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역의료 발전은 선진국 도약의 초석

지방 소멸이 목전에 있다. 최고의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빠르고 심각하다. 지방자치의 강화는 오히려 지방 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는 올해 들어 시작한 자치분권 2.0의 선포를 무색하게 한다. 지역에 적정한 인구를 유지하려면 소득, 거주 및 교육기반에 더해 보건의료 기반이 필요하다. 하지만 좁은 국토 면적에도 치료가능 사망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응급 중환자는 물론 분만과 소아 진료조차 불가능한 지역이 늘고 있다. 환자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의 대형병원조차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진료 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를 망설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필수적인 보건의료의 형평성 있는 제공을 위해 정부가 하는 일을 ‘공공보건의료’라고 한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필수〈2022〉공공의료 기반 강화는 의료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국가과제다. 수준 있는 지역의료를 균형 있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정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의료 인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이라는 세 요소를 갖춰야 한다. 첫째, 지역에 의료기관이 적정 수준으로 있어야 한다. 2021년 수립한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은 전국에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 70개 중진료권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을 공공병원 중심으로 지정하고 연계〈2022〉협력을 통해 지역에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민간병원이 없는 곳에는 공공병원을 짓고, 기존의 병원은 부족한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공공적 역할을 원하는 민간병원은 적절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료 인력의 안정적 수급 방안 마련이다. 우리나라 의사 부족은 국가의료의 재난을 경고할 정도로 심각하다.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1명)의 60%(2.3명)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미용〈2022〉성형〈2022〉통증 등 수익성 높은 진료 영역에 쏠려 있어, 생명을 다루는 필수분야 의료는 이미 붕괴 상태다. 지역별 의사 수 편차는 더욱 커 서울은 3.15명인 데 비해 강원과 제주는 1.75명, 경북은 1.37명(2020년 기준) 수준이며 그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의사의 배출 지역과 근무지의 일치도를 조사한 결과 한 지역에서 자라고 공부한 ‘지역인재’들이 그 지역에 남아 근무하는 비율이 의미 있게 높음을 연구·발표했다. 수도권 학생은 지방에서 교육받아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므로 전국의 의대에 해당 지역인재의 선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나 지역 공공의대 설립도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셋째, 지속 가능한 재정 계획이다. 보건의료는 복지이며 국민을 위한 투자라는 개념 아래 공공병원에 재정 지원이 보장됨과 더불어 지역 민간병원 또한 공공적 책무 이행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최근 계획 중인 ‘공공정책 수가’가 공공적 거버넌스를 갖춘 민간병원의 공익적 역할을 고양하게 되기 바란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졌지만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지역 격차 없이 형평성 있는 건강을 국민에게 보장하는 나라, 어디에 살아도 믿을 수 있는 병·의원이 가까이 있고 아이들과 노인의 행복한 웃음이 들려오는 나라가 돼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실천할 때다.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장·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기고]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는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삶이다”라고 했다. 노자 철학의 핵심은 ‘무위자연’이다. 생각 없이 살지 말고 물(자연)처럼 살아가라 했다. 즉, 무위자연이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노자는 그의 저서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노래한다. 물은 막히면 돌아서 흐르고, 깊으면 채워서 흐른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스스로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處衆人之所惡). 그렇기에 물의 성품은 도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故幾於道).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다(居善地). 물은 깊은 연못처럼 고요하고(心善淵), 어질고 선한 사람과 같다(與善仁). 조용하고 도도히 흐를 뿐 말이 선하고 믿음직하다(言善信). 또한 물은 이치를 바르게 다스릴 줄 안다(正善治). 물은 능히 옳은 일을 할 줄 알고(事善能), 스스로 얼 때를 알고 녹아 흐를 때를 알고 있다(動善時). 물은 세상 만물에 생기를 주고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본연의 성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기꺼이 낮은 곳에 머문다. 물은 늘 변화에 능동적인 유연성으로 적응을 잘한다. 둥근 그릇, 네모난 그릇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 담긴다. 도가에서는 상선약수처럼 사는 것이 무위자연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무위자연은 도가사상의 가장 이상적인 선(善)의 표본이라고 한다. 상선약수는 이 같은 물의 성질처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 만물이 자라게 아낌없이 도와주고, 비겁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지천의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대양을 이룬다. 바다는 깨끗하거나 더러운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인다. 엄청난 포용력을 보여준다. 바다는 스스로 태풍을 일으켜 파도를 만들어 밑바닥까지 뒤집어 정화한다. 그렇게 바닷속에 산소와 미네랄을 공급해 생명력이 충만한 물로 거듭나게 한다. 태양은 작열하는 태양열로 물을 기화시켜 구름을 만든다. 바람은 구름을 지구 곳곳으로 운반해 비를 내리게 한다. 빗물은 높은 곳, 낮은 곳, 더러운 곳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나 뿌려 준다. 그렇게 차별 없이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알고 있다. 노자는 자연의 이치를 보고 인생을 배우라고 했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水)이다”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신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도 했고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며, 땅은 물 위에 떠 있다”라고도 했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만물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원인 물질’, 즉 ‘아르케(arche)가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탈레스는 그것을 물이라고 말했다. 그전까지 많은 철학자는 자연 현상의 원인을 신의 의지나 변덕 같은 초자연적인 것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탈레스는 신에서 벗어나 그 원인을 자연 안에서 찾으려 했고, 여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사유로 그것을 이해하고자 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 현대에서는 만물의 근원이 양자물리학에서 밝힌 ‘소립자(원자)’라고 하는 것이 맞는 답일 것이다. 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기고] 내 가정 내 일터, 내가 먼저 불조심

찬 바람이 부는 12월, 날씨도 제법 쌀쌀해지고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전기장판, 전기난로와 화목보일러 등 다양한 화기 취급 시설의 사용이 잦아지는 만큼 가정 및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꼭 필요하다. 첫째, 겨울철 화재 위험 3대 용품인 전기히터와 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중 전기히터와 전기장판은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이불이나 소파 가까이에서 난방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난방용품은 반드시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는 연료 투입구를 닫아 불씨나 재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 연통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말고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셋째,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 시 길 터주기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1분, 1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화재의 경우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이내이며 5분이 지나면 화재가 급격히 확산돼 대형화재로 번질 확률이 높아진다. 넷째, 집집마다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방마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불조심 강조의 달의 슬로건인 ‘화재 예방 서로서로 화재대피 바로바로’처럼 우리 모두 평소에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이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범진 안성소방서장

