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건강칼럼] 타이거 우즈 우승으로 이끈 ‘척추유합술’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마스터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낭떠러지 앞까지 갔던 타이거 우즈는 14년 만에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는 프로골퍼 경력 동안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등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겪어왔다. 2014년에는 허리통증으로 시합에 기권하고, 3월에 현미경디스크 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9월과 10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척추수술을 받을 때까지 시합에 계속 기권했다. 세 번의 허리시술도로 효과가 없자 2017년 4월, 그는 네 번째 수술로 척추유합술을 선택했다. 미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타이거 우즈는 요추 5번과 천추(L5~S1)사이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받은 수술이 바로 전방경유 척추유합술(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surgery)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마찰을 줄이는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가 있다. 이를 추간판 또는 디스크라고 한다. 디스크는 단단한 주머니 안에 말랑한 젤리가 들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퇴행성변화나 충격 등에 의해 디스크가 튀어나와 그 주변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추간판탈출증 또는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이 되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치료와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치료를 시도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그대로거나 마비가 우려될 때 최종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다. 척추유합술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자가 뼈나 인공뼈를 삽입해 핀으로 고정해주는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배쪽이나 등, 옆구리에서 접근해 시행한다. 전방접근 척추유합술은 척추의 앞부분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뒤쪽에 위치한 근육과 신경, 관절, 인대 등은 손상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이다. 절개범위가 작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하지 않고, 수술 후 허리통증과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 김준영 원장 타이거 우즈는 디스크를 제거한 뒤 생긴 빈 공간에 인공디스크나 고정기구를 넣어 척추뼈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수술법을 사용했다. 디스크를 전부 제거함으로써 통증의 유발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와 뼈를 이어 하나의 뼈로 만들어 안정성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척추유합술을 받는다고 타이거 우즈처럼 운동능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와 척추관리는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가 수술 후 보여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의학칼럼] 팔꿈치터널 증후군 증상과 치료

손가락 저림 증상으로 내원한 50대 여성은 팔꿈치부터 손목을 거쳐 약지 및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때로는 팔꿈치 부위 통증이 있었다. 내원 전 동네 정형외과에서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라고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하였지만 낫지 않아 증상이 계속되었고 처음에는 저린 증상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힘도 빠지고, 물건을 놓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주로 외래에서 볼 수 있는 팔꿈치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 Cubital Tunnel Syndrome)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팔꿈치터널 증후군이란 상지에서 손목터널 증후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며, 주관절(팔꿈치)을 펼 때 보다 구부릴 때 척골신경(ulnar nerve)이 눌려서 발생한다. 팔꿈치내 압력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나, 염증, 반복되는 척골신경의 아탈구(불완전 탈구)로 인한 마찰, 척골 신경이 과도하게 꺽여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팔꿈치 안쪽의 튀어나온 뼈에 염증이 생기는 내상과염과 동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게는 50대 남성과 여성에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나 운전과 같이 팔꿈치를 구부린 채 일을 하는 젊은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원인으로는 급성 외상이나 주관절 내 종양,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뼈가 자라나는 골극, 내상과의 부정유합 및 불유합, 비정상적인 근육의 존재 등이 있다. 증상은 초기에는 가벼운 손 저림의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다른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으로 오인하여 한방요법,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치료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약지 및 새끼손가락에서 저린감, 팔꿈치 내측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젓가락을 놓치거나 단추 끼우기 등이 어렵게 되는 등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근육 침범이 진행된 경우에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 근육이 말라보이거나, 약지 및 새끼손가락의 변형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학적 검사(환자의 팔꿈치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검사, 팔꿈치 구부릴 때 저린감 호소, 약지 및 새끼손가락의 감각 저하) 와 전기적 검사(근, 신경 전도 검사) 가 있다. 치료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발생한지 오래 되지 않은 환자인 경우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란 팔꿈치를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거나 팔꿈치를 편 상태로 야간 부목 고정을 실시하고 운동요법, 자세교정으로 운전·취침 등 일상 생활 시 팔꿈치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여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때로는 약을 먹거나 팔꿈치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주사는 환자에 따라서 진단 또는 증상 회복을 위해 맞을 수는 있으나 척골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 팔꿈치를펴는 자세를 많이 취해도 저린감이 지속되거나, 제 1 지간공간(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위축이 있어 병이 진행된 경우, 종양이나 반복적인 신경 탈구가 있는 경우, 어렸을 때 팔꿈치 주위 골절이 있는 경우, 팔꿈치 관절염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에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는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적 치료는 단순 감압술과 전위술이 있으며, 단순 감압술은 좁아져 있는 팔꿈치 척골신경이 지나가는 관을 열어주는 수술로 팔꿈치 주위 6센치 정도의 절개 창을 통해 척골신경을 누르고 있는 여러 구조물들을 열어준다. 종양이나 반복적인 신경 탈구,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에는 신경을 피하 전방이나 팔꿈치 근육 아래 또는 근육내로 전위술을 같이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예후는 병의 진행이 많지 않는 경우에는 괜찮으나, 진행된 경우에는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병의 진행이 되기 전에 전문 의료진을 만나서 미리 예방을 하거나 힘이 빠져서 손가락 사용이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종민 수원 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의학칼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왜 치료해야 할까

