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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추석 전날 안방서 1-17 대패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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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추석 전날 안방서 1-17 대패 ‘참사’

NC에 홈런 4방 포함 21안타 뭇매 맞고 ‘와르르’
실종된 ‘강철 매직’ 없인 가을야구도 ‘난관’ 우려

NC전서 5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경기일보 DB

안타수 21대3, 스코어 17대1. 프로야구 KT 위즈가 추석 전날인 9일 안방에서 NC 다이노스에 참패의 수모를 당했다.

전날 ‘토종 에이스’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3대8로 완패했던 KT는 이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내세워 설욕을 노렸으나, 마운드는 뭇매를 맞았고 타선은 3안타로 침묵했다. 여기에 실책을 4개나 범하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완패를 당해 황금연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홈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참패의 원인은 5이닝동안 시즌 최다인 9실점을 한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의 난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런 그를 5회까지 마운드에 올려 상대 타선이 폭발하는 데 빌미를 제공한 벤치의 몽니가 화를 자초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구위가 떨어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1회 집중 6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준 뒤, 2회에도 1점을 빼앗겨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파이네가 3회를 무실점으로 넘기자 계속 그를 마운드에 올려 4회 3점, 5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0대10으로 크게 뒤진 뒤에야 6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올렸다.

이미 완전히 기울어진 승부에 상대 선발 투수 구창모는 더욱 위력을 떨쳤고, 기운이 빠진 KT 타선은 무기력증에 빠지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KT는 6회부터 4명의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활화산처럼 타오른 NC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홈런 4개 포함 21안타를 허용하는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타 팀들이 시즌 막판 승수 쌓기를 위해 선발 투수가 난조를 보일 경우 조기에 과감히 교체하는 것과 달리 KT 이강철 감독은 평소대로 선발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려 하다가 화를 잇달아 자초했다. 불펜 투수는 동원할 대로 동원하고도 조기에 투수 교체를 못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것이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지만 최근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선발 투수에 대한 집착이 높다보니 교체 타이밍을 놓쳐 추가 실점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는 경우다.

또 하나는 주장 박경수에 대해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인 박경수는 스윙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를 선발로 자주 기용해 타선의 흐름을 망치기 일쑤고 타격감이 좋은 내야수들의 감을 끊기게 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선발 투수의 힘으로 KT가 이번 시즌을 버텨왔지만 전반적으로 최근들어 안타 허용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KT는 다른 팀들에 비해 타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음에도 전혀 처방을 내리지 못해 지난해 막판 한 달간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 재현 우려를 낳고 있다.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 운용에서 최근 ‘강철 매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 타격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확실한 처방전을 내놓지 못한다면 KT는 지난해와 같은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막판 순위 싸움과 가을야구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강철 감독의 보다 더 냉정하고도 과감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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