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5월에는 재발없는 조울증 관리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에서는 매년 5월을 조울증의 날로 지정해 전국에서 강좌와 캠페인을 벌이며 도내 대학병원과 정신보건센터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조울병은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유병률을 갖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해마다 5~6%의 진단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정신과 질환 중 장애로 판정해주는 3대 중증질환 중 하나다. 조울증이 중증 정신장애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발이다. 잦은 재발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점차 악화돼 질병의 심각성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울증 관리의 핵심은 재발방지라 할 수 있다. 재발없는 조울증 관리를 위해 조울증 환자들은 조울증 질병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조울증이란 병이 주는 교훈은 철저한 자기관리, 기분관리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해 조울증 환우와 가족은 재발방지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첫째, 조울증이란 기분의 변화를 조절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기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큰 예방활동이다. 둘째, 기분을 안정시키는 기분안정제의 꾸준한 예방적 복용이 중요한 활동이다. 실제 예방적 투여 기간이 길수록 재발이 낮았다는 보고가 많다. 셋째,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물질인 술을 끊어야 한다. 술은 조울병 환자에게 극단적 선택, 자살, 과잉된 성적 활동, 경제적 파산 등와 많은 관련이 있다. 넷째, 수면조절이다. 뇌의 충분한 휴식이야말로 자기관리, 기분관리의 핵심으로 적당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다른 여러 생리 기능도 조절이 파괴된다. 조울증의 원인은 다양한 학설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질환의 발생이 환자 본인 탓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울증을 지니고 사는 환자의 삶의 질 차이는 현저하다. 질병을 수용하고 자기관리에 충실한 분과 질병을 부정하고 자신을 관리하지 않는 분의 차이는 건강한 생활인과 장애인 사이의 갈림길을 만든다. 김현수 경기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ㆍ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학칼럼]자살 예방, IMF ‘금 모으기’처럼 마음 모아야

자살은 생을 가장 마감하는 가장 불행한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8년째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다. 경기도에서는 2011년 3천600여명이 자살했고 노인 자살은 1/3에 해당하는 1천200여명에 가깝다. 이 불행을 반전시킬 도민 전체의 관심이 시급하고 중차대한 시기이다. 이미 높은 자살율을 경험했다가 자살율을 낮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비결을 귀담아 듣고 경기도에 적합한 창의적인 자살율 감소 정책을 추진해가야할 때다. 심리부검으로 자살율을 낮춘 핀란드나 고독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일본이나 우울증 치료 확대에 나섰던 영국 등 모두 자국의 실정에 맞는 자살율 감소정책을 추진해 자살율을 낮췄다. 세계보건기구의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이 자살했을 때 주변에 적어도 6명이 영향받고 애도, 우울을 경험한다. 자살이 줄지 않으면 주변 사람까지 심각한 여파로 고통을 겪고 또 그 중에서 자살자가 나온다. 한 사람의 자살을 예방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자살예방 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적인 극심한 고통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이 도울 수 있는 심리적 응급조치(Psychological First Aid)를 개발하고 보급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자살예방을 몇몇 기관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없고 친지, 동료, 이웃들의 참여없이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러 효과적인 대단위 정책도 필요하지만 지금 주변에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한 마디가 무엇인지를 전 국민, 전 도민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서로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나 일본처럼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수천억원에 이를만큼의 관심과 참여, 활동을 조직하는 것이다. IMF라는 극심한 경제공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금 모으기라는 운동에 참여했듯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자살율 국가를 연이어가는 심리공황에서 도민들의 관심 모으기 운동을 펼쳐야한다. 죽고 싶다고 고백하는 친구, 동료, 이웃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일이다. 진지한 경청과 따뜻한 한마디, 도민 전체가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문화가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힘들지 않니?라고 한 번 더 주변에 물어야 한다. 김현수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의학칼럼]질환별 겨울철 건강관리