코골이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에는 본인이 주간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을 자각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수면 중 무호흡을 목격한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는 도중 남편의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춘 모습을 보고 밤새 지켜보느라 한숨도 못자서 오는 배우자도 있고 아이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모습을 보고 놀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오는 보호자도 있다. 자다가 반복적으로 호흡에 장애가 발생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왜 치료를 받아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개선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아침 두통, 피로감, 집중력 저하, 잦은 뒤척임, 성기능 감퇴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 중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는 일상생활, 업무, 학습 등 여러 모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졸음운전사고나 산업재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으로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당뇨, 인지기능장애,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질병들이 있는데, 특히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의 심장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을 제외하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러한 결과 뒤에는 실질적으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증상과 합병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무엇일까? 첫째, 반복적인 저산소증이다. 무호흡이나 저호흡 같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조직이나 세포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면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아 그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심지어 불가역적인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뇌와 심장은 산소에 민감한 조직이므로 저산소증에 매우 취약하다. 둘째,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이다. 교감신경계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신경반응체계다. 과활성화 되는 경우 혈관에 변화가 발생하여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마찬가지로 수면 중 호흡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호흡장애의 지속을 막기 위해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가 반복되어 결국 심혈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된다. 셋째, 수면 분절이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하룻밤 동안 최소 수십~수백회 이상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와 함께 각성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잦은 각성현상은 결국 수면의 연속성을 깨뜨리게 되는데, 이를 수면 분절이라고 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반복적인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 수면 분절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여러 심각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

[의학칼럼] ‘손저림증’ 정확한 원인 찾고 단계별 맞춤 치료 진행해야

손저림증으로 고생해본 사람들이라면 병원 두세군데 정도는 기본적으로 다녀봤을 것이다. 심지어 목디스크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만 하거나 침이나 부황을 받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손저림 증상으로 내원한 50대 남자 분은 증상의 원인이 목디스크로 알고 목 주사와 목 물리치료만 받아 오다 치료시기를 놓쳐 손에 감각 이상이 오고 힘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이를 근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해 악력기, 아령 등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이 증상을 더 빠르게 악화시켜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또 40대 여자 분은 손이 저려 오는 것을 혈액순환 이상으로 자가진단하여 혈액순환 개선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고, 한의원에서 침 시술 등을 받아오다 손저림증상이 지속되자 내원했다. 이처런 손저림증의 원인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손목터널 증후군은 예전부터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판매직, 가사 일이 많은 주부, 컴퓨터의 사용이 많은 사무직, 트럭 운전자, 육체노동이 많은 남성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이다.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무리한 동작으로 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엔 손과 손가락의 신경 기능 이상까지 보이게 된다. 계속 방치하게 되면 손 근육까지 말라버리게 된다. 처음 증상은 손가락과 손바닥의 엄지쪽 반 정도가 저리고 둔해지며 방치하게 되면 손바닥 전체로 증상이 넓어지면서 통증으로 잠까지 설치게 된다. 더 악화 되면 손의 근육이 마르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작은 컵하나 잡을 수 없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따뜻한 물에 30분정도 찜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손저림증이 의심되면 수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왜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 치료를 받아야 할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부외과란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을 대학병원 등에서 수지접합 및 손 신경질환 등을 추가적으로 수련 후 자격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다. 전국에 대학병원을 포함해 약 200여명 밖에 없다. 이런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증 상담을 해야 차별화된 맞춤 치료로 손저림증 원인과 재발 없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저림증 완치를 위해서는 꼭 수술이 필요한가 모든 질병의 치료는 치료시기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초기 손저림증은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을 통해 원인 치료를 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이라 해서 지레 겁 먹을 필요가 없다. 최소 절개로 10분에서 15분 정도 필요한 부분만 마취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원이 필요 없어 바쁜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점심시간, 퇴근 이후 짬을 내 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 1.5~2cm정도 절개해 흉터가 거의 남지는 않지만 피부 밑을 통해 손목과 손가락 쪽으로 7~8cm 더 신경감압을 해줘야만 정확한 원인 치료와 재발이 없는 수술이 된다. 손저림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도한 손사용을 하지 않아야 하고 너무 힘을 쓰거나 가벼운 일이지만 반복적인 손사용을 했다면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따뜻한 물에 자주 담가주는 등의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김준용 수원 수병원 대표원장

[의학칼럼] 환자 건강 끝까지 돌보는 ‘따뜻한 병원’

정답병원은 관절·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개원 4년째에 접어든 정형외과 병원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병원을 보고 유별나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내가(조기현 원장) 정형외과 의사가 되기로 맘먹은 것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겪는 통증의 주요 원인이 근골격계 질환인 만큼 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원의 직접적인 동기는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겪는 것을 종종 보면서 좀 더 지근거리에서 환자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정답병원은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치료, 즉 환자의 가족이 그러하듯이 환자의 삶까지 생각하는 정직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되고 수술은 꼭 필요한 것만 하겠다는 것이 하나의 진료철학이 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대부분인 의료의 특성상 의료진이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환자들이 충분하게 이해하고 늘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이를 위해 개원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정리한 ‘잘못된 치료사례’를 홈페이지(http://www.jungdaphospital.com)에 담아 두어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수술을 권유받은 사람들이 언제든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공개형 전문의 상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항생제 사용 최소화, 수술실 안전수칙 강화 그리고 감염관리 등 환자가 알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정직한 모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 나아가 병원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인공관절환우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병원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 치료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해 지난해 중반부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소아암 환자들의 꿈이 담긴 사진’을 제작하고 기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답병원은 환자들의 곁에서 환자들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정직한 진료를 지속할 것이며, 공공재로서 의료의 역할과 지역민의 친구로서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다.조기현 정답병원장

