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교향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콘서트 오페라 '마술피리' 8일 개최

연말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오페라 공연이 찾아 온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제283회 정기연주회이자 창단 40주년 기념 연주회인 ‘마술피리’를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선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청소년합창단이 함께 기존 오페라와 달리 연주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콘서트 오페라 무대를 준비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성악가들이 한데 모여 오페라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한껏 높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선 최희준 수원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선보이는 이경재 연출가가 참여했다. 협연에는 테너 김우경(타미노), 소프라노 장혜지(파미나), 바리톤 김경천(파파게노), 소프라노 이윤정(밤의 여왕), 베이스 최웅조(자라스트로), 소프라노 손지수(파파게나), 소프라노 이정은(시녀1), 소프라노 윤현정(시녀2), 알토 임은경(시녀3), 테너 김재일(모노스타토스)이 함께 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초연될 때부터 현 시점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환상적인 분위기에 동화적 색채, 극적인 음악 전개가 어우러져 있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 역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며 타미노 왕자와 새 장수 파파게노가 함께 사랑과 진리를 찾는 여정에 동참한다. 이 과정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부르는 ‘밤의 여왕 아리아’, ‘나는야 새잡이’, 파파게노·파파게나의 이중창 등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음악이 무대를 수놓는다. 최희준 수원시향 예술감독은 “올해 수원시향은 40주년을 맞이해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 시민과 함께하는 파크 콘서트, 온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등을 개최해 왔다”며 “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클래식 애호가들과 수원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피날레 콘서트 오페라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누군가의 그 곳 '매탄주공 4·5단지'를 담다

매탄주공 4·5단지는 수원 신도시의 상징이었다. 영통구 인계로(매탄동) 일원에 자리해 57개동 2천440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로, 전체 면적이 22만2천842㎡에 이른다. 당시 대한주택공사가 지었다해서 ‘주공’이란 이름이 붙었다. 논과 밭, 야산이 있던 매탄동 벌판에 동수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매탄주공은 수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이제 이 곳은 40여년의 세월만큼 낡았다. 대한주택공사라고 쓰인 단지 안내도는 40여년 세월을 말해주듯 녹물이 뚝뚝 흘러 내린다. 미용실, 이발소, 떡방앗간, 부동산, 열쇠집, 피아노교습소, 미술학원 등 상가 간판도 아파트만큼이나 오래됐다. 이 아파트는 요즘 이주가 한창이다.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 단지로 지정, 재건축조합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초 이주가 마무리되면, 연말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이제 매탄주공 4·5단지도 고층 아파트로 새로 지어진다. 몇 십 년 이곳에 거주했던 이들은 아쉬움과 새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다. 수종의 나무들이 수십년 세월을 지나면서 만들어낸 공원의 울창한 숲은 아쉬움으로 남을 테다. 떠나는 주민들은 이 아름드리 나무들이 베어질 것에 마음 아파한다. 이러한 ‘매탄주공(4·5단지) 아파트’를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수기사)는 2022년 회원전을 지난 3일 행궁동 예술공간 아름에서 개막했다. 수기사가 올 한해 집중한 주제는 이 ‘매탄주공(4·5단지) 아파트’다. 전시에선 매탄주공 4·5단지의 낡고 오래된 풍경과 그곳 사람들을 담았다. 누군가의 40여년 일터였고, 삶터였던 흔적과 추억을 기록했다. 주민들의 일상도 있고, 이사가는 날의 모습도 있다. 참여작가는 강현자, 김미준, 고인재, 남기성, 박종철, 서금석, 이연섭, 이선주, 이병권, 이장욱, 한정구, 홍채원씨 등이다. 올해의 작가에는 이장욱씨가 선정돼 ‘경비원, 조씨’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이 작가는 77세 ‘경비원, 조씨’의 일터이자 쉼터인 아파트 지하공간을 사진에 담았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입주민 편의를 위해 일해 온 경비원들에게도 매탄주공은 아주 특별한 곳이었다. 전시는 16일까지. 정자연기자

