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사서 부족 ‘주의보’…업무 과중에 시민 대상 서비스 저하 ‘우려’

경기남부의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30대 정규직 사서 신모씨는 격일로 야근하고 휴일에도 일하는 것이 일상이다. 행정 업무 등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사서의 고유 업무인 도서관 프로그램 기획과 책 선정, 큐레이팅 등에 신경을 쓰려면 하루 종일 일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 씨가 일하는 도서관은 도서관법에 따라 약 30명의 사서가 필요하지만 현재 10명이 채 안 되는 정규직 사서가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 직원을 포함해도 근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며, 도서관 프로그램 기획 등의 업무는 정규직 사서의 고유 업무라 업무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기도내 공공도서관에 사서 인력이 부족해 사서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사서 한 명이 부담해야 할 업무가 늘어날수록 도서관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3일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기도 정규직 사서 1인당 봉사대상 인구수는 1만1천262명으로 전국 평균(9천254명)을 웃돌았다. 세종시(1만4천584명)와 울산시(1만4천20명)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국공립 공공도서관은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지역 내 인구 수와 도서관 면적에 따라 사서를 배치해야 한다. 인구수가 2만명을 넘어갈 경우 2만명마다 사서 1명을 추가로 배치해야 하며, 도서관 면적이 330㎡를 넘어가면 330㎡마다 역시 사서 1명을 충원해야 한다. 하지만 도내 도서관 상당수는 적정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내 사서 1인당 봉사대상 인구수가 가장 높은 지자체 상위 3곳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하남시 나룰도서관은 약 14명의 사서를 필요로 하지만, 정규직 사서는 3명에 불과했다. 16명의 사서를 배치해야 하는 남양주시 와부도서관의 정규직 사서는 4명에 불과한 상태이며 안산시 중앙도서관 역시 24명에 한참 못 미치는 13명의 정규직 사서가 일하는 상황이다. 해당 도서관들은 비정규직 및 기간제 직원 등을 고용해 사서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서로 일하는 유모씨(57)는 “도서관 일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반납하고 읽고 난 책들을 정리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공공도서관으로서 지역공동체를 위한 콘텐츠와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질적 향상을 고민하는 것이 사서의 업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업무 숙련도와 이해도가 다른 경우가 많아 사실상 업무 강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공도서관의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지자체는 총액인건비가 제한으로 예산을 투입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문화 복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성종 신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전문직 사서 인력이 확충돼야 도서관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확장성이 커지며,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에서 문화복지 차원으로 사서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직접적인 인력 보강을 진행하긴 어렵다”면서도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등 인력 부족 문제에 도움이 될 대책을 마련해둔 상태며 이와 함께 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설특집] 내 손안에 작은 영화관… 놓쳤던 OTT, 다시 ‘클릭’

굳이 영화관을 찾고 싶지 않다면, 내 손안에서 콘텐츠를 골라보며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 기나긴 연휴 기간의 묘미는 바로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꺼내 드는 일. 요즘 대세라는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보며 유행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궤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살펴볼 때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배우나 감독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봤다. ■ 고립과 결핍을 극복하고 한발짝 나아가기…‘어디갔어, 버나뎃’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각각 ‘타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 ‘블루 재스민’(2013년)과 ‘캐롤’(2015년)에서의 호연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의 작품을 다시금 돌아보고 싶을 때, 2019년 공개됐던 ‘어디갔어, 버나뎃’이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비포 선라이즈’(1995년)를 비롯한 ‘비포’ 시리즈, ‘보이후드’(2014년) 등으로 일상 속 인간 관계를 담아내는 방식을 연구해 왔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다.  관계 속의 ‘나’와 삶의 주체로서의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순간들이 있다. 누구나 살면서 분명히 꼭 한 번쯤은 내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불쑥 찾아온다. 화려한 건축가 커리어를 가진 버나뎃은 양육과 사회 생활, 일에 대한 열정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영화는 이웃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버나뎃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치유와 성장, 회복의 서사가 담긴 드라마는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첨예하게 사람들을 옭아매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해를 맞아, 또 명절을 맞아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살아가면서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 ‘빅 피쉬’ ‘웬즈데이’로 저력을 입증한 팀 버턴의 영화를 살펴볼 차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공개 후 28일 만에 누적 시청 12억시간을 넘기며 TV(영어) 부문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TV(영어) 부문 톱10에 포함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시즌 2의 제작 확정도 발표된 상황에 드라마 1~4화의 연출 및 제작을 맡은 버턴의 필모그래피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웬즈데이’를 떠올린다면, ‘가위손’(1990년), ‘유령 신부’(2005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년) 등 그가 만들어낸 기괴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정서가 담긴 작품에 우선 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연휴 내내 20편이 넘는 그의 수많은 영화를 다 챙겨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딱 한 작품만 꼽자면 자연스레 ‘빅 피쉬’(2004년)에 손이 간다. 윌 블룸은 위독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찾아 온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허구 같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헷갈릴 이야기만 반복한다.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걸까. 이 같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빅 피쉬’에선 인생에 있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순간들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 부대끼면서 살아갈 때 중요한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역시 가늠해보게 된다. 살면서 동화나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빅 피쉬’에 새겨 놓은 감독의 진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설특집] 향수 자극 ‘슬램덩크’ 볼까… 당찬 ‘고양이’ 매력에 빠질까

