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윤찬모의 ‘어두울 수 없는 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어디든 발을 내디뎌야 하는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이 맴돌고 있다. 지난달 20일 출간된 윤찬모의 장편소설 '어두울 수 없는 밤'(청어刊)에는 과거를 마주하고 기억하는 방식에 관한 저자의 고민이 서려 있다. 과거를 인식하는 방법은 같은 사건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고, 사건을 어떤 단면으로 재단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전란에 이르는 과정, 과거를 돌아보는 전후세대의 모습을 묶어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인물들은 각자의 삶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용하거나 부딪쳐 저항한다. 우리는 그들이 과연 올바른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최선의 선택지를 저버리지는 않았는지 암울한 시대상을 렌즈 삼아 다양한 사연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윤찬모는 양평군 출생으로 2009년 월간 문학저널’ 단편 '잠을 먹는 꿈이'로 등단했다. 단편집 '잠을 먹는 꿈이'와 장편 '여울넘이', '구름 속에 잠수함', '조선의 발바닥'(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별종소리', '어두울 수 없는 밤' 등을 발표했으며 양평군 양강(楊江)의 향토사록 '양강유록'을 편술했다. '별종소리'로는 제39회 일붕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책이 시작하는 곳에 지나간 역사를 살피는 일에 대한 생각을 풀어 놓았다. “궁금증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까마득한 거울의 뒷면이 암담하여 자신의 미래를 훔쳐보자는 일도 아니다. 의문을 기어이 풀어보려는 뜻은 과거의 사건, 사실이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형 소설은 지나간 사실을 복원하는 게 아니고 그 당시의 분위기로 흘러간 영혼들이 가졌던 의지와 그 시대에 흐르고 있었던 생존방법을 되찾아 이해해 내는 일이다.” 송상호기자

김혜숙 시인 ‘끝내 붉음에 젖다’…‘꽃과의 풍성한 교감’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꽃과 감성 풍부한 대화가 담긴 시집이 출간됐다. 은월 김혜숙 시인이 발간한 두 번째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도서출판 문장刊) 지난 2018년 펴냈던 '끝내 어쩌자고 꽃'에 이어 두 번째 시집으로 제1부 ‘노란 생각 꽃’, 제2부 ‘반야사에서 날 봤네’, 제3부 ‘아신역 그곳에서 은월마을까지’, 제4부 ‘맨발’ 등 총 4부 80편의 주옥 같은 시가 실려 있다.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꽃을 사랑하는 또는 꽃을 향한 시인의 마음을 담아 독자에게 전하는 감성 풍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하나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보고 느낀 감동이 고스란히 글 속에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조명제·나호열 시인은 “역동적 언어들은 기표와 기의의 층위를 무너뜨리고 친자연적 서정과 사랑의 현장성을 당차고 돌올하게 형상해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 시집으로부터 시작해 두 번째 시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시작법이나 세계관이 여전히 흔들림 없이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탐구에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아무리 모자라고 못다 한 말끝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스미다 공손히 받아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면서 “겸손하게 반듯하게 나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끝내 붉음에 젖다' 북 콘서트는 지난 6일 안영기 구리문화원장과 안승남 전 구리시장, 구리문인협회 회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편 김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구리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시인마을문학상, 2021년 제5회 국제문학시인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동수기자