[기고] 불교와 양자역학

불교는 ‘無有定法(무유정법)’을 노래한다. 무유정법이란 세상에는 미리 정해진 법도는 없으며 조건과 인연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는 뜻이다. 불교 철학은 도가 철학의 ‘무위자연’, ‘상선약수’와 유사성이 있다.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학문이어야 한다. 제 아무리 훌륭한 철학이라도 시대성이 떨어지거나 실천하기 힘들면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다. 목표를 정해 놓고 살다가도 세상이 변하면 목표를 수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무유정법이며 상선약수다. 양자역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립자를 연구한다. 우주의 최소 구성 요소는 원자라고 한다. 원자는 원자핵의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는 형상이다. 우주의 태양계의 모형과 닮았다. 원자핵과 전자의 중간은 모두 비어 있다. 돌고 있는 전자의 움직임은 규칙적이지 않다. ‘양자 도약’으로 유명한 이 학설은 전자는 궤도가 정해지지 않고 조건에 따라 궤도가 수시로 변한다는 것이다. 불교의 공 사상과 닮았다. 좀 더 어려운 이야기로 넘어가면 '소립자는 관찰자가 관찰하면 입자로 존재하고 관찰을 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인슈타인은 ‘저 달이 저기 있어서 내가 보는 것이냐? 아니면 내가 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냐’라는 의문을 던졌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에서는 ‘양자 중첩’을 증명했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죽어 있는 확률과 살아 있는 확률이 중첩돼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무유정법하고 닮지 않았는가. 물(H2O)은 수소 2개와 산소 하나로 구성돼 있다. 원소기호의 주기율표는 그동안 발견된 원소만 나열된 것이다. 우주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소가 많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 원소들이 조건과 환경에 따라 서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세상은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란 없다. 오직 서로 연기돼 존재해야 한다. 이것이 불교의 ‘12 연기론’이다. 우주는 미립자인 소립자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한다. 또 에너지가 진동하는 끈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고 하는 학설도 있다. 소립자는 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소립자가 서로 모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소립자는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모든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세상은 변해야만 한다. 대승불교의 핵심은 공 사상이다. 인간을 포함한 일체 만물은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는 사상이다. 즉, 모든 것은 변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낮과 밤은 수시로 변하며, 계절도 변하지 않으면 지구는 존재할 수 없다. 태어난 생명은 반드시 죽는다, ‘生者必滅(생자필멸)’. 또한 만나면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된다, ‘會者定離(회자정리)’. 이렇게 우주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아니, 변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이 진리다. 세상은 불교의 철학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고는 지구는 단 하루도 버틸 수가 없다. 물이 수증기로 변하고 수증기는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가 돼 온 대지에 비를 뿌려준다. 변하기 때문에 지구가 유지된다. 전통을 고집하고 옛것을 좋아한 나머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얼마 가지 않아 멸망한다. 변할 것이냐 마느냐는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시대에 맞게, 상황에 맞게 변하는 종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기고]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마이스 아레나가 만나면

몇 년 전 마카오 최대 마이스 복합리조트를 시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화려한 카지노와 쇼핑아케이드를 제치고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1만3000석 규모의 아레나였다. 아레나는 문화공연, 스포츠, 전시박람회, 콘퍼런스,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마이스 행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다목적 마이스시설을 의미한다. 대형 실내 공간이며 행사 내용에 맞게 구조와 바닥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에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한국의 슈퍼주니어가 여기서 공연했는데 불과 몇 분 만에 전 석 매진됐다면서 젊은 세대와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은 호텔도, 카지노도 아닌 바로 이런 다목적 아레나라고 강조하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우리나라에는 고품질의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는 실내 장소가 매우 한정적이라고 한탄하며 음향에 민감한 가수들에게 대형 야외경기장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한다. 급증하는 케이팝 공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어딘가 고품질 사운드가 가능한 실내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를 덧붙였는데, 왜 우리가 BTS 공연을 보러 체조경기장을 가고 마이클 볼턴 내한 공연을 실내야구장에서 봐야 하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인천에 다목적 마이스 아레나가 생기면 어떨까. 인천 원도심에 마이스 아레나를 짓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또 하나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이스는 사람을 모으는 산업적 특징이 있고, 사람이 모이면 물자와 정보가 따라오고, 거래와 소비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평시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앵커시설이자 문화체육복합공간으로 작용하고 케이팝 등 중대형 문화예술공연, 글로벌 스포츠 경기, e스포츠 등을 유치한다면 아레나의 활용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다. 케이팝 가수 공연을 보러 전 세계 팬들이 몰려오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위상을 생각하면 인천국제공항 바로 앞 아레나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때마침 인천시는 개항장 근처에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마이스 아레나와 함께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마이스복합지원센터를 인근에 건립해 가칭 인천마이스콤플렉스(MC)를 구성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도심의 인천마이스콤플렉스는 송도 국제회의복합지구, 영종도 공항경제권 복합리조트 집적단지와 함께 인천 마이스 트라이앵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마이스의 중심 송도국제도시, 마이스 복합리조트가 이미 개장했거나 곧 완공되는 영종도 등 기존의 성장 거점들을 중심으로 인천의 더 많은 지역과 시민들이 마이스를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생각의 공간을 넓혀보자. 마이스 참가자들이 마이스 트라이앵글을 따라 이동하면서 지출하는 소비는 지역 곳곳에 촘촘히 스며들어 더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날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중대형 컨벤션 유치를 위한 인천 마이스 공급 역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내 최초 마이스산업과 신설, 국내 최초 스마트마이스 사업, 국내 최초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아시아(국내) 최초 친환경 국제 LEED 인증 취득 등 국내 최초 역사로 우리나라 마이스산업 성장의 큰 방향을 제시해 왔던 인천 마이스. 이제 제물포 마이스 아레나로 인천 마이스 도약의 마지막 퍼즐을 채워 보자. 정진영 인천시 관광마이스포럼 마이스분과위원장·인천대 교수

[기고] 어떻게 키울 것인가?