설 연휴를 맞아 영화관이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애니메이션과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가지각색의 영화 속에서 긴 연휴를 심심하지 않게 해줄 영화들을 골라봤다.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거나 후속작으로 개봉한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띈다.  ■ 친구와 그때 그 추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연말 전 국민의 마음을 강타한 문장의 감동을 극장가에서도 느낄 수 있다. 1억2천만부의 베스트셀러 ‘슬램덩크’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찾아온 지금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주 전 개봉해 3040의 향수 자극에 성공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원작과 다르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송태섭이다. 영화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농구에 대한 투지와 열정을 가진 송태섭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등 기존 인기 캐릭터들을 제치고 스토리를 주도하는 송태섭의 시선은 원작과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아픔을 안고 있거나 이를 극복한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힌 감독의 말마따나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는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의 스핀오프 작품인 ‘장화신은 고양이’는 어떨까. 12년 만에 후속작으로 찾아온 ‘장화신은 고양이’가 지난 4일 국내에 개봉했다.  9개의 목숨이란 무기로 온갖 모험을 즐기며 살던 1편과는 달리 이번 후속편에선 목숨이 단 한 개만 남았다는 점이 스토리를 끌어간다. 소중해진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반려묘로서의 삶을 살던 ‘푸스’가 소원별의 존재를 알게 되며 다시 아홉 개의 목숨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소원별을 노리는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각자의 목적으로 소원별로 향하는 캐릭터들이 소원을 빌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인생의 신비와 모순… ‘3000년의 기다림’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감독 조지 밀러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7년 만에 소개한 차기작 ‘3000년의 기다림’은 AS바이엇의 단편소설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조지 밀러는 이 소설이 인생의 신비와 모순을 잘 함축해 담은 작품이라 느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야기는 서사학자인 알리테아 비니가 소원의 정령을 만나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알리테아가 이스탄불의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낡은 호리병을 칫솔로 문질러 닦자 병 안에서 정령이 나와 소원 3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알라딘’과 닮았다. 예상을 깨고 소원 말하기를 거부한 알리테아에게 정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는 진행된다.

[설특집] 가족·친구·연인과 경기도 고궁·능원 나들이

가족, 친구, 연인들과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고궁과 능원 나들이는 어떨까. 문화유산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융릉은 정조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1762년에 장조(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세상을 떠나자, 현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아래에 묘를 조성했다. 이후 1789년(정조 13년)에 현륭원(顯隆園)이라 하고, 1815년 헌경의황후(혜경궁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1816년에 현륭원에 합장으로 원을 조성했다. 그 후 대한제국 선포 후 1899년 사도세자가 추존되자 능으로 격상돼 융릉이라 했다.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와 효의황후 김씨의 능이다. 건릉은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식으로 제향 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수라간, 정자각, 비각이 배치돼 있다. 약 4km의 융건릉을 한 바퀴 돌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간단히 산책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겨울엔 눈을 옷처럼 입은 올곧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발을 내딛고 있는 그곳이 어디든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자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김포 장릉, 파주 삼릉, 양주 온릉, 고양 서오릉과 서삼릉, 여주 영릉 등 도내 곳곳에서 조선 왕릉의 위엄을 느끼며 거닐어 보자. 고즈넉한 옛 궁을 거닐기엔 수원 화성행궁이 제격이다. 눈이 소복이 내린 수원화성의 설경을 바라보면 마치 고요하고 아담한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화성행궁은 설 연휴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설 당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다면 창룡문 연무대에 잠시 들러 명절 놀이인 연날리기를 하기에도 좋다. 연무대는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오르는 연이 늘 있는 곳이다. 행궁과 성곽 주변에 아담하게 들어선 카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제각각 특색과 이야기를 품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행궁과 성곽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에도 좋다. 팔달산 정상에 올라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타종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다.

