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부진과 용병술 실패 원인…우승후보서 공·수 지표 하위권 신세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4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KT는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2라운드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3대71로 져 4연패를 기록, 시즌 6승11패로 전주 KCC(6승11패)와 함께 공동 9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비롯해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컵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10월 미디어데이서는 4개팀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선수층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2라운드서 3연승 반등 희망도 잠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 같은 부진은 새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형 빅맨으로 영입한 1옵션 은노코는 평균 득점 6.19로 62위에 머물러있고, 리바운드도 평균 6개로 14위로 같은 팀 국내선수인 양홍석, 하윤기(이상 6.4개)보다도 못하다. 강점으로 불리는 수비에서도 매번 타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2옵션 아노시케는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국내 선수들들도 기대 밖이다. 양홍석과 정성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높은 의존도에 4쿼터까지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한희원도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하다.
더욱이 KT는 평균 득점(75.8골·9위), 야투 성공률(45.7%·10위), 필드골 성공률(40.5%·10위), 스틸(5.6개·9위), 수비 리바운드(22.8개·9위) 등 공·수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서동철 감독의 잦은 선수 교체와 용병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일정도 녹록치 않다. KT는 8일 3위 울산 현대모비스, 10일 4위 창원 LG와 원정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최근 5경기서 각 2승3패와 3승2패로 들쭉날쭉하지만 이번 시즌 KT와 맞대결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T로서는 하루 빨리 전열 재정비와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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