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제론테크와 산업융합은 모두를 위한 선택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인천은 2021년 고령사회를 거쳐서 2027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인천시 각 구의 고령인구를 전체로 나눈 평균치이며 이미 옹진, 강화, 미추홀구, 동구 등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이 많다. 인천의 인구고령화율은 지방과 비교해서는 아직 높지는 않으나, 곧 인천도 여타 지방과 같이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부 구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하기 위한 ‘WHO 고령사회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으로, 고령사회에서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령친화산업, 즉 제론 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제론 테크(Gerontechnology)는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실버 세대를 위한 기술, 고령화를 대비한 기술을 뜻하고, 일부에서는 고령친화산업, 실버 테크 또는 에이징 테크로도 사용돼 왔으나 최근엔 관련 기술을 ‘제론 테크’로 부르며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실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으로 세계적인 전자기기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2022에서도 제론 테크와 관련한 홈케어,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데이터(Data), 네트워크(Nertwork), 인공지능(AI) 등 이른바 D.N.A.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케어 로봇, 드론 등과 같이 어르신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제품을 국내외 대기업들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래 신산업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 인천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기존의 전통산업(기계, 전기, 전자 등)과 바이오, 헬스, 물류, 항공 등의 신산업의 연결자로서 제론테크와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형 제론 테크 기반의 기술개발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적 지원수단을 우선 마련하고, 다음으로 인천 내 대학의 연구소나 인천테크노파크 등을 통한 수요기반의 제품화 기술개발 및 지원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사회에서의 새로운 산업기반을 준비하고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문명국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이태원 참사와 미디어 리터러시

10월29일 자정 무렵부터 밤새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넘나들며 뜬눈으로 보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오만가지 걱정과 불안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지금도 그날 밤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통이 몰려온다. 우리의 미디어들이 지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 때문이다. 다음 날 하루가 다 지나도록 어떤 미디어를 통해서도 희생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회신이 오지 않는 지인이 걱정되기 시작했고, 확인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저기 피해자와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전화를 돌렸다. 병원으로, 경찰서로, 구청과 시청으로.... 이태원 참사는 희생자와 유가족,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세월호 참사 때의 무력감을 떠올리게 했다. 10월29일 밤새 언론사들은 재난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았고, 무분별한 정보와 영상들이 SNS를 통해 여과되지 않고 퍼져나갔다. 무분별한 현장 영상과 정제되지 않은 속보,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가중시키는 인터뷰가 밤새 쏟아졌다. 그날 밤 참사와 함께 집단 트라우마 발생의 위험성이 전 국민에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었다. 소통방식이 완전히 다른 미디어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고,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미디어를 어떻게 읽고, 쓰고,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삶과 미디어는 더 이상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어떤 미디어를 즐겨 쓰는지는 그 세대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조차 미디어에 대한 아무런 보호 장치나 교육 없이 광야에 던져져 있다. 혼자나 또래집단끼리 미디어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적이고 중독적 요소와 장치가 가득한 SNS 사용이나 집단 트라우마 상황이 한국의 초고속 미디어 때문이라는 외신의 지적이 아프다.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트라우마는 누적되면서 더욱 커지고, 결코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회복될 거야”, “괜찮아 질 거야”라는 말로 위로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한다. 유가족과 전 국민이 함께 서로 도우면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만이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들에 대한 위로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희생자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것이 집단 트라우마를 가중시킨 미디어와 SNS플랫폼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다.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함께하는 인천] 공직자의 배우자는 평범한 개인이어야