노자는 그의 저서 도덕경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가르쳤다.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한 것이다. 우리 자신도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동물들은 새끼를 낳아 키울 때는 목숨을 걸고 돌본다. 그러다가 성장기를 마치면 단호하게 새끼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이는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개체로 스스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노자는 사람도 이처럼 자연을 닮은 삶을 살아가라고 했다. 서구사회에서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냉정하게 독립시킨다. 그때부터 아이는 대학 진학도 결혼도 스스로 해야 한다. 이 모습은 마치 자연의 세계하고 닮았다. 서구에서는 남은 재산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좀처럼 자식에게 물려 주지 않는다. 자식이 의타적(依他的)으로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너무나 희생적이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부모가 모든 것을 도맡아 대신해 준다. 지나친 희생이 내 자식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자식들은 독립해 스스로 살지 못한다. ‘집 밖은 위험해’라는 신조어는 실소를 자아낸다.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인 ‘캥거루족’이라는 고유명사도 생겼다. 자식들은 취직해 힘겹게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으니 결혼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부모 밑에서 안주하는 것을 즐길 뿐이다. 그런 자식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다. 다행히 자식이 취직해 결혼하면 혼수 준비도 부모가 대신 해준다. 손주가 생기면 부모는 평생 아이를 돌보며 산다. 부모가 자녀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러다가 자식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요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노자는 생이불유(生而不有)라 하여, 낳았다고 소유하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장이부재(長而不宰)라고 하여, 들(땅)은 꽃을 자라게 할 뿐 지배하거나 구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같이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자식은 독립된 개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로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 부모는 자식의 소질을 발견해 주고, 자식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만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교육자’가 돼, 또는 대기업에 입사해 평생 안정되게 살기를 원한다. 절대로 도전하는 삶을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사회를 유지하려면 공무원도 필요하고, 교육자도 필요하고, 대기업의 직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행동해야 한다. 평생을 피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부모들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자유가 없는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직 안정을 위해, 자기 자식을 ‘나라의 심부름꾼’이나 ‘재벌의 하수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부모는 자식의 적성과 소질은 좀처럼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부모가 바라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은 이상한 나라다. 모두가 안정된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 “소는 누가 키운단 말인가?” 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기고] 전기매트 올바르게 사용해 안전한 겨울 보내자

코끝이 시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집집마다 묵혀둔 전기매트를 꺼내 체온을 올리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귤을 까먹으며 TV를 시청하는 정다운 계절 말이다. 하지만 몸이 따듯해지는 마법의 난방기구 덕분에 겨울은 따듯하게 날 수 있을지 몰라도 화재의 위험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난방기구 중 하나인 전기매트의 경우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6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32명의 인명 피해와 약 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통계를 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구인 만큼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한 걸 알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전기매트 구입 시 안전과 품질 등 국가인증 통합마크인 KC마크나 전자파·전기장 등의 허용 기준을 통과한 EMF마크가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둘째, 사용 전에는 외관상 전기장판이 파손된 곳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문어발식 전기 사용은 금해야 한다. 난방기구의 경우 사용 전력이 높아 여러 개의 난방기구를 하나의 멀티탭에 사용할 경우 과전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넷째, 장시간 사용 시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전원이 켜진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다섯째, 보관 시에는 동그랗게 말아 세워 보관한다. 접어서 보관할 경우 전선이 구부러져 단선 등으로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 난방기구는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안락함을 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모든 것을 앗아가는 화마로 변하기도 한다. 반드시 이 두 가지의 얼굴을 기억하고 화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정상권 양주소방서장

[기고] ‘청소년의 정치교육’ 시대정신이다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됐다. 직접 다양한 수준의 공직 선거에 출마해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과 가치, 정책 지향 등을 힘껏 현실에서 주장·실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청소년기는 ‘정치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올해 6.1 지방 선거에 고등학생 7명이 출마했으며, 현재 18세 인구는 54만9천여명(1.2%)에 이른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청소년 정치참여의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법률에서 규정하는 법적 연령 기준과, 사회적 통념에 의해 형성된 연령 기준은 항상 다를 수 있으며, 이는 법적 기준과 사회적 통념이 괴리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는 ‘청소년의 정치학습’이 요구되며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다양한 각도로 해결책을 숙고해 보는 기회를 폭넓게 경험케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정치(선거)학습이 계획돼야 한다. 이때 수업을 이끄는 교사는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나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거나 주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교육기본법 6조는 교육이 정치적·파당적 편견을 전파하는 데 이용돼선 안 된다고 규정했고, 동법14조는 “교사가 특정 정당·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학생을 지도·선동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인헌고 사태에서 보듯 교사의 정치 편향성은 교복 투표를 우려하는 학습권 침해로 이어져 교육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권이 있다는 건 실질적으로 선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데, “학생들이 선거법을 어기는 등 위법을 저지르거나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교총 조성철 인용)라는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이 없다. 당시 선관위도 “선거권 연령 하향으로 학습권 침해 등 교육 현장의 논란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 조항에 대한 입법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정치교육은 중앙선관위에서 주관하는 ‘일반유권자 대상 프로그램’, ‘미래유권자 대상 프로그램’, ‘다문화유권자 등 소수자 대상 프로그램’, ‘민주시민교육 강사 대상 프로그램’ 등이 유일하다. 이 밖에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편향성 시비에 휘말려 실효성이 의문 시 되고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의 정치교육’은 학교교육, 사회교육, 가정교육 수준에서 행해지고 정치적 정체성이 형성돼 간다고 볼 수 있다. 한데 학교에서의 정치교육은 보완입법이 요구되는 상황이고 청소년의 사회교육을 위한 시민·사회단체는 그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효성 있는 ‘청소년의 정치교육’을 위한 사회교육 기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청소년의 정치교육 관련 NGO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파우스트적 거래(출세와 명예를 위해 자신의 양심과 도덕을 파는 지식인을 말함)’가 아닌 역사적 시민의식이 투철하고 가치중립적이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북극성 같은 존재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소구력이 있지 않겠는가. 이윤진 대한민국청소년유권자총연맹 회장

