 보강을 통해 더욱 튼튼한 허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개념적으로 더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허리 상태에 맞게 신경주사 및 약물치료 등을 먼저 단계적으로 시행한 뒤 경과에 따라 수술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수술은 6주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에 호전이 없거나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과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줄 때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드물지만 대소변 장애나 항문 주위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면 이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조속히 주치의와 상담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창욱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의학 칼럼] 무릎 통증과 연골주사

Q. 안녕하세요. 스포츠를 즐겨 하는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무릎을 회전하는 동작을 많이 하다 보니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무릎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질이 마른 것 같다며 연골주사를 권장했습니다. 연골주사를 맞는 중에도 운동을 해도 좋은지, 그리고 연골주사에도 차도가 없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할지 궁금합니다. A. 선수 출신을 제외한 일반적인 30대 중반 남성이라면 무릎 관절염의 가능성을 높이 보지는 않습니다. 이에 더해 회전 동작 중에 발생하는 통증이라면 연골판이나 추벽 등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무릎 내부 구조물인 연골판이나 추벽 등은 CT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구조물이므로 MRI 검사를 통해 연골판이나 추벽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한 진단 및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 주신 연골주사는 쉽게 말씀드리면 인체용 윤활제입니다. 관절의 연골을 구성하고 있는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로 윤활작용을 하여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을 제거하여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이 거칠 때 바르는 로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고 그 성분은 인공눈물이나 화장품 등에 많이 쓰입니다. 이처럼 연골주사는 초기 관절염에 거친 연골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30대 중반에 나타나는 관절염은 흔한 경우는 아니므로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허준혁 이춘택병원 정형5과 진료부원장

[의학칼럼] 평발로 인한 발목 관절 불안정 관리·치료법

Q.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사회인입니다. 평발로 인한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 있는데, 순간적인 밸런스 이동이 필요한 운동에서 도움이 될만한 보강 운동법이 있을까요? A. 평발은 주변에서 흔히 접해 이미 익숙할 것입니다. 우선 평발이 발목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은 몇 개의 아치 구조를 가지고 땅을 강하게 디디게 되는데 평발은 발이 평편하고 아치 구조가 무너져 있어 땅을 강하게 디디지 못합니다. 이러한 발의 요동은 발목 불안정증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발목을 자주 삐끗하고 장시간 보행이나 운동은 발에 피로와 통증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발목의 병변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 박승범 발을 접질린 이후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손상된 인대가 회복되지 못하고, 이 상태에서 잦은 인대 손상이 누적되면 만성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목 불안정증에서 흔하게 느낄 수 있는 증상으로 갑자기 발목에 힘이 빠진다거나 발목을 쉽게 접질리는 것이 있고, 오후나 저녁 시간이 되면 발목이 붓고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오래 걷는 날에는 발목 주변에서 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발목 불안정증으로 인한 관절 내 합병증 발생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발목 불안정증에서 순간적인 밸런스 이동을 필요로 하는 운동 또는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운동은 합병증의 발생을 부추길 수 있어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불안정증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여주기 위해 발목 근력 강화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발목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발목 인대 강화 운동 4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자세한 운동 방법 및 운동 영상은 이춘택병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승범 이춘택병원 제8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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