[의학칼럼] 허리 굽고 다리 당기는 부모님 ‘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걱정이 앞선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세가 높은 부모님 세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에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방관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연도별 환자 수 추이는 2013년 131만3천880명에서 2016년 155만8천129명으로 18.58% 상승했고,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 중 60세에서 79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65.7%를 차지할 정도로 노령 인구에게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며 병증이 생기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대부분 척추의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밝혀져 있다. 척추관은 뒤쪽으로 척추관절 및 황색인대가 둘러싸고 있고 앞쪽으로 척추 디스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지닌다. 이 구조물들이 노화에 의해 서서히 변성 및 비후되면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 척추신경의 비정상적 눌림 현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통증이 발생한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압박감으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다리가 저리거나 요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게 되어 ‘꼬부랑 할머니병’이라는 별명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지의 마비나 경련, 근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허리를 구부린 채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척추의 퇴행성 변형을 늦추기 위해서는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과도한 체중 증가, 운동 부족은 척추 주변 근육을 악화시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X-ray, CT, MRI 촬영으로 진단하며, 초기에서 중기까지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비수술적 방법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미 신경 압박이 심하게 진행되었거나, 앞서 언급한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를 위한 수술법으로는 법으로는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을 이용한다.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은 등 쪽에 7mm의 구멍 2개를 뚫어 한쪽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한쪽에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협착된 부위를 제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모니터를 통해 척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성공적이다. 또한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당뇨 또는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게도 위험 부담 없이 실시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으로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 부모님께서 허리가 굽고 엉치나 다리가 저리다는 말을 자주 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척추 신경이 눌려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누구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나 90% 이상의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로 이어지거나 수술시기마저 놓쳐 치료에 난항을 겪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박춘근 병원장

[의학칼럼] 임신과 몸의 변화

임신과 출산은 누구나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겪을 수 있는 인생사입니다. 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임신과 출산은 산모의 신체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일대 사건입니다. 일단 자궁이 커집니다. 자궁은 임신 3개월경 이미 골반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지고,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자궁 자체의 무게만으로 1kg 이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궁과 같은 공간에 있는 소화기관은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되지요. 또한 여러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피부에 혈류가 많아지고 복부의 임신 선, 얼굴, 목 등의 피부색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기능적인 변화들도 수반됩니다. 신체의 대사가 항진되어 하루에 300kcal 가량이 더 소모하게 되며 이를 위하여 갑상선이 임신 전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수분을 많이 저장하게 되는데, 만삭에는 산모의 혈장량 증가, 양수, 아기, 태반 등으로 인하여 임신 전과 비교하여 약 6.5L 의 수분 증가가 생겨 온몸이 쉽게 붓습니다. 혈장량이 많아지므로 심장은 임신 전보다 좀 더 빨리, 한 번에 많은 양을 짜주어야 전신의 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산모의 콩팥, 간 역시 이전보다 많은 양의 혈류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임신 전과 비교하여 많은 일을 해야 하지요. 아기에게 영양분을 좀 더 잘 공급하기 위하여 영양분 대사의 변화도 생깁니다. 각종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며, 탄수화물 섭취 시 쉽게 고혈당이 생기며 식사를 거르는 경우 금세 저혈당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들은 산모의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죠. 아기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산모의 폐는 좀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하고, 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변모합니다. 면역 기능의 변화도 생기며 혈전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혈전증의 경우, 출산 후 6주까지 그 위험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죠. 이렇게 임신은 산모의 전신에 녹록지 않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이러한 몸의 변화에 대비하고, 이미 임신과 출산을 지나온 엄마라면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칭찬해 보는 것이, 아빠라면 부인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 번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효경 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부원장