[기고] 안전한 유역 물관리 실현을 위한 노력

지난 10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 리더스 포럼에서 “플래닛B(지구를 대체할 행성)가 없기 때문에 플랜B도 없다”며 기후위기에 전 지구적 대응을 호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남부지방, 특히 호남지역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수도권과 정반대의 기후 재난을 겪고 있어 일부 제한급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폭우와 가뭄이 한반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복합기후 재난’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한강 유역은 대도시와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향후 K-반도체 산업단지 및 신도시 조성 등으로 홍수 방어와 용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가며 발생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물 전문기관 K-water는 체계적인 물 관리를 통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 올봄과 초여름, 한강수계 댐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5월 말 횡성댐을 시작으로 6월 중순에는 소양강댐과 충주댐까지 유역 내 모든 다목적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하는 등 댐 유역 강수량이 평년의 57%에 불과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상 가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K-water는 환경부 주관으로 매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강수계 댐, 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 의결을 통해 댐 용수 절약 대책을 가뭄 관심 단계부터 먼저 시행해 안정적 용수 확보에 앞장섰다. 그 결과 7월 초 정상 저수량을 조기에 회복함으로써 수도권의 용수 공급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 가뭄이 끝나자 8월부터는 홍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서울,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최대 6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최대 141.5mm의 역대급 집중호우가 쏟아져 재난으로 이어졌다. K-water는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댐 수위를 관리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사전 방류를 통해 하류 하천의 홍수량을 저감시켰다. 또 횡성댐의 경우 홍수경보 발령으로 하류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댐의 방류 시기를 최대한 늦춰 하천이 넘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남북 접경지역인 임진강 유역은 여름철 예년의 1.5배가 넘는 많은 강우와 북측 댐의 예고 없는 수문 개방에도 사전에 위기 수준을 상향시켜 하류 하천 순찰, 행락객 계도 등 국민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대응했다.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기고] 안전한 겨울나기, 작은 실천에서 시작

소방서의 출동 벨은 365일 밤낮없이 울리지만 소방관이라면 유독 신경이 곤두서는 계절이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 바로 겨울이다. 따듯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난방용품을 꺼내기 시작하고 전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재 건수도 증가한다.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겨울철 화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화재 발생건수는 총 3만6천267건이며 특히 겨울철 화재발생 건수는 1만800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 건 중 30%를 차지해 유독 다른 계절과 비교해 봐도 많음을 알 수 있다. 화재 장소는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1만5건으로 28%였으며 화재 원인 중 전기 화재가 1만6천566건으로 46%를 차지했다. 통계에서 보듯이 실제로 화재는 우리의 가정생활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주의한 전기 사용이 화재의 주원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화재예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전기제품 및 난방기기의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전열기구는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으로 전기열선은 과열차단장치와 온도조절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며 멀티탭은 정격용량 허용기준 내에서 사용하고 사용 후 전원은 반드시 끄고 콘센트는 뽑아 놓아야 한다. 전기장판은 접히거나 전선이 눌리지 않도록 조치하고 전기장판 위에 불이 쉽게 붙는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전기히터는 주변 가연물을 정리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후 사용하고 화기 주변 가까운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전기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난방용품은 겨울철 추위를 녹여주는 고마운 존재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화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전기용품 안전수칙을 실천한다면 올겨울 시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

[기고] 해양기상서비스, 소통이 답이다

올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천 앞바다의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은 42만1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46만6천여명)의 90% 수준으로 회복된 값이다. 낚시나 서핑 등 해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다시 넓어짐에 따라 해양기상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양기상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은 다양하다. 해상교통 이용객, 어업 종사자, 해상교통 관련 종사자, 해경, 해군 등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해양위험 기상으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사람들이다. 특히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업인들에게 해양기상정보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다. 선박 운항에 날씨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양기상서비스의 목표다. 이에 수도권기상청은 해상업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양기상정보에 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실제로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2019,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서해중부해상의 특보구역을 세분화했다. 그리고 직접 청취하기 어려운 국민의 생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만족도 조사로 듣고 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 국민이 해양위험 기상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수도권기상청은 서해중부해상의 특보상황, 위험기상정보 등을 밴드 등 SNS를 통해 국민과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대(對)국민 밴드에 제공하는 가독성 높은 지역 맞춤형 자료들은 인천운항관리센터 등 다른 관련 SNS로도 공유된다. 다양한 해양기상정보를 접할 수 있는 해양기상정보 포털도 해양기상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기상청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해양기상정보 포털은 항만, 항로, 레저, 어업, 안전, 안보, 해무 등 7개 분야에 대해 중요 지점별 해상실황, 해상예보, 해상예측정보, 조석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해무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도권 3개 대교(영종, 인천, 서해대교)의 해무정보, 천리안위성을 활용한 실시간 해양기상 위성방송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바다에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바다로 향할 때는 해양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며 특히 서해중부해상은 11월부터 날씨가 나빠지므로 지금은 해양기상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큰 시기라 할 수 있다.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기상청은 해양정보 수요자와 적극 소통하며 해양기상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할 것이다. 많은 목소리가 모여 더욱 질 높은 서비스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기상청은 그 중심에서 해양기상서비스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기고] 대형 참사 막을 수는 없었는가?

또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온 나라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듯하다. 이어지는 참사에 국민은 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8년간 일어난 대형사고를 돌아보고, 원인은 무엇이고, 미리 막을 수 없었는지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께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다리 상부 트러스가 무너져내려 일어난 사고다. 이 사고로 17명이 다치고 32명이 사망해 총 49명의 사상자를 냈다.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의 연결 이음새의 용접 불량과 유지관리 소홀이 주원인이었다. 1995년 6월29일 오후 5시52분께 서울 서초동 소재 삼풍백화점이 붕괴했다. 인명피해는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피해였다.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지만, 백화점은 응급조치로만 대응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설계·시공·유지관리의 부실에 따른 예고된 참사였다. 2003년 2월18일 대구광역시 남일동의 중앙로역 구내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불을 질렀다. 방화로 인해 총 사망 192명, 실종 6명, 부상 151명이 발생한 대형참사였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남성이 자신의 병(身病)을 비관하다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수상한 행동을 하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승객이 “왜 라이터를 자꾸 켜는 거예요”하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객 304명이 사망하고 170여 명이 실종된 대형참사였다. 희생자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가던 어린 고등학생이었다. 침몰 원인은 화물 과적, 뱃짐 묶기 불량, 무리한 선체 증축 등으로 발표됐다. 2022년 10월30일 토요일 11시경,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던 사람들이 156명 이상 희생되고 부상자 196명이 발생한 대참사가 벌어졌다. 전날부터 몰려든 인파로 인해 떠밀려 다니고 있었고,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 “인파가 많으니 통제해달라”라는 12건의 112 신고가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조치가 없었다. 모두 관리 부실이 원인이었다. 또한, 모두 예방 할 수 있는 사고였다. 사고가 날 때마다 부랴부랴 사고 예방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형참사는 비웃듯 또 일어났다. 매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이었다. 노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작은 생선을 굽’듯 하라고 했다. 약팽소선(若烹小鮮). 작은 생선을 구울 때는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잠시 방심하면 금세 타버린다. 그렇다고 자주 뒤집으면 생선 살이 떨어져서 먹을 것이 없다. 나랏일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다. 나랏일 중에 가장 우선 돼야 할 것은 ‘국민의 안전’이다. 작은 생선 굽듯 조심스럽게 안전을 살펴야 할 것이다. 사고 예방에는 민, 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국민이 만일의 사태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마음을 모두가 가져야 한다. 그래서 평온한 상태에서도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대형참사를 막을 수만 있다면 ‘나라를 위한 굿판’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 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기고]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꼭 필요하다

