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과연 어떤 질환인가? 얼마 전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여성이 루푸스 때문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신문기사를 읽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 남긴 유서에서 천 개가 넘는 바늘이 온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으로 통증을 표현하여 루푸스에 의한 고통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루푸스는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해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세포 내의 핵을 공격해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잘 걸리고 20~40대의 가임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한다. 실제로 환자의 약 90% 가량이 여성이고, 대부분 임신이 가능한 시기의 여성이다. 발병원인으로는 유전, 감염, 자외선, 스트레스, 약물, 호르몬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루푸스는 크게 약제 유발성 루푸스, 전신성 루푸스, 신생아 루푸스, 원판상 루푸스로 나뉘는데 흔히 루푸스병이라고 하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전신성 루푸스를 가리킨다. 전신성 루푸스는 피부, 신장, 신경조직, 폐, 심장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고, 이 중 50% 이상이 중요한 기관에 이상을 일으킨다.루푸스는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생된다.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목숨이 위험한 상황까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발진, 광과민반응, 발열, 피로, 권태, 식욕저하, 구토, 두통, 체중감소, 관절통, 근육통, 빈혈, 설사, 복통, 요통, 경련, 수면장애, 탈모, 신부전, 빈혈, 혈소판 감소증, 관절통, 관절염, 인지장애, 간질발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의 증후가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루프스는 증세가 장기간 혹은 평생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늘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고 병이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다행인 것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 고혈압처럼 잘 조절한다면 과거 행복전도사가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질환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병원에서의 진단과정은 환자의 증상과 혈액검사, 항핵항체검사, 자가항체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루푸스를 진단하게 된다. 루푸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검사로도 찾기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전문의의 판단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치료로는 루푸스 환자의 몸속 어떤 장기에 발병했고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약물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는 주로 본인 세포를 공격하는 비정상 면역세포와 염증반응을 보이는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거나 억제해 병의 악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면역억제제를 이용해 치료를 한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밝고 적극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약물복용에 대한 부담감,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기에 이러한 심인적인 요인 또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박 윤 정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류마티스내과 교수
문화
박윤정
2012-01-02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