기온 감소와 관련된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는 이미 여러 관찰연구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에 있는 냉각 수용체가 자극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카테콜아민의 농도를 높인다. 증가된 카테콜아민의 농도는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이 심근의 산소공급 부족을 일으켜 심근 허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영향을 준다. 이 밖에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의 점성도가 증가해 혈전이 생성될 위험이 올라가며, 염증반응 인자들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질환별로 겨울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추운 날씨에 더욱 더 철저한 혈압관리가 필요하다. 한국 식탁에는 짜고 얼큰한 요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고혈압의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짠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중요 인자이므로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한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개선, 체중감소를 돕고, 고지혈증의 개선, HDL의 증가, 스트레스 등을 해소해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유산소 운동이 좋지만 추운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하는 과한 운동은 좋지 않은 효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실내운동으로 시행하거나 운동시간을 낮시간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무엇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은 겨울철에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빠지지 말고 잘 먹도록 한다. 추운 날씨에 외출하게 될 때는 nitroglycerin 설하 정을 챙겨서 나가고 흉통이 발생하면 혀 밑에 투여해서, 허혈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특히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다. 흡연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추운 날씨는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 없는 일반인은 겨울철 외부 활동이 감소하면서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게 되며 비만 등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칼로리 제한이 필요하며 일정 부분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날씨가 너무 추울 경우에는 실내운동이 좋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실외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도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문재연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의학칼럼]심장ㆍ호흡 정지돼도 10명 중 3명 살릴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던 50대 남성이 회사 앞의 눈을 쓸다가 갑자기 쓰러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실에 왔다. 검사결과 뇌출혈로 확인돼 치료를 받던 중 4일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게 됐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사망률이 22~41%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체내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그대로 두면 환자는 저산소증으로 장기손상이 불가피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센터장 현인규)팀은 이 환자에게 체외막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ㆍECMO)를 시행했다. ECMO 치료 2시간 후부터 환자의 산소수치와 혈압은 안정됐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도 호전돼 6일째는 ECMO를 제거했다. 2주째부터는 인공호흡기도 제거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해졌다. 인공 폐 또는 인공 심장이라고 불리는 ECMO가 망가진 심폐기능 대신한 사례다. ECMO는 급성심부전이나 급성호흡부전으로 심폐기능이 어려워져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에게 말 그대로 심장과 폐 기능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동맥-정맥 혹은 정맥-정맥에 도관을 삽입해 에크모 장치에 연결한다. 혈액을 외부로 빼내 순환시키면서 에크모 장치를 통해 이산화탄소는 배출시키고, 산소는 공급해 전체 장기 및 조직에 혈액산소가 원활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또 혈액을 밀어내며 박동 역할을 하는 심장근육을 대신해 펌프기능도 해 준다. 이를 통해 낮아진 산소포화도가 높아지고, 기능이 저하된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급성호흡부전이나 급성심부전,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은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에크모 장치를 활용해 떨어진 심폐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크모를 활용하면서 기존 치료 방법으로는 99% 사망할 수밖에 없는 심장마비와 급성호흡기능부전 환자 중 20~40%는 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ECMO 전담팀을 꾸릴 예정이다. 이 팀에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 관련과 전문 의료진이 응급상황 시 곧바로 참여하게 된다. 혈관촬영실 기사, 간호사, 체외순환사, 전공의 등도 30분 이내에 병원으로 바로 모여 시술현장에 동참한다. ECMO 전담팀을 운영해 긴박한 상황에 빠진 환자 10명 중 3명을 생존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_한림대학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 김철홍 교수

[의학칼럼]아이의 야뇨증, 직장맘의 말 못하는 고민

직장맘 장나영(32)씨는 매일 아침 의기소침한 딸 때문에 아침 출근길이 무겁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 은지가 소변을 못 가리고 밤에 이불을 적시기 때문이다. 결국 매일 아침 할머니에게 혼나면서 방학인데도 친척집과 좋아하는 캠프에 가지 못하고 더 위축되는 모습에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예상치 못했던 야뇨증이었다. 소아 야뇨증은 전 세계적으로 5세 소아의 약 15%가 앓고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정상적인 성장과정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야뇨증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자신감 결여, 성격형성 장애 등이 거론되면서 만 5세 이상의 야뇨증 소아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야뇨증은 일반적으로 밤에 자는 동안에 소변이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야뇨증은 크게 일차성 야뇨증과 이차성 야뇨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야뇨증은 태어난 후부터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계속 밤에 소변을 보는 경우이며, 이차성 야뇨증은 최소한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던 시기가 있었다가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 경우다. 또 주간 빈뇨(갑자기 하루에 30~40회 소변을 보는 증상), 절박요실금(소변을 참지 못하고 옷에 지리는 것) 등의 증상 동반 여부에 따라 다증상성 야뇨증과 단일증상성 야뇨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 지난 1999년 대한 소아비뇨기과학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12세 남자어린이의 16%, 여자 어린이의 10%가 일년에 한 번 이상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뇨증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야간 다뇨, 방광의 용적, 수면시 각성장애, 정신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세 이상 자녀가 야뇨증을 겪을 경우 우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한밤중에 아이를 깨워 소변을 보게 하거나 기저귀를 채우는 것은 분노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한다. 병원에서는 병력청취, 문진, 요검사, 요배양 검사 등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항이뇨호르몬이나 항콜린성 약무르 경복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전 반드시 비뇨생식계에 이상 유뮤를 확인해야 한다. 단, 요검사시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 주간 배뇨 증상이 심한 경우, 이차성 야뇨증, 유분증, 약한 요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어린이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달력에 소변을 보지 않은 날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박지민 현대유비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의학칼럼]겨울철 쫓고 싶은 손님 ‘골다공증성 골절’