[의학칼럼] 자궁근종과 영양소 섭취

[의학칼럼] 자궁근종과 영양소 섭취 수술이 필요한 여성질환이라고 하면 자궁근종, 난소내막종, 난소기형종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여성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도뿐 아니라 발생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대하면서 이러한 빈도와 발생 연령의 변화가 몸소 느껴집니다. 필자가 2000년대 초 전공의 시절에 자궁근종은 대개 40대 여성분에 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여겼으며 교과서에도 호발 연령 대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나이대가 정말 다양합니다. 20대, 심지어는 10대의 여학생에서도 근종, 난소내막종, 난소기형종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린 학생이나 아가씨가 외래를 방문해도 초음파 검사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이 어린 환자분들의 경우 수술로 자궁이나 난소 및 난관을 보존하는 것은 의미가 아주 큽니다. 요지는 최근 들어 이러한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래에서 이러한 질환이 진단되는 경우에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이것들이 왜 생길까요’입니다. 필자도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으나 속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영양불균형과 환경호르몬이 원인요소로 지목되고 있습닌다. 즉 우리 몸을 구성하고 면역을 유지시키며 비정상세포들을 사멸시키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질환이 생깁니다. 그리고 또 다이옥신 같은 호르몬 유사 물질들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 부적절한 호르몬 자극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킵니다. 결국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옛말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오래 산다고 합니다. 앞에 것 2가지가 잘 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수면시간은 시간이 아니라 언제가 중요합니다. 밤 10시에서 새벽 3시까지를 꼭 포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 영양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활발하게 연구 중이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가공이 많이 된 음식일수록 영양소 파괴가 큽니다. 고구마와 당면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생고구마의 영양성분을 보면 풍부한 비타민A, 그 외 비타민이 골고루 있으면서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영양성분들이 가공 과정을 거쳐 당면이 되면 탄수화물만 남습니다. 정말로 탄수화물 이외에는 모든 것이 사라 집니다. 미네랄의 하나인 나트륨도 아예 없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농산품을 이용한 가공식품들은 대개는 이런 식입니다. 어떻게 음식을 드셔야 하는지 아시겠죠. 신선한 재료로 열은 가능한 적게 써 요리해서 드셔야 합니다. 근종 역시 과일과 야채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일본 메추라기에게 라이코펜이나 토마토 파우더를 보충해주면 근종 발생률이 줄고 근종 크기가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성들에게서 녹색 야채와 과일이 근종의 위험도를 줄인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의 미국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코호트 연구의 결과도 감귤류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자궁근종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귤류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가 자궁근종의 줄이고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이것만이 관여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같이 작용한다고 봐야 합니다. 귤류의 플라보노이드가 비정상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세포사멸을 이끈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좋은 식사를 위해서는 영양소 섭취가 충분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르몬 유사 물질, 다이옥신과 같은 화합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달걀 살충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는 소시지의 아질산나트륨이 그리고 E형간염 바이러스까지 동물성 음식은 생산과정에서 다른 화학물질과 세균 및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며 이것은 농작물과는 다르게 음식 자체의 지방조직에 함유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동물성 음식의 특성상 씻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채식을 지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미국 흑인 여성의 근종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이유가 있습니다. 백인 여성에 비해 흑인 여성의 자궁근종 발생비율이 3배나 높은 점이 그것입니다. 아직도 인종의 영양섭취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질병 발생에 차이를 주었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잘 쉬고 잘 자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산부인과)

[의학칼럼] 인류역사와 전염병

문명이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전염병은 한 문명의 쇠퇴와 몰락을 초래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역사적 고증에 의해 증명되어져 왔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경 페리클레스라는 리더가 이끄는 민주정치시대에 페르시아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기원전 430년경부터 열, 객혈 ,피부가 붉어지고 궤양이 생기는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아테네 시민의 1/3-1/2 가량이 사망한다. 결국 페리클레스도 같은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고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는 멸망하게 된다. 14세기 중반 전 유럽에 대유행한 페스트는 세균이고 시궁쥐의 피를 빠는 벼룩에 의해 인간에게 감염되었다 유럽인구가 1/5로 줄어들어 이로 인해 백년전쟁이 종식되었고 노동력 감소로 인해 중세장원제도와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농노에서 농업노동자로 변화하여 자본주의가 생겨나게 된다. 가장 최근에 대유행한 전염병은 1차세계대전말인 1918-1919년 2년 동안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이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850 만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라면 전염병은 고대시대였다면 한 문명을 멸망시키고도 남을만하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이다. 전염병의 병원균이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이러스는 자기복제를 스스로 할 수 없지만 세균은 세포벽이 있고 자기복제가 스스로 가능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붙어 침투한 후 숙주세포를 이용하여 자기복제를 한 뒤 숙주세포를 뚫고 나와 개체수를 늘리고 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세균보다 변종이 많이 생기고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는 hemagglutinin(H)와 neuramidase(N)이포함되어있으며 C형에는 neuramidase가 없다. H는 포유동물의 세포에 부착하는데 관여하고 N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H가 상피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하는 mucin내의 neuraminic acid를 분해하여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로부터 유리 되도록 하고 새로운 세포의 감염을 촉진하여 바이러스가 확산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독감이 걸렸을 때 먹는 타미플루는 N의 활동을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예방접종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보다 체계적으로 대처 할 수 게 감작시켜 미리 항체를 생성시켜 전투준비를 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서 설령 독감에 걸리더라도 합병증 없이 이겨낼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정영미 쉬즈메디병원 부원장(소아청소년과)

