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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배달비, 살 길 찾는 소비자들
경제 소비자·유통

치솟는 배달비, 살 길 찾는 소비자들

#평소 배달 음식을 즐겨 먹던 직장인 박선아씨(28)는 최근 들어 배달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 얼마 전 저녁 식사를 주문하다 음식값(8천원)이 배달비(7천500원)와 비슷한 것을 보고 나서부터다. 이때부터 박씨는 배달 대신 포장 주문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윤호용씨(34)는 배달비 인상 등으로 식비 지출이 늘면서 배달앱을 아예 삭제했다. 대신 밀키트 등 간편식으로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배달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지역 커뮤니티를 이용해 ‘배달 공동구매’를 이용하기도 한다. 윤씨는 “혼자 살다보니 음식값과 비슷한 배달비 부담이 컸다.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밀키트나 배달 공구를 자주 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음식 배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밀키트 등 간편식을 이용하거나 배달 주문 대신 포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6일 통계청의 ‘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6천847억원으로 2020년 17조3천336억보다 48.2% 급증했다. 이 같은 거래액의 상승은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오른 배달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2020년 평균 3천원가량이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가 올해 5천~6천원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에서도 포장 할인 쿠폰 지급 등 떠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고객에게 2천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포장 고객에게 1천~3천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다만 현재 배달앱을 통한 포장 수수료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음식 포장 역시 비용 증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자영업자들도 배달보다는 무료 서비스로 지원되는 포장을 선호한지만, 서비스 차원의 지원인 만큼 앱을 통한 포장도 유료로 변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 물가 안정의 일환으로 이달 말부터 배달 수수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배달비 공시제를 시행키로 했다. 배달 플랫폼별 배달비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배달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요금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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