연말 가족과 함께 무대에 흠뻑~‘호두까기 인형’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매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가족이 즐기기 좋은 연말 대표 공연들이 찾아온다. 깊어가는 겨울, 아름다운 합창 선율에 빠질 수 있는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과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 인형’이다. 천상의 목소리로 합창을 선사하는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10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교황 비오 12세(Pius PP. XII)로부터 부여받은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을 가진 합창단이다. 1971년 첫 내한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을 찾으며 매년 전국 순회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연전문가 선정 클래식과 오페라 부문 연말 추천 공연 1위에 늘 꼽힌다. 합창단은 ▲헨델, 슈베르트, 비발디의 클래식 명곡 ▲장-필리프 라모의 ‘평화로운 숲’(Forets paisibles) ▲샤를 트르네, 폴 라드미로, 가브리엘 포레, 브뤼노 꿀레의 ‘너의 길을 보아라’ ▲로씨니의 ‘고양이 이중창’(Le Duo Des Chats) 등 프랑스 대표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민요와 가요도 함께 부르며 사랑과 감동의 의미를 전달한다. 관람료는 R석 4만 원, S석 4만 원이다. 만 8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부천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법 같은 환상의 무대를 선사하는 ‘호두까기인형’도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무대에선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 미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 무용수들에게 이러한 기회는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신명나는 한국 춤의 세계, 10일 ‘고(故) 박병천 명인 15주기 추모공연’ 국립남도국악원서

한국 무용계에 큰 획을 그은 고(故) 박병천 선생의 무용예술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사)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는 10일 오후 5시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고(故) 박병천 명인 15주기 추모공연’을 연다. 진도북춤 보존회는 지난 2007년 박병천 명인이 타계한 이후 1주기 추모행사 때 제자들이 고인의 명작인 진도북춤을 보존 및 계승하고자 뜻을 모아 보존회 구성을 추진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매년 추모 공연과 국내외 연수를 주최해 명인의 맥을 널리 알리고자 활발히 활동 중이다. 프로그램 1부에서는 ‘박병천 선생님의 삶’을 주제로 경기·충청 농악, 진도씻김굿을 선보인다. 박병천 선생은 세한대학교에 서 무속에 기반한 전통연희과를 설립하고 직접 교수로 나서 제자들을 길러냈다. 현재도 경기·충청 농악은 경기·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전문 농악인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가락이 빠르고 힘 있으며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소고놀이, 장구놀이, 버나놀이, 무동놀이, 열두발 상모 등 다양한 개인놀이가 돋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로 진도씻김굿을 전 세계로 알리고 무대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선생을 기리는 진도씻김굿도 무대에 오른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 지역의 굿이다. 2부 무송제헌무에서는 김진옥 무용가가 교방검무를, 윤명화 무용가가 비상, 강은영 무용가가 고깔소고춤, 염현주 무용가가 살풀이춤, (사)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가 100인의 군무로 웅장한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김진옥 무용가는 “무대를 준비하던 중 대한무용협회의 제20호 명작무에 지정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선생의 정신과 예술세계를 기리고 이어받은 제자들의 무대와 100인의 군무까지 신명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전시리뷰] ‘색채로 재탄생한 일상의 풍경’…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단독 회고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가 국내 최초로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난 9월30일부터 열리고 있다. 1933년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태어난 폰타나는 28세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전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400여회의 개인·그룹전에 출품했고 캐논, 돌체앤가바나 등의 브랜드와도 협업을 이어 온 작가다. 이번 회고전을 수놓은 122점의 사진을 통해 자연, 도시, 사람을 바라보는 폰타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인 ‘랜드스케이프’는 세계 각지를 돌며 풍경에 스며든 폰타나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황금빛, 초록빛의 들판이 프레임 내부를 채운다. 마치 추상 회화를 보는 듯한 색채 대비를 보여주는 ‘바실리카타’, ‘풀리아’ 등의 작품은 그저 눈으로만 인식되는 자연 풍광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작가 스스로가 선택하고 관찰해 만들어낸 또 다른 현실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두 번째로는 ‘어반스케이프’ 섹션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대인이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상 영역에 있어 폰타나는 친숙한 요소를 낯설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의 사진은 일상의 재해석과 재구성에 대한 욕구를 불러 온다. 그가 담아낸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의 대도시 건물들과 구조물 등이 뒤섞인 길거리를 통해선 그 도시만이 갖는 특성을 느낄 수 없다. 강조되는 건 색채의 대비와 실험적인 구도, 피사체의 배치를 토대로 만들어낸 매혹적인 형태일 뿐이다. 세 번째 섹션 ‘휴먼스케이프’에선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았던 폰타나의 면모가 드러난다. 그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든, 그의 인물 사진 역시 다채로운 색의 관계, 통념을 비튼 관점이 녹아든 산물이다. 특히 그가 사람을 찍을 때는 공간과 자연 요소가 함께 섞여 있어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인물상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그가 찍은 ‘루체 아메리카나’ 시리즈에선 미국의 인간 군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빛의 특성, 선의 기하학 요소들이 물씬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폰타나는 근대화의 상징인 고속도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기도 했다. 아스팔트 위 칠해진 페인트 도료, 깨진 도로의 일부 등에선 그가 생각해온 일상의 모습이 다시 한번 재구성된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재현 혹은 반영이 아니다. 보이지 않던 걸 보이게 하는 그의 작업물은 관람객들이 평소 접하던 일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전시 해설을 맡은 심성아 도슨트는 “폰타나 작가는 남들이 무심코 놓친 틈새에서 삶의 파편들을 발견해왔다”며 “이번 회고전에선 있는 그대로의 재현보다는 찰나에서 포착되는 컬러를 곧 일상과 풍경으로 연결하는 그의 독창적인 시선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3월1일까지. 송상호기자