[의학컬럼] 임산부의 자궁경부 길이

최근 임산부 카페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 “임신 00주 인데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서 누워만 있어요”라는 내용을 종종 읽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가 짧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궁과 질이 만나는 자궁 아랫부분을 자궁경부, 또는 분만 중에는 자궁문이라고 합니다. 임신 기간 중 자궁(자궁체부)가 늘어나면서 태아를 감싸고 있다면, 자궁경부가 아래쪽에서 자궁체부를 받쳐주는 형태입니다.물론, 분만을 하는 경우는 이 부분이 얇아지고 벌어지면서 아기가 통과할 수 있게 되지만, 만삭(임신 37주) 이전에는 열리지 않고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운데가 좁아진 도너츠 형태의 자궁경부가 임신 기간 중 미리 열린다, 얇아진다는 것은 조산, 즉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과 연관됩니다. 이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자궁경부길이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조산의 예측을 위하여 조산 기왕력, 짧은 자궁경부 길이, 질내 태아피프로넥틴 유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는 분만력과 임신 주수에 따라 평균치가 변화합니다. 무증상인 산모에서 18~24주에 측정한 자궁경부 길이의 하위 10위값이 2.5cm로 이 기준을 짧은 자궁경부 길이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짧은 자궁경부길이가 측정되는 경우 34주 이전 조산의 확률이 일반 인구보다 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나, 이 검사의 양성예측도는 실제 30% 이하입니다. 즉, 짧은 자궁경부길이를 가진 환자 10명 중 3명이 조산을 하는 것으로 반 이상은 만삭 분만을 합니다. 자궁경부의 탄성 조직의 모양과 부드러운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이번 측정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지만 길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도 있고, 길이가 길지만 쉽게 짧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적었지만, 1회 측정한 자궁경부길이가 짧다고 하여 조산의 위험도가 높고 남은 임신 기간 내내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분만력, 향후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담당 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산 위험이 크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신에서 생성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는 경우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자궁경부가 짧다는 것에 집중하여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측정된 경우, 조산의 예방을 위하여 호르몬(프로게스테론) 주사 또는 질정을 사용하거나, 길이에 따라서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때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경우는 제한하는 것이 좋으나 ‘누워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임신 중 혈전정맥질환의 위험도를 올리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과정에 있는 여성은 비임신 여성에 비하여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는 혈전 정맥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적으로 6배 증가하는데, 비행기 탑승 시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잘 발생하는 것처럼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에는 이러한 질환이 더욱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산책과 같은 일상생활은 지속하는 것이 근력향상,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글_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김지예 부원장

[의학컬럼] 등산 중 발목부상 가벼운 부상일까?

발목염좌란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흔한 발목 손상 중 하나로, 발목을 삐긋하거나 접지를 경우 발목관절이 운동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게 된다. 발목염좌는 운동 중 당하는 외상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데, 그만큼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접지르면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있는 인대 손상이 일어나며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로 발 아문다면 자주 발목이 삐끗하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수년 뒤에는 보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더 악화되면 발목이 항상 붓고 통증이 일어나는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등산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가장 먼저 나무 등 부목을 이용하여 환부의 가동성을 제한하여 최대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 후 ‘RICE 치료’를 통하여 손상 직후 통증과 붓기를 감소시킨다. RICE치료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만든 것으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 또는 고정을 해 주면서 얼음 또는 차가운 물을 이용하여 20~30분간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다.그리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여 붓기를 가라앉히는 치료이다. 인대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 손상만 있는 1도 염좌는 이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 신민호 과장 발목에 부상을 입은 후 가장 필요한 찜질은 냉찜질이다. 냉찜질의 경우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억제하고 부종,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부어오르거나 염증증상이 나타날 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국소적인 마취 효과가 있어 손상 부위의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 효과와 함께 손상 부위의 근육 경련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냉찜질을 오래 하면 피부가 하얗게 되거나 파랗게 변화되며 동상이 생길 수 있으니 다친 후 2일정도 까지, 한 번에 2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색이 파랗게 변한다면 즉각 찜질을 멈춰야 한다. 그 다음 붓기가 가라앉았다면 온찜질을 시작한다. 온찜질은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을 살려 대사작용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이춘택병원 신민호 과장

[의학칼럼]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의학칼럼]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열이나 콧물과 같은 감기 증상도 없이 계속해서 기침을 한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은 다른 불편함이 없이 기침만 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이 칼칼해지는 마른기침을 만만하게 보면 병을 키우게 된다.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 마른기침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기침은 자체로도 일종의 몸을 보호하는 작용으로 발생하게 된다. 바로 허파 속으로 들어온 이물질이나 허파에 생기는 노폐물들이 쌓이지 않도록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침을 계속하게 되면 기관지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갈비뼈에 골절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기침은 열이나 두통 같은 현상은 없고 기침만 하는 경우가 3주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하는데,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마른기침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마른기침의 원인 마른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다.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이 만성기침을 유발하거나 위나 식도의 문제로도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축농증이라고 얘기하는 질환은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기관지로 흘러 들어가면서 기침이 나오는데, 주로 감기나 비염이 걸리기 쉬운 겨울철에 쉽게 발생한다. 호흡기 쪽에 문제가 없더라도 위나 식도의 문제로도 마른기침이 생기게 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나타나기 쉬우며, 비만과 흡연 등의 원인으로도 위식도역류를 일으키면서 마른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 마른기침으로 알 수 있는 질환 마른기침으로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들이 있다. 바로 역류성 식도염, 후두염, 천식.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는 질환으로 마른기침의 원인 중 하나다. 식도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쉰 목소리나 가슴 쓰림, 기침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3주 이상 마른기침을 하면서 목에 이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크며, 후두염은 후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좁아지는 질환을 얘기한다. 마른기침과 함께 쌕쌕 거리는 숨소리나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직업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되는 질환이다. 마지막으로 천식은 기관지의 문제로 일어나게 되는데,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주로 발작적인 기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위의 질환들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의 불편함은 물론 고통까지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올바른 생활습관으로도 마른기침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과식하지 않고, 눕지만 않아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며, 담배나 술 등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물론 기관지가 약한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으니 최대한 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한국건강관리협회 김형우 내과 과장