날씨가 추워지고 첫눈이 올 때쯤이면 반갑지 않을 뿐 아니라 내쫓고 싶은 겨울철 손님이 있으니 바로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골다공증이란 뼈가 소실되면서 골밀도 뿐만 아니라, 뼈의 미세구조가 약해져 뼈가 부러지기 쉬운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등에 발생한다. 이 중에서도 골다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골절은 척추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부러지지만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꽤 많다. 등과 허리가 만나는 지점의 척추 부위를 흉-요추 이행부위라고 하는데, 여기가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만난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압박골절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척추뼈가 충격을 받아 찌그러져서 주저앉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는 우선 보조기 착용과 같은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다. 2~3주간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심하다면 비수술적 요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 후 뼈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용 시멘트를 척추에 넣는 추체 성형술이나, 작은 관을 통해 풍선을 넣고 풍선을 팽창시킨 후에 골 시멘트를 채우는 풍선 후만성형술이 이용되고 있다. 만약 골절 당시 뼈조각이 척추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 변형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발생한 대퇴골 골절은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일단 통증이 너무 심하고, 걷기도 힘들며, 내부 출혈량도 상당하다. 대퇴골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이 평균 20%가 될 정도라니 그 심각성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척추 압박골절과 달리 대부분 수술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곁에서 돌보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보호자들의 부담도 큰 질환이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한 것이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공급과 운동,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 충분한 칼로리와 저지방 유제품, 생선, 해조류 등을 섭취해야 하고, 하루 1천500mg 정도의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염분, 소고기, 커피, 흡연, 음주는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싱겁게 먹고 과다한 육식이나 탄산음료, 커피, 술 섭취를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골다공증 환자에서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균형 감각을 좋게 하여 낙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빨리 걷기 운동과 함께 가벼운 아령,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자전거 타기 등의 근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후 남성이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 골다공증치료제를 사용한다. 이 때 사용하는 약물은 칼슘이나 호르몬 제제, 뼈 파괴를 억제하는 약제 등이 포함되는데, 전문의와 상담 후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신나는 야외 스포츠와 함께 할 수 있는 겨울철, 진정으로 행복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뼈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 전재민 이춘택병원 정형2과 과장

[의학칼럼] 올해 마지막은 내년 위해 건강검진을

바쁜 일상속에 어느덧 2012년도 마지막 한달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계획과 성과를 가늠해야 할 시간, 그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비롯해 수백만원대의 종합검진까지 나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건강검진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부터 뇌ㆍ심혈관질환, 사망원인 1위의 암까지, 환경과 가족력, 연령 등을 고려한 선택형 검진으로 비용을 낮추고 정확도가 높은 맞춤형 건강검진이 필요한 시대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한국건강관리협회의 맞춤형 건강검진이 있다. 올해로 48주년을 맞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보건교육사업과 건강검진사업, 조사연구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국제보건의료 지원사업 등을 벌인다. 특히 건강검진은 최첨단장비인 1.5T MRI, 128CH CT, 고화질내시경 및 초음파, PACS시스템을 도입하고 13명의 분야별 전문의와 130여명의 전문의료진 등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췄다. 건강검진은 기본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 만40세와 66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위암ㆍ유방암ㆍ간암ㆍ대장암ㆍ자궁암 등 국가암검진을 이용해 기초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의 95% 정도가 검진내용에 포함돼 있으므로 반드시 실시하도록 한다. 또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음주나 흡연으로 인한 간장질환 및 암 사망률 1위인 폐암과 소변장애로 인한 전립선질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여성은 결혼 전 풍진 예방접종을 맞고 자궁암, 유방암 및 골다공증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 외 뇌종양, 신장, 비장, 담낭, 췌장암 및 난소암, 갑상선암, 방광암, 혈액암 등에 대한 추가 진단도 필요하다. 수검자가 검진 전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진 일주일 전부터 정상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검진전날 저녁 9시 이후부터 검진완료시까지 물을 비롯한 일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며, 검진당일은 세면 및 양치질만 실시하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검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생리기간 전후로 3일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모두가 다 건강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박무길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장

[의학칼럼]여성 플랫슈즈의 불편한 진실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던 28세 직장인 박 모양. 얼마 전 TV 뉴스를 통해 높은 굽의 신발이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근에는 낮은 굽의 플랫슈즈를 신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발이 욱신거리더니 점차 발바닥이 끊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지자 박 씨는 병원을 찾았고, 전문의로부터 플랫슈즈로 인해 족저근막염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에는 굽이 높은 신발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며 굽이 거의 없는 신발이 대세다. 그런데 정말 낮은 굽의 이 신발은 하이힐과 다르게 건강에 이로운 신발일까? 오히려 편안함을 가장한 플랫슈즈는 발 건강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척추 건강을 염려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신은 듯 안 신은 듯 편안한 굽이 거의 없는 신발이 대세다. 하지만 편하다고만 생각했던 플랫슈즈도 족저근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플랫슈즈는 바닥이 평편하고 굽이 낮다. 또한 신발에 따라 발바닥 부분에 쿠션이 거의 없어 바닥이 딱딱한 슈즈도 있다. 편평한 바닥과 얇은 밑창은 우선 편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장시간 착용했을 경우 문제가 된다. 플랫슈즈는 다리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고,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인다. 그러나 무게를 분산시킬 쿠션이 없어 압력이 발바닥으로 그대로 전달되면서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을 입게 되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을 때 발바닥이 찌릿하고 화끈대며 통증이 발생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환 초기에는 진통제 복용, 스트레칭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수술하지 않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체외충격파(ESWT) 시술이 대표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혈관을 재생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당일 내원해 바로 시술이 가능하므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발을 너무 조이거나 편평한 신발은 피하고 플랫슈즈라 해도 3cm정도의 굽 높이가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플랫슈즈나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하여 요통 및 무릎관절 통증이 느껴진다면 적당한 쿠션이 있는 운동화로 바꿔 신는 등 굽 높이의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틈틈이 운동 및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관절과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근력강화운동과 유산소운동, 유연성 운동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을 때는 따뜻한 온찜질로 무릎과 발목의 피로를 풀어준 뒤 잠을 자기 전 발을 심장 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부기가 빠지고 관절에 휴식을 줄 수 있다. 발등이나 발뒤꿈치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발목, 무릎까지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성호 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