가평의 의료 환경은 타 시군과 비교하면 대단히 열악하다. 경기도에는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이 총 72개가 있으나 가평군에는 전무하다.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도 자가용으로 30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한다. 8개의 지방 의료원이 경기도에 있으나 경기 북부에는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 등 3개시에만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른 새벽 산책길에서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병원 가는 차 안에서 사망했고, 고열로 울고 보채는 아기를 안고 도착한 병원에서 조금만 늦었으면 위험할 뻔했다는 말을 들은 젊은 엄마의 얘기는 가평군에서는 흔한 사연이 되고 있다. 가평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어떤 고충을 겪고 있을까, 첫째, 고령층이 겪는 고충이 있다. 가평군은 초고령사회로 분류된 지역으로 노인과 홀몸노인의 비율이 타 시군에 비해 대단히 높으며 노화 속도 또한 빠른 곳이다. 긴박하고 긴급한 응급 상황에 수시로 노출돼 있는 계층이지만 관내에는 큰 병원이 없어 직접 구급차를 이용해 검진이나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둘째, 임신부들이 겪는 고충이 있다. 분만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가평군에는 산부인과나 분만실을 갖춘 병원이 없다. 가평군내에 거주 중인 임신부가 산통을 느끼고 분만을 위해 인근 분만실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0분이다. 이는 서울의 산모가 평균 3.1분 이내에 분만실까지 도달한다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셋째, 가평의 소아 및 청소년들이 겪는 고충이다. 가평에는 전문적으로 소아청소년과를 둔 병원이 없다. 소아와 일반 성인은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학적 기전이 달라 발병하는 질병군에도 크게 차이가 난다.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문 진료 기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일반 군민이 겪는 고충이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을 당한 중증외상환자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발생해도 응급실을 갖춘 대형병원을 찾아 타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인근 도시로 이동하려다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중 민간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아무래도 공익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다 보니 공공의료기관에 비해 인구가 많은 대도시나 소도시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불과하다. 이 적은 비중의 공공의료기관이 분포하는 곳은 수도권보다도 의료취약계층이 많은 강원도, 전라도 등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경기도 의료원 가평군 유치를 약속한 것은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간의료기관을 가평군으로 불러들일 수는 없지만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세워지는 공공의료기관이라면 반드시 가평군에 건립돼야 할 것이다. 6만4천 가평군민의 숙원 사업인 경기도의료원 가평 유치를 위해 모두가 발 벗고 나섰다.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민관추진단을 구성했고, 유관단체 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 수렴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7일부터는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범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이 설립돼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발생, 국가 재난급 대형사고 시 다수의 환자를 맡아 치료할 수 있는 재난거점병원으로 활용된다면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가평군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서태원 가평군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숨겨진 경기 의병의 유적, 어떻게 기억하고 기릴 것인가 <2>

