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하고 굳건한 ‘산목(山木)’…이해균 초대전 2월1일부터

“나의 산은 고적하다. 태초의 자연이 그러했을 것처럼. 그 외형은 산이 품고 있는 이미지일 뿐 나무도 바위도 인간의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이해균 작가 노트 中) 서양화가 이해균의 초대전 ‘산목(山木)’이 내달 1일 강원도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개막한다.  전시에선 그가 그동안 주목하고 그려냈던 산과 나무 등 30여점의 산목이 내걸린다.  그의 작품은 주름 잡힌 대지인 산 풍경을 통해 ‘주름의 철학’을 예시한다. 무수한 주름으로 이뤄진 산에는 수많은 겹과 결이 있어 마치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듯하다.  그 안에는 작가가 거주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신 산수도-한남정맥 광교산’은 지도와 풍경을 중첩한 전통 시대의 지형학을 현대적 어법으로 표현해냈다. 털 같은 세밀한 붓터치가 가득한 화면은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사는 수원 지역의 지형도를 풍경화 했다.  수원의 허파인 광교저수지, 또 혈맥과도 같은 고가 고속도로의 형태와 선을 반영했다. 그 형태는 묵직한 정기가 흘러넘치는 듯 하다.  작품에는 산과 함께 무수히 많은 세월과 굴곡을 견뎌온 나무도 함께 자리한다. 그가 그려낸 나무는 마치 작가 자신과도 같다. 잎사귀를 다 떨군 나무들은 때론 앙상하게, 때론 예민하게 표현됐다.  “나의 나무는 이파리하나 찾아볼 수 없다. 그러해도 굳건한 근육질이거나 날카로운 회초리 같은 힘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는 인내의 아우라를 견인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그려낸 나무는 앙상할지언정 그 자체로 에너지와 생동감이 넘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이해균의 산풍경은 기념비적 장중함을 가지면서도 유동성 또한 있다. 산들 또한 태초에는 에너지의 힘을 받은 물질이었다. 강한 힘이 대지를 주름잡았고 그것의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2월28일까지.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2-⑤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 중심이자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우니온 정원은 아름다운 상록수로 감싸져 있고, 중앙에는 키오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 성 프란시스코 교회가 있었으나 허물고 산티아고 플라자를 지었다. 그 후 1861년에는 벤치와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예쁘게 조경해 아름다운 중세 정원으로 탈바꿈됐고 주변 중세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 주변은 가톨릭 신자들이 즐겨 찾는 ‘과나후아토 성모 대성당’이 있고, 19세기 후반부터 도시 문화를 이끌어 온 유서 깊은 ‘후아레스 극장’이 있으며, 그 뒤로는 역사 지구를 감싼 언덕에서 마을을 굽어보는 ‘삐삐라 동상’이 보이는 최고의 명소가 있다.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는 사시사철 여행객으로 붐비고, 금요일 밤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넘쳐난다. ‘불타는 금요일’의 여행객들은 중세 시대 마법의 성에서 펼치는 축제에 흠뻑 빠져들고, 그들은 귓가에 감도는 아름다운 마리아치 무리의 선율에 따라 덩실덩실 길거리 춤사위를 펼친다. 주변 레스토랑에는 코와 혀를 자극하는 멕시코 전통 음식과 함께 테킬라를 즐기며 여행의 멋과 맛을 즐기는 멋쟁이가 넘친다.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 중심인 우니온 정원 주변은 콜로니얼 시대 조성한 유럽풍 광장과 거리가 있고, 주변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교회와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과나후아토에서 만나는 ‘에스파냐풍 중세도시’라고 예찬한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조명 불빛이 밝아지자 역사 지구 전체가 마치 마법의 성으로 변신한다. 거리 곳곳에는 여행자가 넘실거리고, 마리아치 악단의 연주 소리는 밤물결을 타고 출렁이며, 세계 각지에서 이 밤을 즐기려 찾아온 여행객이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 한마음으로 리듬을 탄다. 이곳의 에스파냐풍 건물은 과거 중남미 지역에 산재한 콜로니얼 도시 건축 양식에 영향을 끼칠 정도였고, 과나후아토대학 옆 골목길에 있는 라콤파냐 성당과 라 발렌시아나 성당은 중남미에 있는 바로크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힌다. 박태수 수필가

조선 명문가 사대부들의 삶…경기도박물관 ‘풍양조씨 회양공파 기증유물’ 보고서 발간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들의 생김새, 옷차림, 글씨, 취미, 가치관, 제사 방식에 대한 의미있는 내용이 후손들의 유물 위탁, 기증으로 세상에 새롭게 밝혀졌다.  경기도박물관은 조선 말기 대표적인 세도명문가인 풍양조씨의 회양공파 후손들이 기증한 유물 500여점에 대한 보존·연구 성과를 종합한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가 기증유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유물의 상세 정보와 가문의 활동, 초상화, 연행일록, 도자기, 출토 복식을 주제로 한 5편의 연구 논문이 실렸다.  이러한 내용들이 세상에 밝혀진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양주시 풍양조씨 회양공파 묘역에서 출토된 지석, 복식, 석물 등의 유물과 집안에서 대대로 보관해온 고문서, 고서 등 499점을 풍양조씨 회양공파 후손 고(故) 조성원씨와 아들 조장희·조융희 형제가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하면서다.  지난해 4월에는 후손가의 집안에서 그동안 보관해온 초상화와 보관함 등 87점을 위탁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증 이후 3년여간 진행된 기초작업과 전문가 분석,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결과물이다.  수록된 유물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5대에 걸친 석제, 백자, 토제 지석. 이들 지석 중 일부는 현재 도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에 출품됐다. 19세기 세도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조득영, 조병현 등이 출세한 과정부터 반대세력의 공격으로 유배되거나 사약을 받아 사망하기까지의 과정, 사후 신원이 회복된 사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이와 함께 헌종이 직접 그림에 표제를 적은 ‘조병현 초상’을 비롯해 정조 때 예조판서를 지낸 조환이 연행사절단 일행으로 청나라 북경에 다녀오면서 남긴 국내 유일본의 일기 ‘연행일록’ 등 조선시대 한 인물을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실증자료가 모두 존재한다. 