[의학칼럼]혈관질환이 늘고 있다

혈관(血管)은 사람의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을 운반하는 통로다. 정상적인 혈관은 심장의 박동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하며, 뇌, 심장, 신장, 사지 등 주요 장기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게 된다. 이러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거나 혈전이 생기게 되면, 혈관 내경이 좁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혈관 폐쇄성 질환은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임상 양상을 나타내는데,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이 생기면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 뇌혈관에 발생하면 뇌졸중, 다리 등의 말초혈관에 발생하면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포함하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통계청 사망 원인 자료에 의하면 암에 이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사망원인 2위와 3위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 국민 건강 통계 자료에 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의 유병률이 전체의 2.4%로 1998년의 0.8%에서 3배 증가하였고, 뇌혈관 질환의 유병률도 국민들의 2.9%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고령, 성별, 비만,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경제성장과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인한 고지방 섭취의 증가, 운동부족, 스트레스 증가 및 의학의 발달로 인한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한 것이 혈관 질환 증가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혈관 질환의 치료는 발생 부위, 혈관의 협착의 정도, 장기 손상의 범위, 혈관 폐쇄 시간 등에 따라 항혈전제,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치료, 폐쇄 부위를 도관을 이용하여 재개통 시켜주는 중재 시술적 치료 그리고 혈전을 제거하거나 폐쇄 혈관을 우회하여 다른 혈관을 연결시켜주는 수술적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에 대한 관리 및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 질환의 발생 증가와 관련 있어 금연해야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칼로리와 영양분의 섭취와 활동량 조절이 필요하다. 운동은 걷기운동 같은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되며, 한번에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섬유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육류의 기름 부위와 같은 포화 지방산의 과다 섭취, 달걀 노른자, 새우 등의 섭취는 줄이고 등푸른 생선, 식물성 단백질 등의 섭취를 늘려 총열량중포화지방산은 7% 이하, 고콜레스테롤은 300mg 이하로 하는것이 좋다. 단음료나 설탕 같은 단당류의 섭취를 줄이며, 술은 열량 섭취를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중성지방혈증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과다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짠 음식은 혈압 상승 및 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세계보건기구 권장량보다 평균 약 3배 정도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탁승제 순환기내과학교실 교수

[의학칼럼]이유없이 허리가 자주 뻣뻣하면, 강직성척추염

최근 20대 중반의 남자 대학생이 내원을 했다. 군대 제대 후 복학하고나서부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1년여를 참다가 병원에 내원했다고 한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무리하게 몸을 움직여서 그런가 했는데, 공부하느라 하루종일 앉아 있거나 주말에 오랜 시간 자고 일어나면 오히려 허리가 더 아팠다고 한다. 환자를 검사한 결과, 강직성척추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강직성 척추염은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침범하여 경직시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이 원인이다. 이러한 강직성척추염을 방치할 경우 뼈와 뼈가 서로 붙게 되어 점차 허리가 굳어지고 관절운동 장애를 일으키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현대인들에게 요통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앞서 예로 들었던 환자처럼 증상을 간과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요통이라고 하면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 줄기를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로 전체 요통 원인의 5% 가량 된다. 디스크와 강직성척추염 증상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디스크는 몸을 움직일수록 더 아프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몸을 움직여주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점이다. 만약 특별한 이유나 외상이 없이 젊은 사람에게 요통이 생겼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 가지 문제는 질환 초기에는 단순 X-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훨씬 빠른 시기에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강직성 척추염 진단에 유전자검사가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이 HLA-B27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 중에 이 유전자를 가진 비율은 약 4%이며, 이들 중 10%에서만 발병한다. 아직 이에 대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최종 목표는 통증과 강직감을 없애주고 척추가 굳지 않게 하여 장기적으로 움직임에 장애가 없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운동요법, 수술치료로 나뉠 수 있다. 모든 치료에서 그러하듯이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에서도 약물치료가 기본이 되고, 또 척추의 강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치료도 필수적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며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고관절 변형으로 활동이 심하게 제한 받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운동은 근육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 스트레칭, 걷기 등으로 뻣뻣한 근육을 풀어줘야만 혈류량을 높여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칙성 척추염은 일단 관절이 굳어버리면 상태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처음부터 진행과 변형을 막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요통이 생겼다면 검진 차원에서라도 꼭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최성재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의학칼럼]여름철 피부 관리 요령