‘책을 샀더니 굿즈가 왔어요’…MZ세대 사로잡은 출판계 굿즈

수년 전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성장한 ‘굿즈 문화’가 출판시장에서도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았다. 독자들 사이에서 “굿즈를 샀더니 책이 왔어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다. 이젠 서점을 찾으면 책 보다 각양각색의 굿즈들이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볼펜, 책갈피 등 작은 문구류부터 룸 스프레이, 텀블러 등 생활용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져 굿즈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제 출판계에서 굿즈는 ‘책을 사면 덤으로 주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책을 알리는 홍보 역할을 넘어 서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특히, 출판계는 지역 작가의 협업, 저자의 이야기, 책의 구절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도서정가제로 굿즈문화 활발…알라딘, 다양한 굿즈 선보여 본격적으로 출판시장에 굿즈 문화가 활성화된 건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부터다. 도서정가제가 도입되기 전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책은 할인이 가능했으며 ‘반값’ 도서 할인도 많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적용된 후 서점은 책 가격의 10%까지 할인 판매할 수 있으며 추가로 정가의 5% 이내에서 마일리지나 사은품 지급도 가능하다. 이에 출판계는 전보다 낮은 할인율로 독자들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굿즈를 선보이게 됐다. 굿즈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인터넷 서점 및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이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알라딘의 굿즈는 매니아가 있을 정도다. 책 모양을 본뜬 냄비받침으로 굿즈에 본격적인 알라딘은 문구, 독서용품, 데스크용품, 가방, 의류, 독서대 등 16가지 종류의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엔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 『이파라파냐무냐무』의 저자 이지은 작가와 협업해 눈 호랑이, 꼬리 꽃 호랑이, 마시멜롱 등 책 속 주인공을 키링으로 제작해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작지만 세심함이 담긴 굿즈…출판도시문화재단 X 신영 작가 X 아르디움 경기도내 출판계에선 파주의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굿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재단은 지난 4월 지역 작가와 협업을 통해 출판도시문화재단의 굿즈를 제작하고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재단의 굿즈 제작에 참여한 것은 스케치북플러스의 신영 작가와 아르디움. 체험, 전시, 어반스케치 등을 함께 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스케치북플러스는 신영 작가의 작업실이다. 신 작가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배경으로 한 사계절 그림으로 총 4종의 엽서를 제작했다. 디자인, 건축을 다루는 아르디움은 인쇄와 제작에 참여해 독서노트와 연필 1종씩 만들어냈다. 재단은 지난 5월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에 맞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행사 이후엔 파주 북소리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한 굿즈는 출판도시를 방문하고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을 위한 굿즈”라며 “다양한 종류는 아니지만 지역 작가와 함께 세심하게 만들어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 인기다. 굿즈를 계기로 출판도시를 많이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신간소개] 권오만 경동대 교수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 출간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권오만 교수가 경복궁 건축 해설 겸 탐방 안내서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밥북 刊)을 출간했다. 환경계획과 조경학을 전공한 권오만 교수는 ‘북한산은 살아있다’(KBS), ‘월악산’(SBS) 등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 환경·생태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궁과 사찰, 전통가옥 등이 수백 년 동안 건축적 전통을 이어온 데는 그 안에 철학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비용을 많이 들여도 설계와 디자인에 유행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담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선왕조 오백 년을 지켜 온 경복궁을 광화문에서 출발해 근정문, 근정전, 향오문과 후원 등에 담긴 디자인과 철학을 차례로 소개한다.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이라 해도 특별한 목적과 준비 없는 마주침은 별다른 감흥을 건네지 못한다. 그렇게 마주한 고건축은 다만 정물화된 공간과 멈춰버려 박제된 시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권오만 교수는 “디자인과 철학은 따로국밥이 아니다. 오랫동안 우린 곰탕처럼 두 요소가 함께 어울려야 오래도록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고건축물의 실용성과 디자인,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깊이 있고 묵직한 철학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신간소개]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 '이어령하다' 책 출간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가 ‘창조적 인간의 전형’이라는 이어령 선생을 새롭게 조명한 <이어령 하다> 책을 출간했다. 아티스트 김아타(Atta Kim)는 1956년 태어나 198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한민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그는 이어령 선생과 7년 전 만남을 시작으로 책을 펴냈다. 김아타 작가는 이어령 선생을 혁명하는 사람,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았던 ‘소수를 위한 사람’이라 칭한다. 자신이 촬영한 〈이어령하다〉는 이어령 선생의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후 오직 인간 이어령의 내면을 담았다. 바둑의 마지막 수를 놓듯, 들숨 사이 날숨 사이 말을 빚던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이 그림처럼 박혔다. 김 작가는 “이어령 선생은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우주를 지휘하듯, 때로는 온화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당신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특히 작가는 “이어령 선생은 매일, 매 순간, 파격하고 혁명해 왔다”고 밝힌다. 책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생명 같은 메시지가 묻어난다. 김 작가와 이어령선생의 대화는 지성과 인문, 철학과 예술 전 범주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21세기 생명 자본주의와 자연의 예술, 그리고 죽음을 아우르는 지성의 오케스트라를 펼친다. 1부 ‘대화하다’는 김아타 작가가 이어령 선생의 사진을 촬영하게 된 동기, 2부 ‘편지하다’는 김아타와 이어령 선생의 철학적 대화가 주를 이룬다. 3부 ‘아르테논하다’에는 이어령 선생의 여러 조언과 김아타의 작품, 철학, 그리고 미술관 ‘아르테논’이 등장한다. 4부 ‘얼굴하다’는 두 사람의 더 깊은 대화 ON NATURE 〈자연하다〉의 철학과 이어령 선생을 촬영한 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인간의 내면에 관한 철학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 등에 관해 설명이 이어진다. 5부 ‘실존하다’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지식과 혁명을 용암과 마그마가 솟구치는 ‘시의 화산’에 비유하며, 그의 내면과 실존에 관해 설명한다. 여주=류진동기자