“추하다고 여기는 것들도…아름답다” 틀을 거부한 예술가의 모든 것 '장 뒤뷔페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화가이다. 추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만큼이나 아름답다.”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1901∼1985)의 말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프랑스 미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화가 중 한 명으로 아름다움에 갇힌 기존 예술전통을 거부하고 자유분방한 예술 그 자체가 되려고 했다. 이러한 장 뒤뷔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소마미술관 2관에서 장 뒤뷔페 재단과 소마 미술관, ㈜우주스타가 공동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뒤뷔페 전-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장 뒤뷔페 재단에서 엄선한 회화, 조각 등을 포함한 대표작 67점과 그와 예술세계를 함께 이어나간 자크 빌레글레 작품 32점을 함께 선보인다. ■ 비전형적 예술세계…초기작부터 우를루프까지 포도주 도매상을 하다 마흔 한 살, 늦은 나이에 화가로 데뷔한 장 뒤뷔페. 미술을 배운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전형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냈다. 어린이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작품에서 특별함과 순수성을 느낀 장 뒤뷔페는 이러한 미술의 특징을 바탕으로 ‘아르 브뤼트(Art Brut)’ 라는 개념을 창시하고, 비주류 미술(아웃사이더아트) 활동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나갔다. 그의 예술성에서 볼 수 있듯 작품은 대부분 자유분방하고 비전형적이다. 특히 1960년대에 그가 시도한 크로스오버는 이후 거리예술에도 큰 영향을 줬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자크 빌레글레는 이러한 그의 예술세계에 공감했을까. “이번 전시 포스터를 내 작업에 사용해도 될까요? 당신이 허락해주면 굉장히 영광일 것 같습니다.” 1975년, 프랑스 현대미술가 자크 빌레글레는 동네를 산책하다 ‘장 뒤뷔페: 카스틸라의 풍경―삼색의 지역’ 전시 포스터를 발견하고 이렇게 편지를 썼다. 이후 두 예술가는 서로 교류하며 예술세계를 확장해왔다. 전시 1관 우를루프 (L’Hourloupe)에서는 1962년부터 뒤뷔페가 가장 오랜 기간 집중한 대표작 '우를루프 시리즈'를 선보인다. 회화와 단순한 스케치, 조각과 그가 직접 제작한 영상물까지 다양한 형태의 '우를루프 시리즈'를 볼 수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 검은색을 기본으로 자유분방한 선들이 작품을 이룬 점이 특징이다. 2관 쿠쿠바자는 ‘우를루프의 축제 또는 환상 무도회’라는 의미로 뒤뷔페가 지은 제목이다. 단순히 평면적인 회화에만 그치지 않은 종합 예술표현로, 살아있는 움직이는 우를루프 작품이다. 전시에는 실제 쿠쿠바자 시리즈를 위해 제작된 의상 등이 전시됐다.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또한 함께 상영된다. 3관 ‘자크 빌레글레와의 만남’에서는 뒤뷔페와 교류했던 빌레글레의 작품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자크 빌레글레는 장 뒤뷔페가 콜라주와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낸 폐품, 일회용품 등 수집한 물건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의 개념인 아상블라주에 큰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다. 4관에서는 장 뒤뷔페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다. 장 뒤뷔페는 돌로 판을 만들고 덩어리를 잘게 조각내거나 에나멜 페인트로 평평함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작업 방식은 기이하고 평범하지 않았으나, 그의 작품 속에는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가득했다. 1944년 석판화 시리즈를 보면 ‘코를 푸는 사람’, ‘커피 그라인더’, ‘전화의 고통’ 등 일상을 주로 다룬다. 전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정자연기자