여름철만큼 피부에 신경이 쓰이는 계절도 없다. 과도한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 땀과 각종 분비물로 인한 트러블, 벌레물린 자국,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한 곰팡이 질환 등등 피부는 여름 내내 투병중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따끔거리고 심하면 물집이 크게 생기도 하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구토나 가벼운 쇼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붉은 반점이 생긴 경우에는 빠른 시간 안에 그늘진 곳으로 피하고 빨리 찬 물이나 찬 우유로 냉습포를 하면 증세가 호전되며 심하게 화끈거리거나 물집이 벗겨져 아픈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끔 선탠을 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는데, 무리한 선탠을 하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부암 유발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미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유발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인데, 여름철에 햇빛이 강해지면서 기미도 증가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미가 생기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조금 짙은 화장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정도까지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이미 생긴 기미도 같은 방법을 쓰면 더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함유된 오렌지, 레몬, 귤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며 심한 기미는 일단 병원에서 기미인지, 아니면 다른 병변인지를 확인하고 미백용 특수 연고류로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명 썬크림이라 부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산란, 반사시켜 피부의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 들어 자외선양이 증가된다는 점에서 차단지수 25~30 정도의 썬크림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좋은 차단제도 효과는 3~4시간 정도 밖에 유지되지 못하므로 그 후에는 다시 발라야하며 수영이나 혹은 다른 레저 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도 반드시 추가로 발라줘야 한다. 이밖에도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는 갈색이나 푸른색의 조밀하게 짜여진 면류의 옷을 입는 것과 양산을 쓰거나, 선글라스, 챙이 큰 모자를 쓰는 것도 한 방편이 된다. 주근깨는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동양인보다는 주로 백인, 특히 금발이나 빨간 머리인 경우에 흔하다. 대개 다섯 살이 넘으면 잘 나타나는데 뺨이나 코, 손등, 앞가슴에 나타난다. 주근깨는 겨울철에는 연한 갈색을 띄지만 여름철에 햇빛을 많이 받으면 암갈색으로 뚜렷하게 보이며 이는 햇빛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면 어느 정도 예방이 되며,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 등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의학칼럼]염증성 장질환

