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30)는 몇 달 전부터 체중 조절을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뻣뻣하고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 뒤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운동을 할 때 무릎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고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무릎연골연화증이란 단단해야 할 무릎뼈의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단단함을 잃고 뼈를 보호하지 못하게 되면서 무릎 통증과 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절 연골은 무릎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완충작용을 하면서 관절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작용을 하는데 연골이 약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거칠어지고 갈라져 붓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강한 외부 충격이나 골절 등의 외상으로 발생한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다. 러닝, 등산 등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거나 축구, 농구, 줄넘기 등 갑자기 방향 전환이나 점프가 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발병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무릎 앞쪽의 통증이다. 초기엔 무릎이 뻣뻣하면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오랜 시간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사각거리거나 딸깍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연골연화증은 근력이 잘 발달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 뒤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증상이 진행될수록 연골이 더 닳고 뼈 돌기가 자라나 활동할 때마다 무릎이 더 아프다.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연골연화증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고 무릎 주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무릎이 받는 하중과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은 러닝이나 줄넘기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삼가고 허벅지 앞쪽, 뒤쪽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무릎 정렬에 이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연골은 자연 치유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되지 않아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허 병원장은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부하가 많이 실리는 운동과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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