"콘서트·뮤지컬부터 매직쇼까지"…경기아트센터, 12월 겨울맞이 공연 5건 개최

경기아트센터가 12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을 주제로 뮤지컬, 대형 콘서트, 매직쇼 등 다양한 공연을 개최한다. 변진섭, 조수미, 거미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의 콘서트와 스테디셀러 뮤지컬 '엘리자벳', 국내 마술을 대표하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무대가 펼쳐진다. 먼저 1987년 데뷔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수 변진섭이 2022년 전국 투어 콘서트 ‘변천사’로 오는 4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변진섭은 '새들처럼', '너에게로 또다시',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 수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곡들로 감동적인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도 오는 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무대를 장식한다. 35년이 넘도록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온 조수미는 2022 조수미 콘서트 'In Love'에서 12월 발매 예정인 앨범 ‘In Love’의 수록곡을 관객들이게 선물한다. 또한 연말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수많은 명곡들을 군포프라임필 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와 함께 그려낸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발라드 여제 거미는 10일과 11일, 이틀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BE ORIGIN’을 개최한다. 아름다운 음색과 재치 있는 입담, 관객을 위로하는 힐링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할 예정이다. 뮤지컬과 매직쇼도 무대에 오른다. 27년간 12개국 누적 관객 1천100만 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극 '엘리자벳'이 국내 뮤지컬 초연 1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와 판타지 요소를 결합해 650년 전통 합스부르크 왕가의 고전미를 담은 의상과 세트, 무대예술이 조화를 이룬 작품. 이번 공연에는 엘리자벳 역의 옥주현과 이지혜를 비롯, 이지훈·민영기 등 찬사를 받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일루션' 장르를 개척한 대한민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오는 31일과 1월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더 일루션 마스터피스'로 관객을 찾아간다. 그의 대표작 '더 일루션'은 20년 넘는 내공이 담긴 작품으로 독창적인 무대 연출과 예술적 상상력, 기술을 조화한 황홀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6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어린 자녀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연말에 가족들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공연들을 준비했다"며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함께 설렘과 감동 가득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건주수습기자

[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2022 경기작가집중조명 ‘달 없는 밤’