넓은 의미에서 염증성 장질환이란 말 그대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모든 질병을 의미하나 실제 임상에서는 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두 가지 질환을 일컫는 용어다. 즉,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장(腸)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아 마치 사촌 쯤 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된다. 주로 젊은 층에서 호발하는데, 크론병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20대부터 40대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발생하는 차이를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은 말 그대로 대장만을 침범하며, 직장에서부터 그 상부로 연속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에만 염증이 국한된 궤양성 직장염이 가장 흔하여 전체 환자의 40~50%를 차지하며, 약 1/4의 환자에서 전체 대장을 침범하는 심한 형태를 보인다. 대장의 표층(점막과 점막하층)을 침범하여 주로 얕은 궤양을 만들며 누공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은 드물다. 반면에 크론병은 구강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라도 침범할 수 있으며 대장의 근육층을 넘어 깊은 궤양 및 염증을 초래하여 협착, 누공(샛길), 천공 등 합병증 발생이 흔하고 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염증성 장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오랜 기간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피가 나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질쯤으로 알고 지내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혹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장 폐쇄나 천공 등 심각한 증상으로 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엔 피가 섞인 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그 외에도 복통, 대변절박증(참을 수가 없어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하는 증상), 체중감소 등을 호소한다. 크론병에서는 복통, 설사, 체중감소가 주된 증상이며, 혈변은 드물다. 항문부위를 잘 침범하여 단순한 치질인 줄 알고 치료받다가 나중에 크론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질환에 걸릴 유전적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에서 장내 세균과 환경적 요인(음식, 흡연, 약제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초래됨으로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음식에 포함된 각종 항원들이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금식을 하거나 항원이 없는 성분식이 등을 하면 크론병이 호전되어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일단 발병하면 만성적으로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밟으므로 장기간(일생 동안)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완치법이 없다. 따라서 현재의 치료목표는 증상을 가라앉히고 장 점막을 치유하여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염증조절제(사라조핀, 아사콜, 콜라잘, 펜타사), 스테로이드(소론도), 면역억제제 등의 약제를 환자의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 환자마다 약제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간혹 약제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과정 중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내시경검사, 영상의학검사 등을 이용한 평가가 필요하다. 최근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환자들에서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는 생물학제제(레미케이드, 휴미라)가 개발되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지속적으로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완치를 위한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강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의학칼럼]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조절과 휴식, 운동 병행해야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으로 관절 주머니로 쌓여 있다. 이 관절 주머니를 윤활막이라고 한다. 윤활막은 윤활액을 만들어 뼈가 잘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데, 이 윤활막에 염증이 생겨서 관절통을 유발하는 병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명 중 1명이 앓는 흔한 병이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30대에서 40대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왜 생길까?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자가면역이다. 면역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을 포함한 이물질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면역 시스템이 오작동으로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착각하고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가면역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윤활막을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윤활막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관절에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든 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염증으로 관절통을 느끼고, 관절이 뻣뻣하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심하면 피로를 느끼게 되고 미열을 동반하며 그 외에도 구강건조, 안구건조, 류마티스 결절,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증상 치료와 원인 치료로 나뉜다. 증상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으로 발생한 통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개 비스테로이드 소염약,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이로 조절이 안될 때 진통제를 추가하게 된다. 원인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인 자가면역을 조절하는 것으로 항말라리아약, 부실라민, 설파살라진, 레플로노마이드, 메소트렉세이트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염증 정도에 따라 적절히 조절한다. 이로도 염증이 조절이 안 될 때에는 최근 개발된 항-종양괴사인자 차단제, 리툭시맙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초기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할 수는 없으나 환자 스스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약을 잘 챙겨 먹어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염증이 있을 때에도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다리의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고 염증이 호전되었을 때에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아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의학칼럼]남성형 탈모(대머리), 두고만 볼 것인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탈모 환자를 대하게 되면 본인의 탈모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잘못된 광고에 현혹되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탈모는 비정상적으로 머리털이 많이 빠져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부분적으로 많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것을 말하며 탈모로 인해 야기되는 상태를 탈모증이라 한다. 탈모인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머리카락 모으기다. 하루 5070개는 정상적으로 빠질 수 있는 휴지기 모발이다. 3일간 머리카락을 모아 하루 평균 빠지는 양을 계산해보면 빠지는 양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하루 빠지는 머리카락의 양이 100개 이상이라면 적극적인 탈모 치료가 필요하다. 둘째 머리카락 당겨보기다. 20개의 머리카락을 잡고 위로 당겨본다. 5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셋째 이마선 확인해보기다. 남성은 M자형 탈모가 시작되면 헤어라인이 뒤로 후퇴하게 된다. 과거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마선의 후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대머리)는 개인이 가진 유전적 소인이나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청소년기 이후에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되는데 생리적으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머리숱이 줄게 되면서 탈모가 진행된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서구식 생활 습관,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두피의 습진 등도 탈모를 유발하는 부수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탈모 치료제로 먹는 약(전문 의약품)을 복용하면 10명 중 9명에서 치료 효과(진행이 멈추는 것 포함)가 나타나고, 바르는 약 역시 30~40%의 발모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치료를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먹는 약의 효과는 복용 후 36개월이 지나면 탈모 진행이 느려지는 것이 느껴지고, 612개월 지나면 모발 재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복용 후 1224개월에 모발 외관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을 느낄 수 있다. 탈모 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부작용이 많고 특히 성욕을 감퇴시킨다고 알려져 이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미미하게 성욕 감퇴 부작용을 보일 확률은 2% 미만에 그치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레 해소된다. 또 샴푸나 헤어크림의 경우 사용목적이 건강한 모발 유지에 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탈모는 시작했다고 생각되는 순간 바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탈모 초기 단계에는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발모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하면 자가 모발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 이식 수술은 뒷머리 부분에서 모발 채취, 절개 부위 봉합, 모낭분리, 분리된 모낭 심기의 네 단계로 진행된다. 장용현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의학칼럼] 만성콩팥병

51세 김씨는 심한 두통과 구역질, 몸이 붓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했다. 김씨는 수축기 혈압 180, 이완기 혈압 100으로 매우 높은 상태였으며, 양다리와 발이 부어있어 손으로 누르면 손자국이 났다. 평소에도 많이 피곤하고 두통과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가끔 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은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회식이 잦은 터라 과음 후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만 생각했다. 수년 전부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는 소견과 단백뇨가 있고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으니 신장내과 정밀진찰을 받아보라고 권유받았으나, 별다른 불편증상이 없는데다가 일로 바쁘게 살아오던 터라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김씨는 만성콩팥병의 최종단계(5단계)인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됐으며, 평생을 신장이식 치료 ?는 투석 치료가 필요하게 됐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이외에도 혈액 내 전해질 농도의 유지, 체내로 들어온 약물과 독소의 제거, 혈압 조절, 적혈구 생성과 연관된 호르몬 생성, 비타민 D 활성화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감소된 상태가 김씨가 앓고 있는 만성콩팥병이다. 만성콩팥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콩팥이 손상돼 콩팥 기능이 오랜 시간을 거쳐 감소된 상태로서 병이 진행돼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하면 노폐물과 수분이 우리 몸에 많이 쌓이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여러 곳에 부종이 생기며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게 된다. 구역질, 구토, 식욕 감소, 피로감, 전신쇄약감 등을 호소하게 되고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우며 초기 만성콩팥병에서는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거품뇨가 있으며 말기신부전상태에서는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만성콩팥병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콩팥기능의 감소와 이로 인한 노폐물과 수분의 축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일어나고 우리 몸은 이에 대해 점차 적응해 나가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되어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한 말기 신부전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환자는 별다른 불편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기신부전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또한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중풍, 말초 혈관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콩팥기능이 감소하며 할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성은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당뇨병, 고혈압, 고령, 가족 중에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만성콩팥병의 존재여부는 혈압 측정, 소변검사로 단백뇨의 측정, 혈액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최근 성인 10명에 1명의 빈도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어가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기능이 약간 감소한 초기상태에서부터 말기신부전 상태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일단 콩팥기능이 감소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형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교수