[의학컬럼] ‘일본뇌염 경보’ 발령, 예방접종 받으세요!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동물과 사람 공통 감염병으로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전염병입니다. 주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부터 가을(8~11월)에 발합니다. 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잠복기는 7~14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감염자 250명당 약 1명 정도가 심한 증상을 보여 급성 뇌염, 수막염 등으로 이환될 수 있습니다.뇌염으로 진행된 때는 고열과 함께 경련·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사망률이 30%에 다다릅니다. 더구나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무서운 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모기 유충을 없애는 방역을 하거나 모기를 물리지 않게 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합니다. 모기 유충은 물에서 살기 때문에 사는 곳 주변에 물웅덩이가 있을 때에는 지역 보건소에 연락하여 방제하는 것이 좋습니다.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인 새벽 혹은 해가 진 무렵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그 시간에 활동하게 될 때에는 긴 옷을 입거나 모기 쫓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에서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필수 예방 접종으로 분류해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의 우리나라 어린이는 기본접종과 추가접종을 잘 챙겨 맞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상태입니다. 국내에서 2011~2015년 총 131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보고됐으며 50~59세 환자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은 60세 이상 연령군 환자였습니다. 30세 미만 발생률은 4.9%(5명)에 불과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쪽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예방접종을 고려하면 되겠습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독감예방접종처럼 계절예방접종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일 년 중 언제나 기준에 맞춰 접종하도록 권유합니다. 성인의 경우 약독화 생백신으로 한 차례 접종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덥고 습한 이 여름에 일본뇌염에 대해 잘 알고 잘 예방해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_쉬즈메디 병원 김혜진 부원장

[의학칼럼] 통합의학적 암치료

▲ 나학열 원장 통합의학적 암치료(integrated cancer therapy) 요즘 대한민국 사회의 정치적 화두는 통합과 탕평이다. 좌도 우도 너무 치우치지 말고 서로 잘 어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암치료에도 통합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술,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을 표준 암치료라고 한다. 표준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 범주에서 가장 일반적이거나 평균적인 것’이라고 나와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표준치료는 근거중심의학에서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라 하겠다. 그렇다면 통합 암치료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치료인가? 본인의 의견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표준 암치료에 포함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치료이거나 생존율 연장이외에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라 말할 수 있겠다. 대학에 있는 교수 친구가 본인에게 물어본다. 표준치료 자체로 충분한데 왜 근거가 부족한 다른 치료가 필요한가? 본인은 대학교수 친구에게 반문한다. 당신의 딸이나 며느리가 출산하면 집으로 가는지, 아니면 산후조리원으로 가는지? 물론 병원이 산후조리원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산모가 산후에 몸을 이전상태로 회복하도록 조리가 필요하듯 암 환자도 표준치료 이외에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기간 동안 다른 치료 대안이 필요하다. 통합의학적 암치료는 표준 암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한의학, 대체의학, 심신의학 등 모든 방법을 추가해서 암을 잘 치료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암 종양의 제거 뿐 아니라 재발과 전이를 줄이는 치료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치료 등을 지금부터 몇 가지를 대략 소개합니다. 한의학치료는 항암침, 항암뜸, 항암단 및 산삼약침 등이 사용된다. 침은 화학요법의 부작용인 오심과 구토를 줄여주는데 유용하며 피로와 말초신경병증을 개선시킨다. 항암단은 폐암 등 일부 암의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삼약침의 여러 성분들이 종양의 성장을 방해하고 말초신경통을 감소시킨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암 조직이 정상조직에 비해 열에 약하다는 원리를 이용하며 선택적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가하여 암세포의 괴사 및 자살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서 13.56MHz 고주파를 사용한다. 일부 암에서 표준 암치료와 병행시 생존율 향상을 보이며 암 통증을 개선시켜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으로 보건복지부 인정비급여 치료법이다. 면역 암치료는 발전 속도가 빨라서 가까운 미래 암치료에 많이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면역 암치료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를 제거 및 억제하기 때문에 표준 암치료의 잔존암 치료 및 재발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는 싸이모신 알파1(흉선 추출물), 미슬토(겨우살이 추출물), 면역세포치료(림프구, 자연 살해 세포) 등이 있다. 그 밖에 고용량 비타민C요법, 항산화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위에 열거된 치료 이외에 식사 및 운동요법은 암치료의 가장 기본이 된다. 2015년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치료의 발달에 따라 췌장암, 폐암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의 5년 생존율이 50% 이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암 예방이다. 금연이나 체중조절 같은 생활방식 개선과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이 나와 가족을 암으로부터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되겠다. 나학열 메디움수원요양병원장

[의학 칼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과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나요?