'인생을 오디오북으로 배우자'…<완전한 행복> 外

인생에 대한 배움은 어디서 얻어야 할까. 선배들의 조언, 유명인의 강의도 좋지만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삶에 유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이다. 삶에 대한 저자들의 철학을 담은 책들이 오디오북으로 나왔다. 저자의 다양한 삶과 경험을 언제 어디서나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을 통해 곱씹어 보는 것은 어떨까. ■ 행복에 방해되는 것들을 제거한다 『완전한 행복』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을 오디오북 콘텐츠 오디언에서 만날 수 있다. 『완전한 행복』는 행복한 순간을 지속시키기 위해 방해가 되는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하는 방식을 제안하며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을 담은 작품이다. 500여쪽을 꽉 채운 서사와 속도감 있는 문장, 정교하게 쌓은 플롯, 생생한 묘사는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책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해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에 주목한다. 작가는 악인의 내면 등 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 주는 악의 영향,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휘두르기 시작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 인간과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보며 인간의 어리석음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로운 이야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김지수 작가의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오는 8월부터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오디오북으로 접할 수 있다. 자애로운 스승 이어령과 호기심 많은 제자 김지수의 따뜻하고 지혜로운 문답으로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달한다. 책에는 인생 스승으로서 세상에 남은 제자들을 위해 쏟아낸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어령 작가는 죽음, 삶 속의 죽음, 죽음 곁의 삶 등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경험했던 것을 풀어냈다. ‘삶은 어떤 것’이라는 명확한 답이 될 수 없어도 인생의 고비 때마다 이어령의 메시지가 방향을 정해줄 것이다. ■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진로, 직업, 직장, 일,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은 누구나 늘 갖고 있을 것이다. 오디오북 콘텐츠 윌라에 공개된 김진영 작가의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이런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6명의 ‘갭 이어(gap year)’를 가진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선택지로 다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갭 이어(gap year)’는 이직을 위해, 창업을 위해 쉬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커리어와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잘 꾸려나가고 있는지 묻기 위해 일을 멈추고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말한다. 작가는 나를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커리어가 단절되고 무의미하지 않을까 두려울 수 있는 그 시간을 어떻게 남겼을까. 독자들은 책을 통해 답답했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다. 김은진기자

대상을 이미지로 찍어낸 듯 생생한 언어…동시집 '웨하스를 먹는 시간'

대상을 향한 진득한 관찰과 철저한 탐색 끝에 선택된 언어들이다. 그 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오르고 솟구친다.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묘사된 시어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대상을 이미지로 찍어낸 듯 생생하다. 빽빽한 잎 사이 작은 검정과 눈을 마주치는 또렷한 기쁨의 순간부터 사나운 바람이 여름 잎사귀를 붓 삼아 창유리를 때릴 때 번져가는 격렬한 감정까지, 순식간에 읽는 이의 머릿속에 몇 폭의 그림을 새겨 넣는 작품이 여럿이다. 지난 10월11일 출간된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수상작 『웨하스를 먹는 시간』에서는 조정인 시인만의 언어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서른여섯 편의 작품 안에서 바스락거리며 움직이고 있다. 이 동시집엔 감각의 세밀화를 완성하는 겹눈의 시선, 새로운 층위의 동심을 건드리는 어법, 행간마다 빽빽이 들어찬 공기와 빛의 미묘한 질감이 함께 서려 있다. 199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조정인 시인은 시집 『사과 얼마예요』, 『장미의 내용』,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과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를 써오면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제2회 평사리문학대상, 제14회 지리산문학상, 제1회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웨하스를 먹는 시간』으로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받았다. 그가 동시를 향해서 보여 온 부단한 사랑은 굳건하다. 동시를 다루는 문예지와 매체에 꾸준히 동시를 발표해 왔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일도 이어 오고 있다. 시인은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세계를 조금은 다르게 느끼고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을 책이 시작되는 곳에 눌러 담았다. “눈을 반짝이며 동시집 책장을 넘길 어린 당신들을 상상한다. 시 한 편 읽고 창가로 가서 작은 한숨을 쉬는 건 아닐지. 문득 당신들을 둘러싼 이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 곳인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건 아닐지.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이나 주변의 일들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마음의 눈을 갖게 되면 참 좋겠다”. 송상호기자