[의학칼럼]요통 원인과 치료법

요통은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해 봤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요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학술적 연구에서도 전 인구의 약 80% 정도가 일생 중 적어도 한 번은 요통으로 고생하는 것을 나타나 있다. 요통은 사실 두발로 걷는 인류의 숙명이다. 허리는 네 발로 걷기에 적합하게 진화된 구조인데 이를 인류가 설계된 용도에 어긋나게 사용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그 근본원인이다. 그렇다고 다시 네발로 걷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여기서는 활동적인 청장년층의 요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원인은 크게는 척추 자체의 문제와 그 주변 연부조직 이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척추 자체 문제 중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디스크로 알려져 있는 추간판 이상이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물렁뼈로서 주로 뼈 사이 완충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 이상으로 인한 요통은 청장년층 즉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특히 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추간판 이상으로 인한 골격의 불균형이나 직접적인 추간판 주위의 신경 압박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가장 흔한 경우는 허리 주변 연부조직 손상으로 인한 요통이다. 교통사고나 과격한 허리운동, 일상 생활에서 잘못된 위치에서 허리를 무리하게 쓸 때 생길 수 있는데, 과로는 연부조직의 긴장을 초래하게 되고 따라서 근육의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킨다. 일상생활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굽히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할 때도 염좌나 좌상을 입을 수 있다. 치료는 급성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비슷하다. 우선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자세든 본인이 불편하지 않는 자세로 안정을 취하면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이 명확한 경우는 냉찜질이 좋고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라면 온찜질이 좋다. 1~2일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처음부터 너무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요통 치료도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일반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한 가지 동작은 30분 이상 하지 않도록 하며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몸을 구부리고 꼬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감소하기 시작해도 최소한 1~2주 정도는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이 후 점차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려 노력해야 한다. 김주영 이춘택병원 정형1과 진료과장

[의학칼럼] 구강질환은 예방이 최선

치아는 유일하게 재생이 되지 않는 신체 기관이다.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소중한 자연 치아를 잃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그 어떤 치료도 원래의 자연 치아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올바른 치아 관리 방법을 통해 자신의 자연 치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치과에 대해 두려워하고 특히 치아 건강 관리에 대해 어려워하고 있지만 몇 가지만 지켜도 얼마든지 스스로 자신의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충치와 치주 질환의 원인은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때문이다. 식사를 하게 되면 누구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는데 작은 음식물의 경우 끼인 느낌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하루 2번 전체 치아 사이를 치실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치과 의사들의 치아 관리 비법은 바로 치실이다. 과도한 양치질은 치아 마모의 원인이 되어 치아를 시리게 만든다. 양치질은 아침과 잠자기 전 하루 2번이면 충분하다. 비교적 탄력이 있는 치솔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 내듯이 닦아 내면 된다. 아무리 비싼 치솔도 저절로 치아를 닦지는 못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치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치질 후에도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2번씩 30초간 사용하면 입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단 올바른 치실, 양치질 없이 구강 세정제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 냄새의 원인은 대부분 혀에 있다. 하루 2번 혀를 닦으면 입냄새를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혀닦기가 익숙해지면 점점 더 안쪽을 닦는 것이 좋다.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혀닦기 전용 기구를 사용해도 되지만 치솔에 치약을 묻혀 닦아도 된다. 담배는 치주염의 심도를 증가시키고 치주치료의 결과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손톱 또는 볼펜을 이로 무는 습관, 이갈이와 같은 버릇은 치아를 마모시키고 턱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이갈이는 치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므로 반드시 치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너무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는 것도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된다. 딱딱한 음식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뼈나 아주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젤리와 초코바와 같은 음식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기 쉬워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좋은 치과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만 소개하면 왜?인지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치과다. 왜 치과 질환이 생겼는지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왜 그런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모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는 치과가 좋은 치과다. 믿을 수 있는 치과를 찾아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때는 반드시 X-ray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충치나 치주 질환은 치아 사이에 잘 발생하는데 육안으로는 발견하기가 어렵고 방사선 사진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의학칼럼]깜박깜박 못 말릴 건망증 나도 혹시… ‘초로기 치매?’