위러브유, 설 앞두고 '다문화가족 초청잔치' 열어 ‘한국의 정’ 나누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지난 18일 ‘2023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설 명절’ 행사를 열었다.  성남판교지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과 위러브유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해 1부 환영식과 2부 한국 전통문화 체험으로 진행됐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환영식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고향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다문화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편견을 허물고 지구별 안의 한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인류애를 만들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어 포근한 극세사 이불과 식료품세트, 난방비를 다문화가족들에게 일일이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선물에는 위러브유 회원들이 직접 쓴 손편지도 들어 있어 한국의 정을 더했다. 행사에는 중국, 몽골, 인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19개국 이주외국인이 함께했다.  외국인들은 환한 얼굴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고 위러브유가 정성껏 마련한 떡국과 잡채, 불고기 등을 어울려 먹으며 정담을 나눴다. 식사 후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달고나만들기, 한복 체험을 하며 명절 분위기를 느꼈다.  몽골에서 온 어윤자르갈(43·여) 씨는 “몽골에도 한국의 설과 같은 명절이 있는데, 떡국이 아닌 만두를 먹는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따스한 시간을 보내니,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마음이 정말 좋다”고 밝게 웃었다.  이날 행사 도우미로 함께한 위러브유 회원들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포용을 체감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한복체험 코너 봉사자인 대학생 조태욱씨(23)는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즐기며 밝게 웃는 다문화가족을 가까이서 보니 한국인으로서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친구가 있다는 은석기(28) 씨는 “친구를 통해 언어와 문화가 다를 뿐이지 우리는 한 인류라는 걸 알게 됐다”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문화가족들이 알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교촌에프앤비㈜, 자립준비청년·보호대상아동 후원금 전달식 개최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황영기)은 교촌에프앤비㈜(회장 권원강)와 함께 지난 17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부 11층 대회의실에서 자립준비청년과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후원금 2억원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후원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 지원, 심리 안정에 기여하는 프로그램 기획 등을 통해 퍼져나가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합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02년부터 21년째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11월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뜻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지원사업에 매년 2억원을 전달하는 꾸준한 행보도 보여 왔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혁신리더는 “아동청소년의 자립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상황에서 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지원했던 자립준비청년들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아동들의 자립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전국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삶의 방향성을 세워 건강한 자립을 도모하고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게 힘쓰겠다”고 전했다.

조선 말 유림의 사상, 세상 밖으로... 조선시대 성리학자 정윤영 시문집 ‘후산문집’

‘돌아가자/ 편안한 집이 오래 비었으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세월은 흘러흘러 멈추지 않으니/내 마음은 아프고 슬프네./.../어찌 위태롭고 미약한 마음에서 올바름을 택하지 않으리./.../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니/태화가 술동이에 가득하네./취한 노인을 나무라며 앞으로 나아가니/여윈 얼굴에 긴 봄이 머물렀네./고요하게 거처하며 곤궁함을 지키니/화려함은 본래 편안한 것 아니라네.’ (후산문집 中 ‘‘귀거래사’에 차운하다’_ 고종 15년, 1878) 세상의 명성과 부귀를 탐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던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는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이런 글을 남기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위정척사사상가로 학문과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후산(后山) 정윤영. 그의 지식과 사상이 총망라된 시문집 ‘후산문집’을 번역해 엮은 ‘역주 후산문집’이 최근 발간돼 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윤영은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위정척사 사상가다. 1833년(순조33년) 당시 화성군 동탄면 금곡리에서 출생해 1898년(66세, 광무 2년) 별세했다. 고종 18년인 1881년 유생들의 신사척사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척사만인소(斥邪萬人疏)’를 작성해 경기유생들을 적극 지원했으며, 이 사건으로 이원현에 정배됐다가 3년 만에 풀려났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처의(處義)에 있어 신하들은 마땅히 나가서 죽어야 하고 선비들은 자정(自靖)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정윤영의 큰아들 정수용이 자료를 선별해 편찬한 필사 본 문집 ‘후산문집’(1940년 이전)과 이를 바탕으로 발간 된 ‘역주 후산문집’(사진 위). 화성시역사박물관 제공정윤영이 남긴 ‘후산집’은 그의 아들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후손들에 의해 1994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편찬됐다. 이 중 총 20권 11책으로 구성된 세 번째 ‘후산문집’이 가장 완성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화성시역사박물관은 이를 번역해 최근 ‘역주 후산문집’으로 펴냈다. 권1부터 권4까지는 정윤영의 부 6편, 사 3편, 시 총 345제 568수가 수록돼 있다. 열 살때 지었다는 ‘화성의 팔달산에 오르다’ 등 유배 이전의 작품에선 곤궁한 일상 속에서도 성리학적 사유를 강조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유지한 학자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드러난다. 1881년 8월 함경도 이원으로 유배돼 1883년 2월 귀향하기까지의 작품에선 ‘임명을 지나며 지은 부’ 등 당대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강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홍진을 지나며’, ‘단오’, ‘회양 가는 길에’ 등의 작품에는 북관 백성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단발령이나 변복령, 동학, 의병 등 당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던 조선이 마치 눈으로 읽혀지듯 절절하게 써내려졌다.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선조의 삶과 가치를 연구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정재철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등 그의 후손들이 소장한 문집과 유물을 화성시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서다. 화성시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정윤영 선생의 사상이 총망라된 ‘후산집’을 통해 조상이 남긴 글의 가치와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 애쓴 후손들의 정성 어린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며 “방대한 양의 자료가 한문으로 돼 있어 내용 파악이 어려웠는데 정윤영의 사상과 학문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번역 작업을 거쳐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배 시기에 쓴 문학작품과 척화의 신념을 밝히며 단발령을 개탄하며 작성한 상소,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글, 금강산 유람기 등이 실려 있는 문집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문화기반시설, 남·북부 불균형 ‘뚜렷’