■ 양평을미의병묘역에서 만나는 ‘미스터 션샤인’ 지난 10월26일 양평군 양동면 석곡리 산 74번지 깊은 야산인 양평을미의병묘역에서 제26회 양평의병추모제가 거행됐다. 양평의병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해 열리는 이 추모제에는 의병 유가족을 비롯해 군수와 국회의원, 지자체장들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매년 추모행사와 제향을 열어 독립유공자들의 정신과 유훈을 기리고 있다. 묘역의 중앙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들인 영국 기자 매켄지가 찍은 양평 의병들 모습과 “일본의 노예가 되느니 자유민으로 죽겠다”는 의병들의 유훈이 새겨져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2007년부터 조성된 전국 유일의 이 의병묘역에는 의병 묘를 중심으로 제단과 어록비, 공적비 등이 잘 배치돼 있어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양평군에는 이 밖에도 1907년 의병전투를 벌인 용문산의 용문사와 사나사, 상원사 등지에 의병 사적지가 있다. 군민들은 사적지 입구나 공원 등지에 기념비와 안내판 등을 조성해 의병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인근 연천군에는 법화동과 심원사를 비롯해 마전리, 소목개, 외울마을 등지에 의병전투 사적지가 남아 있다. 또 신서면 대광리의 인근 야산에는 1907년 9월경 일본군 수비대와의 전투에서 순국한 의병 5인의 묘가 있다. 인근 법화동과 심원사에 주둔하고 있던 의병부대의 의병 250여명을 습격한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5인의 의병 시신을 지역주민들이 수습해 봉분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이는데, 문헌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아직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항일의병 5위 위령비’라는 작은 표식과 연천군수와 문화원장 명의의 안내판이 묘역을 지키고 있지만 이런 곳에 경기 무명의병의 기념비석을 조성해 교육 장소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보석처럼 숨겨진 경기 의병들의 흔적 경기 남부지역에도 보석처럼 숨겨진 경기 의병의 흔적이 적지 않다.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의병 활동지로는 이천시와 광주시, 용인시를 들 수 있다. 이천시에는 1895년 10월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을 계기로 봉기한 경기 이천 수창의소 의병들이 이듬해 1월17일 출동한 일본 정규군과 전투를 벌여 승전한 광현전투지를 꼽을 수 있다. 유인술과 매복전투로 승기를 잡은 이천 의병부대는 패주하는 일본군을 추격해 광주군 도척면 노곡리 노루목장터에서 적병 200여명을 전멸시키는 쾌거를 이뤘으며, 이후 광주군 남한산성으로 진입해 서울진공작전을 펼쳤다. 광주시에는 후기 의병에 해당하는 1907~1908년에 광주 경안역과 태전리, 능곡 일대에서 의병전투지를 찾아볼 수 있다. 광주시와 성남시의 경계지역인 돌마면 독점마을에도 1908년 1월 일본군과 의병들이 벌인 전투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 전투에 참여하고 ‘청계산 호랑이’로 알려진 윤치장 의병장의 묘가 성남시 금토동의 파평 윤씨 묘역에 남아 있다. 여주에는 1907년 13도 창의군 대장인 이인영 의병장의 생가를 비롯해 원용팔 의병장의 생가가 남아 있다. 용인지역은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인 송병준의 별장터를 비롯해 의병장 임옥여의 집터와 동상, 굴암사 의병 활동지와 김량장터, 옛 백암장터 등 다양한 사적지가 남아 있다. 이 중 양지면 추계리의 송병준 별장터는 가장 매국적인 단체인 일진회의 소굴로서 일본 침략에 저항하는 의병을 비롯해 항일지사와 일반 양민들까지 잡아다 고문하고 학살한 수탈지로서 의병들이 쳐들어가 전투를 벌인 곳이다. 안성 일대에는 남부지역에서 주로 활약한 의병장 정철화가 근거지로 삼은 칠장사가 잘 보존돼 있다. 30여명의 정예부대로 편성된 이 의병부대는 안성과 충주, 청주 등지에서 일본군을 공격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칠장사가 그 활동 근거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관아터도 경기 의병들이 습격했던 역사유적지다. 수원과 안성, 평택 등지에서 활동하던 의병들이 평택관아를 습격해 외삼문과 내삼문을 파괴하고 친일 관리들을 구타한 후 달아났다. 수원 용주사도 1907년 당시 신문기사에서 의병 전투가 있었다는 내용이 확인됨에 따라 사적지로 드러났다. 이처럼 경기 의병들의 피와 눈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이를 외면하고 방치한 채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으면서 청소년들과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기대할 수 있을까. ■ 어디에도 없는 무명 경기 의병 상징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해외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각 나라 수도의 중심가, 또는 상징 장소의 한가운데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무명용사의 묘역이나 공원, 상징 동상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아래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는 365일 꺼지지 않는 ‘용사의 불’이 켜져 있어 외국 국빈이 반드시 방문해 헌화하는 명소다. “오직 신에게만 알려진 미국의 병사가 여기 명예롭게 잠들고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추모비는 성역으로 관리해 오다가 건립 100년인 올해 개방돼 수많은 추모객을 맞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무명용사를 기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무명용사비는 365일 내내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으로 조성돼 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는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50년 독립전쟁을 치르며 수많은 애국지사, 순국열사를 배출한 대한민국에서 무명용사를 기리는 곳은 어디에 있는가. 국립서울현충원 안에 무명용사비가 유일할 뿐, 경기도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더욱이 1911년까지 의병전쟁으로 순국한 1만8천여 의병 중 경기도 출신이 1천200여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이름을 알 수 없는 타의에 의한 무명의병들이다. 우리 후손들의 생존을 위해 흘린 그들의 피와 눈물과 소망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 1천만 경기시민의 몫이 아닐까. 김명섭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

[기고] 불 나면 대피 먼저

‘불 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재난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시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가는 연기 흡입과 질식 등 사고를 당할 우려가 매우 높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안전한 공간으로의 대피가 이뤄져야 한다. 즉, 초기 소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우선 대피가 안전을 위한 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피를 잘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우선 화재 등의 재난을 발견할 경우 그 재난에 대해 크게 알려야 한다. ‘불이야, 다들 대피하세요’라고 크게 외쳐 다른 사람들도 인지하게 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화재 비상벨을 누르도록 한다. 대피할 때 유의할 점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문을 꼭 닫고 나와 지상으로 나갈 수 없으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며, 엘리베이터의 사용은 피하고 계단을 이용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로 인한 연기는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는데, 엘리베이터의 경우 수직구조로 이뤄져 있어 연기가 내부로 들어온다면 질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이용해 이웃집으로 피난할 수 있고, 하향식 사다리를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가 가능하다. 30층 이상이거나 120m 이상 고층 건물의 경우 30층마다 1개 층 이상의 피난구역이 설치돼 있으므로 피난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피로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피난 시에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는 젖은 수건으로 막고 이동해야 질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집이나 방에서 대피가 어렵다면 연기 등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틈을 옷이나 이불로 막아 놓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화재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찾아오지 않는다. 소방서에서 시민들에게 화재 예방을 강조하고, 대피 방법을 홍보해도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공동주택을 포함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제는 꼼꼼하게 어떻게 대피할 수 있는지 머릿속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자주 이용할수록 오래 머무를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을 해둔다면, 언젠가 자신에게 어둠 속의 촛불 하나처럼 머릿속에서 길을 밝혀줄 것이다.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준비 안에 ‘안전’을 위한 준비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화재 시 꼭 ‘대피 먼저’를 기억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또 자주 이용하는 곳의 피난 대피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화재 대피에 대한 의식이 전환돼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올겨울은 화재 재난이 없는 안전한 겨울이 되기 바란다. 나윤호 송탄소방서장

[기고] 불소통과 불안의 사회적 비용

2022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막을 내렸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초조하게 지켜보면서도 도의원들의 사이다 발언에 환호했다. 지난해부터 그토록 호소했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노조의 호소문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멀미약을 먹어 가며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퇴사한 직원, 경상원이 수원에 있을 때 출산한 직원은 아기를 셔틀버스에 실어 양평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는지, 맞벌이를 하는데 혼자 아기를 양평으로 데리고 와서 남편과 떨어져 홀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직원 등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된 정책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기도의 경우 25대의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단 한 대의 셔틀버스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경상원의 요구에 대해 예산상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분노하게 만들었다. 또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오염 토양 정화를 위한 경기도 분담 비용 등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언제 어떻게 이전할지에 대한 막연함에 직원들의 불안함은 가중된다. 불소통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가장 불안한 직원은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청년 세대들이다. 성실히 근무한 일터에서 정당한 존중을 받지 못하고, 마치 ‘퇴사할 수 있으면 퇴사하든지’ 하고 내뱉는 듯한 도의 싸늘한 태도에 애사심은커녕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 ‘공감과 소통은 감히 원하지도 않으니, 이제는 경기도에서 앞으로의 일정 통보라도 제발 해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자포자기한 애처로운 목소리도 듣는다. 처음부터 절차를 거쳐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조례에 기본계획을 만들고,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성 조사를 통해 이전에 따른 효율성과 타당성을 입증했다면 이처럼 사회적 갈등 비용이 발생했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김동연 지사가 직접 공공기관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 갑작스러운 방침으로 수천명의 직원들은 삶의 터전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을 품고 하루하루를 근무하고 있다. 지금 직원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의 치유다. 김 지사는 최전방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을 바라봐주길 바란다. 새로운 지사의 따뜻하고 사람냄새 나는 소통과 정책으로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는 공포·액션·스릴러가 아닌, 잔잔한 감동과 훈훈한 미담이 가득한 경기도정을 기대해 본다. 한영수 경기도일자리재단 굿잡 노조위원장