흔히 치매는 고령화의 그늘로 불린다. 치매가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매환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40, 50대뿐 아니라 20, 30대에 치매가 찾아와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드라마나 영화의 설정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뇌에 독성물질이 쌓여 기억력이 떨어지고 지적능력과 운동능력까지 상실해 결국 사망하게 되는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젊은 치매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치매질환 진료환자 수가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주목할 사항은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가 시작되는 초로기(初老期) 치매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40대 치매환자의 경우 2001년 563명에서 2008년 862명, 50대 치매환자는 2001년 1천901명에서 2008년 4천36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년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0대 여성 치매환자의 경우 2001년 261명에서 2008년에는 43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초로기 치매는 노년기 치매보다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 준다. 한창 활동할 나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실감이 환자를 엄습한다. 또 치매와의 싸움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곁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꼭 필요한 치매의 특성상 오랜 간병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치매가 발병할 경우 직장을 잃는 동시에 치료 및 간병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타격도 심하다.초로기 치매환자는 늘고 있지만 개인적사회적 인식은 저조하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건망증으로 치부하거나 스트레스음주 탓으로 여겨 치매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초로기 치매환자가 장기요양보험 급여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65세 미만자로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사람이 장기요양급여를 받으려면 등급(1~3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지기능 장애만으로는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이 어렵다. 인지기능뿐 아니라 행동장애까지 나타나야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 행동장애까지 나타나려면 이미 치매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다. 이는 등급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초로기 치매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치매는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 발견해 이를 차단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발병된 경우라도 진행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초로기 치매환자를 분석해 보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치매가 시작되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요인 등을 제거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치매가 의심되면 빨리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

[의학칼럼] 신나게 코골다가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19세기 대영 제국을 상징했던 빅토리아 여왕. 허리둘레가 46인치나 됐을 정도로 심한 비만이었고, 낮에도 자주 잠에 빠졌다고 한다. 젊었을 때 측정한 키가 157.4cm였고 짧은 목을 가졌던 것 등을 종합하며 여왕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었던 것 같다.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짐으로 인해 나타난다. 숨을 쉴 때 공기가 폐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위가 있다면, 이 부위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코골이라 한다. 결국 코골이는 하나의 증상이며, 기도 중 좁은 부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기도가 막힌 정도가 심해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게 되면 이를 무호흡이라 하게 된다.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모두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이 유발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의 단절과 저산소증, 자주 깨는 수면구조는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일으켜 심혈관계 합병증 및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따라서 코골이, 수면 무호흡은 단순한 소리의 문제가 아닌 전신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심한 코골이 증상이 심장발작, 뇌졸중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한 연구한 결과,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34%나 높았고, 뇌졸중 발작을 일으킬 확률은 67%,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은 40%나 높았다. 다른 연구에서도 무호흡 및 저호흡이 심하게 나타날수록 뇌졸중이나 심부전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함께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심혈관계 질환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졸음운전 및 교통사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3배나 높아진다.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진단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뇌파, 안구 운동,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호흡, 코골이, 흉부와 복부의 호흡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며, 동시에 수면 중 환자의 행동을 비디오로 기록하게 된다. 또한 입과 코를 통한 호흡을 측정하여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는지 숨을 멈추는 무호흡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다.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 시간이 10초 이상 지속될 때로 정의되고, 한 시간에 5회 이상 무호흡, 저호흡이 관찰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는 동안 몇 차례 숨이 끊어진다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실제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한 시간에 수십 차례 호흡 장애가 관찰된다. 자는 동안 100번 이상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만 수면 무호흡증의 유무와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치료는 압축된 공기를 코로 넣어 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하는 양압기 치료를 주로 하며 편도선 등이 심할 경우와 해부학적 이유로 상기도가 좁아져 있는 경우 이를 넓혀주는 수술이 널리 사용된다.홍승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봄철 불청객, 황사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 황사는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황사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황사는 봄철 아시아 대륙이 가물 때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인 고비사막타클라마칸사막과 황허 상류의 황토지대에서 날아오는 미세한 흙먼지다. 이 먼지는 강한 상류기류에 의해 3~5㎞ 상공에 올라간 뒤 초속 30m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한반도에 떨어진다.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황사는 석영, 장석 등 여러 광물로 구성돼 있다. 황사의 주성분은 발원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규소, 알루미늄, 철,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주요한 구성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가 중국 내 공업지역을 지나올 경우에는 각종 유해물질들이 포함될 수 있으며, 그 경우 분진 자체의 건강영향 외에도 유해물질에 따른 건강문제 또한 발생할 수 있다.황사는 기존의 만성 기관지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질환을 쉽게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부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허혈성 심장질환자들에게는 응급적인 허혈성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천식 환자들에게는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를 잦게 하기도 한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 결막염이나 비염증상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황사가 부는 날의 경우는 야외운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황사 또는 그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흡연자,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노약자와 유소아는 황사가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외부에 노출된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래 기도,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먼지를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상실된다. 흡연자의 경우는 담배연기가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금연하는 것도 황사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분진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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