수면하는 동안 여러 원인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상태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라 하며, 여러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마다 증상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수면 무호흡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피로가 지속될 수 있고 낮에 깨어 있는 동안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에는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골이 환자의 경우 수면 중 무호흡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증상이 악화되면 수면 무호흡을 동반할 수 있으니 코골이 환자도 수면 무호흡 증상이 생기면 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고 체중이 늘거나 목둘레가 두꺼워질 경우 더 잘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 체중이 증가한 후 코골이가 심해졌다면 코골이 치료를 위해 체중 감소를 시도해 봄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의 정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수면 무호흡의 치료를 대부분 수술적 방법으로 하였으나 요즘에는 보존적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환자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양압기라는 장치로, 밤에 자는 동안 강한 압력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원리다.양압기는 효과가 매우 우수하나 착용하는 데 적응하기 어려워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런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구강 내 장치다. 구강 내 장치의 기본 원리는 밤새 아래턱을 앞쪽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것이다. 다만 고도의 폐쇄성 무호흡을 가진 환자에게는 구강 내 장치를 권장하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의 정도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뇌기능을 알아보는 뇌파검사(EEG), 눈의 움직임을 보는 안전도검사(EOG), 근육 상태를 알아보는 근전도검사(EMG), 심장 리듬을 보는 심전도(ECG), 전체적인 상태를 보는 비디오 촬영 등을 동원하여 하룻밤 수면을 취하며 시행한다.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도 있고 산소 포화도나 공기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어 무호흡의 정도를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코골이만 있거나 경도ㆍ중등도의 무호흡이 있는 환자는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도의 무호흡 환자는 양압기를 우선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가 구강 내 장치를 적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코를 골거나 무호흡의 증상이 의심된다고 무턱대고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구강 내 장치는 장시간 턱을 전방으로 이동시킨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턱관절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권장하지 않고, 또 환자의 상태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교합변화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일정 교육을 이수한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글_아주대병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강정현 교수

[의학칼럼] 봄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흔한 알레르기질환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다.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 인구의 10~15%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매년 반복적으로 특정 계절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가 30%를 차지하고 주로 봄철에 악화되며, 성인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나 청소년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 오염, 방부제 및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음식 섭취 증가, 화학품이나 의약품 사용의 증가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봄철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꽃가루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꽃가루가 날아가서 특정 부위에 닿으면 그 부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에 닿게 되면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하고,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에 들어가면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이 주증상인 기관지 천식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에 접촉하면 발진,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자세한 문진 및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다. 원인 유발 물질이 파악되면 이것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가급적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이나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마스크를 사용하고, 귀가하면 옷을 깨끗이 털고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데, 콧물, 재채기, 눈 및 피부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기침 등 천식 증상에는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국소적인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고려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고 약제를 사용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유발 물질을 소량씩 피하조직에 주사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면역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쉬즈메디병원 내과 임남규 부원장

[의학 칼럼] 대상포진 초기 치료 놓치면 만성 신경통 발병 위험 높아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72세 박 모씨는 3주정도 약물치료를 받고 난 후 피부 병변도 회복되어 완치된 줄 알았다.하지만 발진이 나은 후에도 한 달 이상 피부가 따가운 통증이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닿기만 해도 통증이 악화됐다. 다시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자신의 병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린 뒤 몸 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발생한다. 주로 가슴과 얼굴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이 뻗친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특히,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안면신경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실명, 안면마비 등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발병 72시간 내 초기에 치료해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물집은 통증이 나타난 후 하루에서 1주 정도 지난 후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의 한쪽에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여러 개의 수포가 생긴다. 이처럼 몸 한쪽에 줄무늬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대상포진의 큰 특징으로 꼽힌다. 피부에 생긴 물집은 보통 2~3주 내에 치료된다. 발진이 나은 후 수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나 옷깃만 스쳐도 굉장히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만성통증이 지속 될수록 우울증, 불면증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상포진 환자의 약 20% 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특히,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 한 후에는 단순 약물치료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치료가 필요하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한승탁 원장은 의료용 미세 바늘을 이용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굵기 0.25~0.35mm의 아주 가느다란 미세 바늘을 삽입해 약물을 넣는 방식으로 손상되고 변성된 조직을 재생시켜 기능을 회복하게 함으로써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미세바늘은 굵기가 아주 가늘기 때문에 시술 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적고, 주사 시술로 인한 조직손상이나 감염의 위험성 거의 없어 합병증 발생률도 없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근육이나 인대를 약화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는다. 한승탁 원장은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원윌스기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승탁 원장

[엄태익의 여성공감] 유방 확대 수술 안전한가요?