보고서는 박물관 누리집에서 PDF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익환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풍양조씨 회양공파 5대에 걸친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들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 역사학계, 미술사학계, 복식학계 등 여러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보존처리 작업과 전문가들의 분석, 연구 작업을 병행하고 단계적으로 전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간소개] 사람과 공간을 맴도는 건축 이야기…‘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건축물을 보고 난 후 건축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우리는 그 장소를 떠난다. 즉 갖고 오는 것은 그 건축물에 대한 스토리다.…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그 건축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그 가치가 다음 작업에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中) 건축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대의 이야기, 건축물이 세워진 이유, 건축물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 등등. 여행을 하거나 관광 명소에서 유명한 건축물과 맞닥뜨릴 때 건축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건축물에 녹아든 사람과 지역의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8일 발간된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크레파스북 刊)은 건축을 통해 사람과 삶, 자연, 예술을 큰 폭에서 아우른다.  책을 펴낸 양용기 교수는 독일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유럽 등지에서 실무를 쌓은 뒤 현재는 안산대 건축디자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집필도 이어가고 있다. 건축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늘 연구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건축물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그 내면에 담긴 스토리에서 받는 감동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건축물을 읽어내기 위해 ‘사회 변화에 영향을 미친 정도, 언행일치, 스타일, 원조, 마무리’라는 본인만의 틀을 잡고 다양한 건축물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건축물 가운데 48곳이 저자의 기준에 따라 선정된 뒤 ‘자연, 도전, 구조 미학, 클래식’ 등 다섯 개의 소주제에 따라 분류됐다.  친환경 요소가 건축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하는 저자는 첫 챕터에서 자연을 품은 건축물에 주목한다. 먼저 1949년 미국 코네티컷에 준공된 필립 존슨의 ‘글래스 하우스’다. 사방의 벽면이 유리여서 내부에 있어도 바깥의 자연 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을 설계 요소 삼아 심미성을 살리려는 시도 속에서 오히려 아무리 아름다운 공간일지라도 자연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역설이 생겨난다. 저자는 존슨의 건축물을 이런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자하 하디드는 곡선을 활용하고, 이오 밍 페이는 삼각형에 몰두한다. 이처럼 건축가들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개성을 건축에 투영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2007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준공된 장 누벨의 ‘루브르 아부다비’를 예로 들면서 건축가의 미학적 관점을 돋보이게 하는 선택에 주목했다. 사실 장 누벨의 작품에선 뚜렷한 형태의 경향성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누벨은 바깥의 빛을 끌어들여 공간을 창조하기 때문에 빛 자체를 그의 스타일로 삼는 건축가로 볼 수 있다. 그의 건축물은 아랍 지역에 녹아든 문화적 상징에서 영감을 얻어 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지역의 특성과 연계된 덕분인지 루브르 아부다비는 아랍문화권의 관광 명소가 됐다. 저자는 이 건축물에 대해 야자나무를 모티브 삼아 공간 내부에 빛이라는 물을 가득 채운 오아시스를 만들어냈다고 평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어느 건축물과 어떤 건축가를 최고로 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저 책에 등장한 건축물은 모두 미래를 향한 하나의 징검다리일 뿐이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건축물의 탄생과 준공에 얽힌 스토리를 통해 다채로운 토론과 비평이 오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두통·피로 ‘명절증후군’... 지압으로 훌훌 털어요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연휴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에 유지하던 생활 패턴과 리듬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에 과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일은 반갑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시간일 때도 많다. 이로 인해 정신 불안 증세, 두근거림, 급격한 감정 변화가 찾아올 위험도 커진다. 가족끼리 모였을 때 반복되는 가사 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한 신체적인 피로 누적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장염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뒤따른다. 평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만큼, 연휴 내내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잘 다룬 뒤 적절히 해소해야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먼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단한 지압법을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두통이 느껴질 때 ‘백회혈’을 지압하면 효과가 있는데, 이곳은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혈 자리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듯 양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불안과 분노 등으로 심리가 요동칠 때는 ‘신문혈’을 눌러주면 좋다. 신문혈은 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연결되는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세게 힘을 줘 눌러주면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연휴 기간 과식 및 과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따뜻한 물에 잠시 몸을 담가 혈액순환을 늘려 숙취와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연휴 마지막 날은 일찍 귀가해 연휴에 하지 못했던 운동이나 명상으로 자기만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일시적인 감정이라 치부하고 제대로 해소하지 않으면 피로와 공황, 두통, 소화불량, 이명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계속 연쇄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박상원 자생한방병원 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연휴가 끝나갈 때는 명절 동안 쌓였을 수도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다”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몰입할 수 있는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칼럼] 술자리 ‘블랙아웃’ 잦을 땐 치료 필수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아쉽지만 끝났다. 