[기고] 10•29 참사와 김포골드라인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10·29 참사’를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어른으로서 젊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연일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김포시에는 이와 같은 압사의 공포가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참사를 통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직접 타보고 경험했던, 지옥철로 악명 높은 골드라인이 떠오른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김포시 시의원으로서 김포 시민들의 안전이 매우 걱정된다. 선출직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두 분의 국회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했고, 현 시장도 페이스북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도시철도의 안전을 언급했다. 김포시의회에서도 골드라인 혼잡률이 높아 안전 문제가 심각하므로 최대한 빨리 대응책을 마련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집행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그런데 얼마 전 집행부에서 가져온 대책안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연일 언론에서는 김포시 골드라인의 240% 넘는 출퇴근 혼잡률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향후 계획으로 2023년 1월에 노인일자리 지원인력 22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현재 집행부가 제시한 질서유지 안전요원 배치 현황을 보면 출근시간(오전 7~9시)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 각 2명, 퇴근시간(오후 6~8시) 김포공항역 6명으로 돼 있다. 비혼잡 역사인 양촌역에서 걸포북변역에는 역사별 1명을 배치한다는 현황을 보고했다. 이것으로 김포골드라인의 안전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노인일자리 지원인력으로 내년부터 출퇴근 시 혼잡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비혼잡 역사의 경우 안전요원 1명이 역사 근무를 할 경우 이례적인 상황 및 장애 발생 시 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 신당역 사건은 여직원 1명이 순찰 중 일어난 사건이며 김포골드라인은 10개 역사 모두 1인 근무인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상황 발생 시 대처가 불가능하다. 실질적인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지역의 운영사와 역사당 전체 근무 인원을 비교해 보면 김포골드라인 3.2명, 용인경전철 5명, 우이경전철 3,3명, 9호선 2, 3단계는 6.5명이다. 단기적으로 정규직 충원, 희망일자리, 인턴사원 활용 등으로 취약시간대라도 최소 모든 역에서 2인 이상 근무해야 한다. 특히 출퇴근 시간 장기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 김포공항역과 퇴근시간 김포공항에 집중 배치해 혼잡한 역사에 대한 통제가 절실하다. 혼잡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나치게 승객이 많이 타지 않도록 적정 인원 제한, 출퇴근 시 골드라인 이용 수요 분산으로 개화역과 김포공항역까지 노선버스를 추가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2024년 6편성의 차량 추가 투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김포시, 서울교통공사, 김포골드라인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위탁계약 구조에서는 인원 충원 및 안전 투자가 불확실하므로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김포시 직영 공영화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통해 전문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김포골드라인의 역사 모든 직원들, 안전요원들에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기를 말씀드린다. 나라가 어수선하다. 국가의 존립 이유는 국민의 생명이다. 김포시의 존립 이유도 김포시민의 생명이며 안전이다. 304명이 희생된 4·16 세월호 노란 리본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겠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

[기고] 내가 차 한 잔에 패할 줄이야

중국 삼국시대, 유비의 책사 제갈공명의 전략에 따라 ‘천하삼분지계’가 완성된 전쟁이 바로 적벽대전이다. 대륙 패권의 흐름을 바꾼 적벽대전에서 조조는 80만 대군을 동원하고도 5만의 오·촉 연합군에 패배해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도망쳤다.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난 뒤 내뱉은 조조의 말은, “내가 차 한 잔에 패배할 줄이야!”라는 한 마디 탄식이었다. 당시 조조는 손권, 유비에 비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라의 기틀과 막강한 무력을 갖춘 강자였다. 그는 필생의 대업인 적벽대전을 치르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양쯔강 유역의 적벽으로 출병했다. 조조가 80만 대군으로 공격해오자 손권과 유비는 5만의 병사로 연합군을 결성하고 주유를 대도독으로 삼아 대비했다. 무려 16 대 1의 전력으로 승산 없는 전쟁을 준비해야 했지만, 그곳에는 천하의 대도독 주유와 천하의 책사 제갈공명이 있었다. 모든 대비태세를 마친 다음 양쯔강 적벽에서의 대회전을 기다리던 마지막 날 밤, 제갈공명과 주유가 마주 앉아 최후 전략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미닫이문 밖에서 주유의 아내 소교가 찻잔을 든 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초저녁에는 북서풍이 불어 조조에게 유리합니다. 밤이 깊어지면 반대로 남동풍이 불어 우리가 유리하겠지만, 조조가 그때까지 공격하지 않고 기다려줄 리가 만무합니다.” 제갈공명이 주유에게 하는 말을 듣자마자 소교는 혈혈단신 조조의 대군영으로 향했다. 그녀에게는 무기 대신 다도(茶道)를 위한 찻잎과 차를 끓이고 행다(行茶)를 하기 위한 다기들이 준비돼 있었다. 초저녁, 공격 개시 시각이 다가오고 있었다. 적벽의 바람은 예상대로 북서풍이었다. 조조는 무장을 한 채 휘하 장수들과 함께 일전을 위해 나섰다. 적벽 강안에 80만 대병력이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소교가 다도를 준비하고 조조를 멈추게 했다. 소교의 자태를 보자 조조의 가슴이 격동하기 시작했다. “차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와 맛보겠다.” 그가 짐짓 점잖게 말하자 그녀는 “먼저 차를 드시고 가시지요.”라며 유혹했다. 북서풍이 동남풍으로 바뀌기 직전, 절체절명의 시각에 조조는 그만 미인계에 넘어가고 말았다.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기다리던 동남풍이 불어오자 화공작전이 시작됐다. 조조군의 선박과 병졸들은 화공작전에 말려들어 처참하게 스러져 갔다.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에게 아름다운 패배란 있을 수 없다. 수많은 목숨이 걸린 전쟁에서, 지도자의 판단이 잘못되면 곧바로 패배가 찾아온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는 찰나, 차 한 잔 때문에 공격시간을 놓쳐 버린 조조의 감성 리더십은 역사를 바꾸고 말았다. 이렇듯, 필생의 대업을 앞둔 지도자의 차 한 잔과 평소 필부가 음미하는 차 한 잔의 무게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전문가 칼럼 <1>