[엄태익의 여성공감]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니 유방 확대 수술 안전한가요? 안녕하세요. 유방질환을 치료하는 하이유 외과 엄태익원장입니다. 최근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 이를 아이가 모유수유하는 과정에서 먹었다.’ 라는 인터넷 기사가 실렸습니다. 야... 이제 나는 어떻하지? 나도 보형물을 넣었는데 우리 애는 괜찮을까? 나중에 수유가 가능할까?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걱정이 하시고 있으시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칙적인 수술을 받으시고 최근 사용되는 젤타입의 실리콘 보형물을 넣은 분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히 안정성을 알기 위해선 우선 유방 보형물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리식염수 보형물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감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현재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터지거나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 후 일시적으로 액상 실리콘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 사용되었으며 이 제품의 경우 파열되었을 때 합병증이 심하며 몸 속으로 퍼질 수 있어 현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FDA 승인도 거부 당하였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 실리콘은 이러한 단점을 보정하였습니다.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 실제로 보형물이 터진다고 해도 좀처럼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보형물의 손상으로 제거수술을 하게 되면 현재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은 손상받은 부위에 모여 있어 한쪽 귀퉁이를 조심스레 잡아 당기면 뭉처있는 덩어리가 쉽게 제거가 된답니다. 유방의 보형물은 우유를 만들어 내는 유선조직에 넣는 것이 아니고 가슴근육 (대흉근) 아래 포켓에 넣는답니다. 이론적으로 실리콘이 터져서 유선조직에 들어가려면 보형물이 터져야 하고, 싸고 있는 두꺼운 피막층이 터저야 하고 근육층, 근막을 모두 뚫고 유선조직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이런일은 일어나기 굉장히 어려운 일이랍니다. 또 우유가 지나다니는 유관은 1mm미만의 매우 작은 관이며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보이는 액체가 이 관을 통과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로 생각됩니다. 만일 유방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며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보형물을 근육층 위에 넣었고 수술 중 보형물의 피막을 손상시켰다면, 그리고 보형물이 손상된지 모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대게 보형물 손상이 있으면 비대칭 유방변성이 온다든지 촉감의 변화가 온다든지 해서 자각을 하게 됩니다) 수유를 했다면 아주 미세한 양의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에 식약청에서도 보형물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5개 회사의 8가지 제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답니다. 미국 식약청에서 보고하고 있는 유방 보형물의 합병증 리스트에도 이런 사례는 실려 있지 않답니다. 설혹 아이가 먹는다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먹는다 할 지라도 소화기관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된답니다. 그래서 너무 불안해 하거나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유방암을 전공하고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가슴의 건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치료하고 있는 유방 세부전문의 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현대 여성에 있어서 유방은 단지 수유를 하기 위한 장기라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내가 옷을 입을 때 핏이 살았으면 좋겠고 남들 앞에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매우 존중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생각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유방 확대도 하나의 중요한 치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 제거 후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은 매우 안전한 치료라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현실이랍니다. 그러함에도 보형물을 손상이 걱정되거나 안전한 수유가 걱정된다면 유방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셔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시면 됩니다. 유방 손상이 있을 경우 초음파로 진단이 되며 만일 초음파에서도 애매한 소견이 있을 경우 MRI촬영을 통해 명확히 더 알 수 있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지 않은 일에 많은 여성들이 걱정 근심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의학컬럼] 위내시경을 통한 엔드볼 시술로 비만 해결

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2015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비만 인구는 34.1%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관절염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비만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인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실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약물이나 위절제술, 위밴드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통한 식욕억제나 지방흡입, 지방분해주사 같은 치료들이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받는 시술이 있다. 이춘택 병원이 도입한 위풍선 시술 ‘엔드볼’이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에 풍선을 삽입한 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풍선이 위 속에서 일정 공간을 차지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상대적으로 음식의 섭취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약 10분 정도 시술 전에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내 병변 유무를 확인한 후 엔드볼을 위 내에 삽입하는 것으로 시술은 끝나며 제거시에도 위내시경을 이용해 약 10분 내외 시술로 간단하게 제거 가능하다. 엔드볼 시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이나 위밴드술과는 달리 외과적 수술이 필요 없으므로 흉터 걱정 없고, 입원이 필요 없으므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6개월간 식습관 개선으로 요요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장점이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엔드볼 시술 후 3개월간 체중감량이 빠르게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시술 후 약 4주 이내에 약 5~6kg 정도의 감량을 경험하게 된다. 운동을 병행한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여러가지 다이어트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10kg 이상의 감량이 필요한 경우, 비만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성인병 등 건강을 위해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경우 엔드볼 시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병원을 선택할 경우 내시경시술인 만큼 내시경 경험이 많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조윤희 수원 이춘택병원 제 2내과 과장

[의학컬럼] ‘닭띠 아기’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해

어느새 12월이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에 임신을 하겠다는 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건강한 아기를 갖고자 산부인과를 찾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이름바 ‘산전검사’인데 다른 검사도 다 그렇지만 병원마다 항목도 다르고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하여 진짜 임신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 산전검사의 기본적인 검사로는 자궁과 난소 상태를 보는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가 있고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혈액검사가 있다. 초음파 검사에 앞서 생리의 규칙성과 기간, 양, 생리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의료진에 제공하여야 하며 생리주기에 따라 초음파 소견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알고 초음파를 보는 게 좋다.생리 불순이 있는 경우 난소의 이상 여부를 보아야 하면 생리양이 적은 경우는 자궁내막이 얇은 편이고 생리양이 많은 경우는 자궁 내막에 혹이 있거나 자궁근종, 선종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생리의 전반적인 양상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이나 난소의 혹이 있는 경우 필요에 따라 수술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임신여부에 상관없이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에 앞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는 기본적으로 간염(a형,b형,c형간염), 풍진,수두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 검사상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생리양이 많거나 채식주의자들은 빈혈검사를 하고, 30대 이상인 경우 갑상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널리 알려진대로 30대 여성의 가장 흔한 내분비계 질환이 갑상선 이상이고 이는 생리 불순의 원인이 되며 임신시 유산가능성을 높이고 태아의 뇌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가 다 끝나면 결과에 따라 백신을 준비하는 걸 권하고 싶다. 가장 많이 검사하면서(어느나라에서든지 검사1번인) 제대로 접종이 안되고 있는 것이 풍진이다. 풍진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어른이 걸렸을때 가볍게 감기처럼 앓고 넘어가지만 임신중에는 기형아 유발율이 50%에 달하는 질환이다. 검사시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하고 한달간의 피임기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a형 간염, b형 간염, 수두, 경부암 백신 등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되려면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많은 걸 고집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글을 읽은 예비맘은 벌써 이미 한걸음 내딛은 상태이니 기분좋게 예비맘의 하루가 시작된 거라 생각하고 부디 건강한 아기를 만나길 기원한다. 글_쉬즈메디 병원 최혜진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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