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자금난 속 최근 3연승…새 外人 알렛지 합류로 전력 안정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원주 DB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오는 1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이달 초 5연패 수렁에 빠져 중위권으로 추락했던 캐롯은 최근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며 16승15패, 5할 승률을 넘기며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3위인 현대모비스, 서울 SK와는 1게임 차, 2위 창원 LG와는 2게임 차여서 상위권 재진입이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캐롯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스포츠가 구단을 운영하고,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고 있다. 하지만 KBL 가입 과정에서 가입비 5억원을 제때 내지 못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창단 과정을 거쳤다. 최근에는 모기업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돼 5일 지급됐어야 할 선수단 급여가 체불돼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캐롯은 새 외국인선수로 레바논 국가대표인 조나단 알렛지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알렛지는 지난달 12월 14일 마커스 데릭슨의 부상 대체 선수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뒤 10경기를 뛰고 캐롯에 합류했다. 특히 그는 ‘양궁 농구’를 지향하는 캐롯의 전술에 맞게 적극적인 3점 슛(성공률 43.3%) 시도로 김승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캐롯은 알렛지 합류 후 처음 DB와 격돌한다. DB는 12승17패로 9위에 머물면서 지난 5일 이상범 감독이 사퇴했고, 김성철 수석코치도 함께 물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김주성 임시 감독 체제 하에 7일 현대모비스를 꺾는 저력을 보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캐롯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서 캐롯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캐롯은 외국인선수 1옵션인 디드릭 로슨이 2옵션의 부재 속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고,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인 전성현과 이정현이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알렛지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롯 관계자는 “선수단 임금 체불과 관련해 구단은 빠른 시일내 지급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단도 별다른 동요없이 평소대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캐롯으로서는 임금체불의 악재를 딛고 4연승으로 후반기 대반격의 서곡을 울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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