한국사 교과서나 각종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병 사진을 찍은 매켄지는 한국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파견한 종군기자로 입국했다. 1906년 재입국한 그는 1907년 군대 해산 이후 대한제국 의병을 취재해 1908년 ‘대한제국의 비극’으로 출판했고, 1920년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써서 일제 식민통치의 야만성과 한국 독립운동을 서양에 소개했다. 특히 1922년 미국의 ‘시카고데일리뉴스’에 ‘경성일보’ 사장 후쿠시마 백작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일본이 주장하던 조선인 열등설과 자치능력 결여론을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립운동’을 영국의 각 신문사에 무료 배포해 각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하게 해 영국 내에서 조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조선 독립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됐다. 그 결과 영국 자유당과 노동당의 하원의원들을 중심으로 영국조선동정자협회가 조직돼 조선에 대한 일제의 식민통치와 독립운동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한제국의 비극’ 속의 한 장면이다. 한국사 교과서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알려진 의병 사진을 찍은 사람이 매켄지이며, 그 사진의 원출처가 ‘대한제국의 비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서양인이 의병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최초의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 책이 한국인에게 유명한 것은 이 책에 수록된 <사진 1>과 미스터 션샤인이 흥행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사진 1>이 유일한 의병 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매켄지는 같은 책에 <사진 3>도 수록해 그가 다수의 의병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상상이 시작된다. 이 사진 속의 의병들은 누구이며, 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어디일까. 그리고 이 사진의 의병들을 매켄지는 어떻게 만날 수 있었고, 매켄지를 의병과 연결해 준 사람은 누구일까. 이는 의병 사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제의 끊임없는 추적을 받고 활동하던 의병이 외국인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거나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매켄지는 자신이 백인 중 유일하게 의병전장을 돌아봤으며, 이 책의 기록은 여러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도움을 준 사람들 중에 매켄지와 의병을 연결해준 사람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켄지는 자신이 의병을 만난 것은 매우 우연한 일이라고 썼다. 양근에 이르렀을 때 18~26세 청년 의병 6명 스스로 찾아와 자신에게 인사했으며, 다음 날 이동 중 20여명의 의병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서양사람에게 적대적이지 않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의병 사진인 것이다. 이는 곧 한말 의병이 지향했던 생각이나 사상에 변화가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는 근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즉, 위정척사 사상에 기반해 활동한 한말 의병은 서양 역시 외세이므로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인식했다는 기존의 인식에 반하기 때문이다. 의병 역시 변화된 환경을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매켄지는 군대 해산 이후 각 지방에서 의병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의병의 항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면서 이천 방면에서 겪은 사실을 “의병들은 저쪽에 있었지요. 그들은 거기서 전신주를 뽑아 버렸습니다. (중략) 얼마간의 전투가 있은 다음 의병들은 물러갔습니다. 그런 뒤 일본군은 우리 마을을 지나 7개 부락을 거쳐 지나갔습니다. 저쪽을 보십시오. 모두 폐허가 됐습니다”라며 일본군이 민간인에게까지 야만적인 행위를 했음을 확인했다. 나아가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의병의 무장과 훈련에 대해 구형의 격발총, 방아쇠는 길이 8인치의 놋쇠, 대부분은 어깨에 총을 걸고 쏘는 것이 아니라 옆구리에 늘어뜨리고 쏘았지만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고 하면서 “1회 공격에 1발밖에 총을 쏠 수 없어 호랑이에게 바짝 다가가 쏘아 죽이는 법을 배운다”고 기록해 의병이 열악한 무장 수준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했음을 기록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 의병들이 누구인지, 어느 부대인지는 물론이고 이들이 이후 어떻게 활동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다가 사망한 의병의 수가 얼마인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의병들이 일제의 총칼에 숨졌고, 부상 당하였으며, 주변의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기억과 계승의 공간’이 변변한 것이 없다. 특히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신 의병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들의 활동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공간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조성운 역사아카이브연구소장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기고] 데이터 활용한 똑똑한 스마트팜이 되려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농업이 융합된 스마트농업(스마트팜)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과 접목해 자동으로 농작물 및 가축을 최적화, 자동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사가 노동력, 지식, 경험에 의해 이뤄졌다면 스마트팜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육 상황, 수확량, 병해충 예측 및 제어가 가능한 농업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농업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 농업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생산 여건이 저하됨에도 불구하고 신선식품이나 안전 농산물의 소비자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귀농인이나 청년농업인에게는 부족한 농사 경험을 보완할 수 있고 농사 실패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스마트폰 앱과 연동, 손쉽게 스마트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농업이 대부분이고 온실의 형태나 지형 등 시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체 농업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농업인이 만족하는 똑똑한 스마트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활용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농산물의 생산 단계에서 잎의 수, 가지의 수, 과실 수확량 등 작물의 생육 정보와 작물별로 다양하게 발생하는 병해충 정보부터 수확, 판매,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의 데이터와 이미지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데이터 플랫폼에 구축돼야 한다. 또 재배지역의 지리적 위치, 시설 형태, 토양 조건과 기상 등 환경 데이터의 표준화된 수집 및 가공이 필요하며 농가의 경험이 축적된 농작업일지가 더해진다면 더욱 유용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들은 머신러닝, 딥러닝 등 기술을 통해 작물의 최적 재배조건을 알려주거나 병해충 정보, 수확량 예측 등의 정보를 제공해 농업인이 사전 대응이 가능하고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수확, 제초 등 농작업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해 농업인 맞춤형 재배 솔루션을 완성시킬 수 있다. 스마트농업 발전의 가속화를 위해선 식물 재배생리, 농업환경, 시설, 기상, 병해충 등 농업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국내 스마트팜은 아직 1세대 소규모 스마트팜이 대부분이지만 농업인의 스마트팜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연구자, 기업, 정부 간의 상호 피드백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지영 경기도농업기술연구원 미래농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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