경기북부와 남부지역 간 문화기반 시설 분포 차이로 문화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결과물이 나왔다. 시군별 문화 소비 금액 역시 남부와 북부지역 간 차이가 뚜렷했다.  경기문화재단은 15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기도민 문화예술 향유실태 조사’와 ‘경기도 문화소비 동향 빅테이터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2021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기준 전국의 문화기반시설은 총 3천87개로 이 중 경기지역(569개, 18.4%)에 가장 많은 문화기반시설이 밀집돼 있었다. 공공도서관이 286개로 가장 많으며 박물관(128개), 미술관(54개), 문예회관(44개), 지방문화관(31개), 생활문화센터(15개) 등의 순이었다.  소재지별로는 수원·용인시에 각각 43개가 분포해 가장 많았고, 파주시(41개), 고양시(39개), 화성시(29개), 성남·안산시(28개) 등의 순으로 문화기반시설이 있었다.  경기지역 전체 문화기반시설 중 절반 이상인 56.6%가 문화기반시설 소재 상위 10개 시군에 분포해 있었다. 반면 문화기반시설이 가장 적은 3개 시군은 연천군과 구리시(6개), 동두천시(7개)로 모두 북부지역이었다. 북부지역의 문화기반시설은 주로 파주시 헤이리 마을 주변과 운정 호수 공원 주변, 고양시 정발산역 주변 및 화정역 주변에 많이 분포했다. 경기북부지역의 문화기반시설 부족은 지역민들의 문화 소비 금액 차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기준 경기남부지역의 문화 소비 평균 금액은 18만1천원으로 북부지역보다 6천원이 더 많았다. 이 중 문화 소비 금액이 가장 큰 시군구는 성남시 분당구(22만4천원)로 가장 적은 동두천시(15만원)보다 7만4천원을 더 지출했다. 경기북부지역의 총소비 대비 문화 소비 비율은 2.33%로 경기남부(2.44%) 보다 0.11%p 낮았다.  문화 지출 금액을 도서, 공연, 영화관 등 카테고리별로 확인한 결과 종류별, 지역별 증감 차이가 컸다.  경기도민의 공연장 이용 금액은 지난 2021년 1분기 8만8천원에서 지난해 1분기 3만3천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화관 이용 금액도 같은 기간 3만4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도서 이용 금액은 같은기간 6만원에서 9만원으로 50%나 늘었다.  종류별 지출 편차는 지역별로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1분기 경기북부는 도서에 9만원을 지출해 경기남부 보다 9천원 더 소비했다. 반면 공연(3만3천원)과 영화(2만8천원)는 남부지역이 각각 4만7천원(공연), 3만2천원(영화)으로 지출 금액이 더 컸다.  문화시설별 방문 횟수를 살펴보면 경기북부 거주자는 지난해 1분기 도서관에 가장 많이 방문(21.7회) 했다. 이어 공연장(12.5회), 박물관·기념관(10.2회), 극장(10.0회), 자동차극장(9.1회), 미술관(8.4회) 순이었다. 경기남부지역 거주자는 도서관(18.8), 미술관(10.8), 공연장(10.1), 박물관 기념관(9.7) 등으로 미술관 방문 횟수가 북부와 남부 지역 간 순위에서 눈에 띄게 달랐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기반 시설이 가장 적은 3개 시군이 모두 연천군, 구리시, 동두천 시 등 북부지역인 점은 경기도 문화기반의 불균형성을 보이는 지표이므로,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주말, 여기 어때] 흐린 날씨 속 힐링 쉼터…경기도 이색 나들이 스팟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서고 싶지만 궂은 날씨에 집을 나서기 망설여진다. 여행은 부담스럽고, 늘 갔던 복합쇼핑몰이나 번화가는 따분하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튜브와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기엔, 왠지 아까운 주말.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곳은 없을까. 경기도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이색 나들이 스팟을 소개한다. ■ 날씨에 상관없이 찾는 ‘힐링 쉼터’…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곳곳에 색이 사라진 겨울, 자연의 형형색색 빛깔을 두 눈 가득 담고 싶다면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를 찾아가보자. 돔형으로 건축된 덕분에 악천후에도 굴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식물원에 들어서자 마치 숲을 거니는 착각에 빠진다. 