[신간소개] 임철우·박병두의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해남 땅끝을 찾는다. 저항시인 김지하는 해남에서 생명사상의 시인으로 거듭났고, 민중해방과 여성해방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김남주·고정희 시인의 생가도 해남에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은 어떻게 해남에서 위안을 얻고 창작을 할까. 20일 출간된 임철우·박병두 작가의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에는 소설가 문태준·신달자·신경숙 등 33명의 대한민국 문화예술가들이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고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썼다. 영화감독 곽재용과 소설가 신경숙 등은 따뜻한 해남 땅끝마을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 제작자 박명성과 시인 조동범은 해남의 맛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문학적 영감을 얻은 해남의 명소를 알린다. 소설가 임철우는 두륜산, 시인 김윤배는 미황사, 문효치는 일지암, 이지엽은 은적사 등에서 각각 보고 느낀 소회를 밝힌다. 또 동양화가 김대원은 해남을 여행하며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이 책에 싣기도 했다. 이 책에서 밝히는 문화예술인들의 해남이야기는 단순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여행이 아니다. 이 책은 역사와 문화, 사색과 성찰과 함께하는 해남 여행을 바라는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김보람기자

[신간소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 발간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관장 김종길)이 지난 4일 어린이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기 위해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를 발간했다.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는 『어디에나 숲』(작가 지경애), 『탄소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작가 이가혜), 『바다와 약속해』(작가 민승지), 『정말로 소중한 건』(작가 김희경), 『나도 힙환경이가 될 거야』(작가 유섬) 등 총 5권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5권의 동화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해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환경에 대한 바른 생각과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책 속에는 탄소중립, 탄소 발자국, 친환경 실천 방법, 바다 오염,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환경 문제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캐릭터 ‘오감이(킁킁이, 더듬이, 냠냠이, 쫑긋이, 궁금이)’가 안내자 역할을 하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전달한다. 더불어 오는 박물관에선 이달 중으로 ‘탄소’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연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 동명의 친환경 실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환경문제는 심각하고 그 해결법은 어렵다.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는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어린이들이 <오감이 환경 동화> 시리즈를 통해 미래 지구 환경을 위한 감수성이 자연스럽게 키워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마음을 읽는 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출판

분당서울대병원(원장 백남종)이 환자와의 공감을 바탕으로 최상의 ‘환자경험’을 이끌어낸 사례 책자를 냈다. 의료 현장에서의 생생한 환자 경험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마음을 읽는 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다. 책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가진 입장과 요구를 공감하고 이해해 나가는 사례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록했다. ▲직원 에피소드 ▲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불편사항 ▲의사가 기억하는 환자와 생생 인터뷰 ▲불편사항을 체감하고 개선한 사례 ▲환자가 이야기하는 칭찬과 감사 순으로 구성됐다. 책에서 병원은 단순한 환자(고객)의 만족을 넘어 진정한 ‘치유’라는 관점에서 인간적인 공감과 이해를 실천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환자경험을 제공해 나간다. 최근 ‘환자경험’ 혹은 ‘고객경험’이 중요한 경영 가치로 부상한 가운데 최상의 환자경험,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 밖에도 병원이 환자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도 소개되고 있는 만큼, 환자경험 혁신을 시도하는 병원에게 유용한 벤치마킹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남종 원장은 “심신이 지친 환자들과 보호자, 그리고 늘 환자들의 곁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 의료진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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