지난 24일부터 ‘2022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슬기, 천대광, 김시하 작가의 신작 발표전 ‘달 없는 밤’이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의 경기작가집중조명전은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뤄온 10년 이상 경력의 중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별빛이 지금 우리에게 와 닿는 것처럼 각기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해 경기도미술관으로 모여든 세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하늘을 수놓는 별이 또렷하게 눈에 담기는 ‘달 없는 밤’, 세 명의 작품 세계를 지금 여기서 살펴본다. 기슬기 작가는 카메라의 뷰파인더 안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고민하는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사진을 찍은 이후의 과정에도 줄곧 매달린다. 인화된 사진을 재촬영하거나 원본 이미지에 조작을 가한 뒤 다시 사진으로 출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이미지에 녹아든 시공간의 궤적을 조명한다. 기 작가는 전시장에 설치와 조명 작업을 마친 뒤 액자 속에 걸린 9점의 사진을 다시 찍었다. 작가는 이렇게 액자 속 원본과 유리에 비친 모습이 겹쳐 있는 작품을 빚어냈다. 한 장의 사진에 전시공간과 작업을 이어온 시간의 흔적이 뒤섞인 채로 겹겹이 쌓여 있다. 관람객들은 유리를 통해 비치는 자신과 나를 둘러싼 전시장의 모습도 발견한다. 무엇이 프레이밍됐을 때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과연 어디까지가 재현이고 어디까지 복제인가. 기 작가의 사진은 이처럼 사진 매체의 근간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천대광 작가는 개인의 내면이 묻어나는 요소들이 바깥 세상과 호응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그가 전시장에 마련한 ‘사람의 집’엔 작가 본인의 유년 시절 기억이 투영돼 있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시기, 곳곳에서 건물이 지어지는 광경을 보며 자란 기억을 더듬으며 작업에 임한 천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당대 양옥에서 주로 보였던 슬래브 건축 양식을 녹여냈다. 형형색색의 유리와 통일되지 않은 인테리어가 정제되지 않은 천 작가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 천 작가가 만들어낸 구조물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관람객들은 그가 빚어낸 공간에 스며들 기회를 얻는다. 방을 드나들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빈 곳을 채우는 관람객들로 인해 작가의 개인적인 표현 양식들이 재구성되거나 다시 의미를 획득하기도 한다. 개인이 펼쳐놓은 시공간에 관람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다. 김시하 작가는 대형 설치 작업을 이어오다가 최근 들어 물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조각 작업을 무대로 올려 작품의 존재성을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존재의 본질은 곧 경계와 이어진다. 그는 자연과 인공, 중심과 주변 등 이분화된 개념이 무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알아본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 ‘조각의 조각’을 만드는 데 있어 지금껏 제작해 온 작품들의 파편을 재활용해 무대를 꾸몄다. 무엇이 쓸모있고 무엇이 쓸모없음을 말하고 있는가. 조명과 조각들로 채워진 무대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의 일부이자 작품 바깥의 관찰자를 오가는 존재가 된다. 전시 공간과 작품 그리고 관람객의 속성을 구분 짓지 않으려는 김 작가의 고민이 묻어난다. 김선영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세 명의 중진 작가들이 구축해 온 작품 세계를 조망하면서도 현 시점에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풀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 송상호기자

전통체험부터 연극까지… '11월 경기도문화의 날' 행사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한 주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이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을 알아봤다. ■ 군포문화재단 연극 ‘아버지와 살면’ 군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2022년 ‘네버랜드 in 군포’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인 연극 ‘아버지와 살면’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아버지와 살면’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작 희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작품으로, 사단법인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제작한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도 500회가 넘게 공연이 진행됐으며, 전쟁 반대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 일본은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공연에서는 정치적‧역사적 배경에서 벗어나 전쟁의 아픔에 중점을 두고자 의상부터 세트, 소품까지 일본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연해 낸다. 특히 히로시마 원폭 3년 후의 여름을 배경으로, 원자폭탄에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되어 딸을 찾아온 아버지 타케조와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딸 미쓰에가 나누는 대화로 극이 진행된다. 장난스러운 일상의 대화 속에서 부녀 간의 전쟁에 대한 기억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며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아픔을 딛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공연 입장료는 문화가 있는날 특별가로 1인 1만원이다. ■ 어린이 전통 체험 한가득~ ‘경기소리전수관’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지난 28일에 이어 다음 달 1~2일 도내 미취학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얼쑤! 전수관 체험’을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다양한 전수관 프로그램을 통해 민속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땅따먹기, 투호던지기, 버나돌리기의 5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민속놀이, 민요 ‘아리랑 배우기’인 전통예술 교육, 전수관 체험을 상상을 더하는 상상더하기, 국악팀 사부작단의 어린이 국악극 ‘향기장수 이야기’ 공연 등이 이어진다. ‘향기장수 이야기’는 향기가 풀풀 나는 뷰티풀 왕국의 향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외모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살피자는 내용을 전하는 어린이 국악극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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