발끝부터 천장까지 시야 가득 들어오는 식물들이 도심 속 일상 풍경을 접하느라 지쳐 있던 눈을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바깥의 시간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곳만의 리듬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걸음의 속도를 늦춘 채로 길목에 놓인 식물들과 교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층과 2층 연결목에 있는 카페에선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고, 그저 경치를 눈에 담으며 가만히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코끝에 향긋한 냄새가 스치기 시작한다. 오렌지자스민, 남방치자, 일랑일랑 등 열대꽃 중에서도 향기가 나는 식물들이 모여 있는 향기원에 도착했다는 신호다. 꽃에 얼굴을 가까이 한 채 숨을 깊게 들이 쉬면, 온몸에 퍼지는 향기 덕분인지 겨울에도 봄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식물원 한쪽에 마련된 테마온실은 식물원을 찾은 어린 학생들에게 단연코 인기 1순위다. 온실 안에서는 퀘이커앵무새 등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새들과 거북이, 도마뱀 등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슬로우모션이 걸린 듯한 거북이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이 손을 잡고 식물을 눈에 담고 있던 한지유씨(39)는 “초등생 아이가 방학해서 집에 있다 보니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식물원을 찾게 됐다”며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곳은 실내면서도 바깥에 나와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도 볼 수 있어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 그림에서 향기가 난다고?…파주 센티드뮤제 갤러리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속 한구석엔 방문객을 맞이하는 아담한 갤러리가 있다. 헤이리스 갤러리에서 운영했던 센티드뮤제 공방이 지난해 10월부터 확장 이전하면서 특색 있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선 클림트·고흐·모네의 그림을 향과 함께 감상하는 상설 전시 ‘그림, 향기를 만나다’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즐긴 뒤 향수·패브릭퍼퓸·디퓨저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층 데스크에서 전시에 대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시향지 7장을 받아든다. 책갈피처럼 생긴 시향지 상단에는 그림과 화가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 종이마다 조향사가 직접 만든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부터 시작이다. 도입부에 ‘헬레네 클림트의 초상’이 보인다. 클림트가 동생 에른스트의 딸인 헬레네의 옆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 앞에서 시향지를 천천히 코로 갖다 댔더니 마치 그가 뿌린 향수 냄새를 맡는 듯하다. 정사각 프레임 속 호수의 풍경을 담아낸 ‘아터제’의 시향지에서는 코를 시원하게 감싸는 물의 향기가 느껴졌다. 싱그러운 레몬향으로 인해 그림 속의 하늘빛 윤슬이 더욱 반짝이는 느낌이 든다. 이어지는 3층에서는 고흐와 모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밤의 카페 테라스’ 앞에서 시향지를 꺼내드니, 도시의 밤거리 냄새가 물씬 피어났다. 테라스 주변의 소음, 사람들의 대화 소리, 짙어져 가는 밤공기가 그림과 시향지를 타고 전해진다. 인상파의 대표주자인 모네가 포착했던 자연의 정경은 향과 만나는 과정에서 더욱 생동감 넘치게 변한다. ‘센 강의 봄’을 향과 함께 음미하면, 물내음인지 나무나 열매의 향인지 모를 기분 좋은 냄새들이 맴돈다. 그림 속엔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노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 중 한 사람이 자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에 빠져든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김남호 전시기획자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면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기에 감정적인 요소들이 깊게 각인될 것”이라며 “화가들이 겪었던 삶을 전시에 녹여내고자 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향기가 맴도는 한 권의 일대기처럼 다가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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