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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못벗어난 경기도 건설현장] 끊임없는 안전사고, 막을 길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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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못벗어난 경기도 건설현장] 끊임없는 안전사고, 막을 길 없나

이태원 참사로 여실히 드러난 안전불감증 만연이 참사 이후에도 경기도내 민관 건설현장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10건 중 9건 가량이 낙상이나 추락 등 후진국형 안전사고인 데다 이 중 절반 가량이 공공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지난달 도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전수 분석한 결과, 총 45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유형별로는 민간 건설 현장이 24건, 공공 건설 현장이 21건이다.

이들 중 작업자가 개인 과실로 발목을 접질리는 등의 염좌 2건, 질병 및 화재 3건을 제외한 40건(89%)은 모두 후진국형 안전사고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넘어짐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물체 맞음이 12건, 끼임 6건, 추락 4건, 깔림과 절단 각각 1건 등이다.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안전 관리 및 안전 수칙 등의 준수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로, 이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건 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민간이나 공공 건설현장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40건의 후진국형 사고 중 18건(45%)은 공공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께 지역 내 국도39호선 2단계 확장공사 현장에서는 맨홀 흄관 연결부에 구멍을 뚫은 뒤 코어기를 해체하던 작업자가 코어기 추락으로 골절상을 입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에는 성남의 한 중학교 체육관 및 급식실 증축공사 현장에서 작업발판이나 안전지지대를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던 작업자가 발을 헛디디면서 추락해 다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민간에서는 기초적인 안전관리 등을 외면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고, 정부 역시 외부기관에 전적으로 의지해 안전교육 등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도 안전역량이 향상되지 않는다”며 “정부부터 실효성 있는 법 정책을 마련하고 정비하면서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에서도 스스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지역 내 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지만 현장이 많다 보니 전 직원이 매달리더라도 더디게 개선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관련 장비 설치 등에 부담이 되는 현장에는 재정적 지원도 하는 등 지속해서 (후진국형 안전사고 감소를 위해)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서강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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