가족과 친지 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내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여겨 살펴볼 점은 바로 ‘블랙아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두 번 이상이라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알코올성치매’나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로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된다. 또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적은 양이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주사(酒邪)’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본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왜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걸까? 일단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어 있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데 평소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끔 만든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 결과적으로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설 명절 술자리에서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눈여겨봤다면 심도 있게 다시 점검하고 함께 논의해보길 바란다.

[고령층 만성질환별 올바른 운동법] 고혈압엔 유산소… 골다공증엔 걷기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상태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에 개인 능력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골라야 한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고령층에게 쉽게 찾아오는 질환에 대응하는 운동 실천법을 알아본다. 먼저 고혈압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고혈압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발생 위험은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때 약 50% 줄어든다. 이처럼 건강 관리에 필요한 운동도 혈압이 200/110 mmHg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 중에도 혈압이 220/105 mmHg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중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혈당이 300 mg/dL 이상 혹은 60 mg/dL 이하라면 운동을 미뤄야 한다. 인슐린 사용 여부에 따라 운동 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운동 중의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작업 역시 꼭 필요하다.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미만이라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이나 음료 등의 비상용 식량을 지참하면 좋다. 골다공증이 위험 신호를 보낸다면 뼈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체중을 실어 유산소와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된다. 걷기·등산·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 아령 들기와 같은 근력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강한 충격이 동반되는 테니스, 줄넘기, 골프, 윗몸 일으키기 등은 척추를 압박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복합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관절의 유연성 및 가동 범위 확장을 위해 유산소 운동, 저항성 운동, 유연성 운동을 매일 이어가면 좋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관절에 영향을 적게 주는 걷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을 5~10분의 짧은 간격으로 반복한다. 저항 운동은 작은 강도로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리면 된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옷을 개면서

옷을 개면서 최영재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서 다 마른 옷 저녁이 되어 내가 갠다. 여러 옷 중에 가장 오래 되어 만지면 엄마 살 같은 엄마 집 바지 집안일이 많아 쉬지 못하는 엄마의 다리와 허리 잠시나마 쉬라고 토닥토닥 잘 접어놓는다. 오직 가족을 위한 삶 어릴 적, 우리 집 옷 가운데서 가장 헌 옷은 엄마 옷이었다. 엄마는 당신의 옷을 살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늘 헌 옷이었고, 제일 낡은 옷이었다. 최영재 시인의 집안도 그랬던 모양이다. ‘여러 옷 중에 가장 오래 되어/만지면 엄마 살 같은 엄마 집 바지’. ‘엄마 살 같은’이 가슴을 울린다. 이 동시의 가장 빛나는 구절이다. 비바람에 튼 나무 등걸 같은 엄마의 살결 그리고 엄마의 옷. 지난날의 엄마들은 대체로 그랬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옷이었다. 어디 옷뿐인가. 온갖 것들이 오직 가족을 위한 삶이었다. 한마디로 바보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았기에, 아니 그렇게 견뎠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집안일이 많아 쉬지 못하는/엄마의 다리와 허리/잠시나마 쉬라고/토닥토닥 잘 접어놓는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지없이 기특하다. 효란 이런 것이다. 결코 거대하거나 화려한 것만이 아니다. 마음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을까. 지난날에 비하면 요즘엔 엄마의 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밥하는 것도 그렇고, 빨래하는 것도 그렇고.... 참으로 다행스럽다. 여자가 떠안았던 저 바윗돌 같은 세월을 다시는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 이 동시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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