대통령은 왕으로 선출되는 것이 아니니, 왕비와 같은 영부인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선출되지 않은 그 누구도 평범한 개인이다. 영부인을 선출된 대통령처럼 취급하며 뉴스거리 생산에 여념이 없다. 부부라 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현시대에, 영부인이라 하여 대통령과 함께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공인처럼 여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부부 동반이 필요치 않은 석상에 영부인이 나서는 일도 사라져야 한다. 그 어떤 공직자의 부인도 철저히 사생활이 존중되는 개인의 삶을 살아야 하며 사적인 잘못은 사인으로서의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 대통령 부인의 영화도 재벌가나 고관대작의 부인처럼 남편 잘 만나 누리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가족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과 호흡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들어주고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가족의 말을 들어 공무를 사무처럼 처리할 것이 우려된다면, 대통령 등 고위 공직자는 가족을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부인의 영향을 어떻게 받느냐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자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엄정해야 할 국가 최고의 공무를 수행한다는 공인으로서의 자각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사실 대통령이 공적 기구나 루트를 통해서만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면, 대통령은 국민 등 사인을 직접 만나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누구를 만나 어떤 의견을 듣든 문제는 선택과 결정에 있다. 참모든 가족이든 종교인이든 이야기를 듣고 현명한 선택을 하면 된다.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의 결정은 대통령의 책임이다. 부인이든 도를 넘는 지지자들이든 그 누구의 이야기를 듣든지 간에 늘 좋은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정농단이란 그저 결정권자의 무능을 나타내는 개념에 불과하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이유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냉철한 비판이 아니라, 오직 정권 망하기를 바라며 트집 잡기, 끌어내리기용으로 사용하는 주장들은 국론분열을 상시화하고 극명화하여, 일촉즉발의 어려운 국제환경 속에서 다시금 망국의 역사를 쓰게 할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의 노력과 타국의 도움으로 겨우 버텨왔지만, 이제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국가가 사라질 운명에 놓일 수도 있음을 정치인, 정치의 노예가 되어가는 언론인, 열성 지지자들이 꼭 인식하기 바란다.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죽음 권하는 ‘플랜 75’ 단상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축제를 즐기려던 10·20대 청소년들이 대거 압사한 참극은 23년 전 청소년 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사고 직후 현장 취재를 하며 접했던 화마의 흔적과 매캐한 화염 냄새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핼러윈을 맞아 N포세대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답답함을 분출하려다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듯해 암담하기 그지없다. 인간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재난의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저출산율에다 만성적인 청년층 취업난, 연금 고갈, 초고령 사회 등의 난제를 어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일본 영화 ‘플랜 75’는 조만간 다가올 일본의 미래를 그렸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을 ‘후기(後期) 고령자’라고 칭한다. 영화에선 사회보장, 의료비, 연금 고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75세 국민 누구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다. 죽음을 신청한 후기 고령자의 안락사를 도와주는 정부는 10만 엔의 위로금을 주면서 마지막 온천 여행을 다녀오도록 한다. 자발적 죽음을 권유하는 정책이 ‘플랜 75’다. 한국 사회에서도 노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연금을 축내는 ‘연금충’, 매미처럼 시끄럽게 잔소리만 해댄다며 ‘할매미’라는 노인 비하 속어가 떠돈다. 파우스트는 지상에서의 향락과 권력을 누리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파는 계약을 맺는다. 우리도 파우스트처럼 영혼 없는 세상에 산다는 한탄 소리가 나올 법하다. 과학기술 발달로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세기인데도 유토피아는 거리가 멀고 디스토피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스어 ‘ou(없다)’와 ‘topos(장소)’를 합성해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의 유토피아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에서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출산, 결혼을 기피해 노인 인구만 증가시키는 세태에서 벗어나려면 ‘플랜 75’ 같은 디스토피아 정책이 아닌 ‘국가 대개조 플랜’이 필요하다. 통계청의 출생아 추이를 보면 1981년 86만7400명 태어났는데 2001년 56만 명, 2021년 26만600명으로 줄었다. 40년 사이 신생아가 30% 수준으로 격감했다. 요즘 여성가족부 폐지 운운하는데, 양성평등이나 출산에 대해 너무도 근시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 증대가 아니라 양육, 보육, 교육, 주택, 고용, 보험, 연금, 양극화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국가 혁신이 추진돼야 인구 위기에서 탈피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인구문제의 컨트럴타워인 부총리급 부서로 격상해야 실마리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함께하는 인천] 인천 과학 기술 컨트롤타워 설립이 필요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산업부 전담기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전국 연구개발(R&D) 예산은 총 4조4천484억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은 경기도 1조1천126억원(25.01%), 서울시 6천895억원(15.5%), 대전시 4천694억원(10.55%)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1천321억원(2.97%)으로 17개 시도 중 11위다. 물론 해당 예산은 산업부 기관 예산으로 전체 부처의 예산을 합하면, 인천의 순위나 지원액은 달라질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산업 기반이나 인구수 등을 고려할 때는 대전, 부산, 대구 보다는 낮은 수치로 인천의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의 기획 및 집행을 담당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현재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지역 과학기술정책의 기획·발굴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해당 부서의 경우 R&D 현황 조사, 지방과학기술 계획 수립 등 타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어 집중화된 과제 기획과 지원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는 ‘도시과학기술이니셔티브(Urban S&T Initiative)’를 조직해 도시의 미래발전을 위한 과학, 기술 기반의 프로젝트 및 금전적 지원에 대한 연계·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경우에도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대응뿐만 아니라 도시 단위의 전문조직(싱크탱크 조직)을 운영하며 미래전략을 모색하는 도시들이 존재한다. 이는 도시 자체적으로 전략 및 계획 수립 등 총괄적인 기획 및 종합 조정 차원의 컨트롤타워(전략·정책연구소)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도시 성장을 모색하는 형태다. 국내의 경우 서울에서는 서울기술연구원, 경기도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부산시는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각각 두고 지역의 R&D 정책 및 지역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앞선 통계의 결과에서 보듯이 각 중간 지원기관을 두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 R&D 육성과 지원으로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인천의 과학 기술 컨트롤 타워역할을 할 (가칭)인천 과학기술 연구원 설립을 제안한다. 해당 기관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성장동력의 발굴과 점점 심화되는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술 중심의 연구 컨트롤 기능과 R&D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원하기 위한 R&D 조정 기능 등을 부여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인천테크노파크의 해당 조직을 확대 분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능의 확대를 위한 지원과 별도 운영 체계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문명국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한 그대에게

그대여.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하셨군요.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당신이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나요? ‘내가 다르게 행동했으면’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며, 자신을 미워하고 있나요? 아니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서 감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피하고 외면할 방법을 찾고 있나요? 그도 아니면 오롯이 혼자서 견뎌내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시간이 약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말을 주문처럼 외고 있나요? 살면서 생활이 흔들리고, 존재가 흔들릴 정도의 괴로움을 겪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지요. 나의 실수로 빚어진 상황일 수도 있고, 타인의 폭력으로 생긴 일일 수도 있고, 갑자기 발생한 사건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간에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갈등일 수도 있지요. 명확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죠. 여기저기서 해법을 찾아보다 보면 ‘화를 다스리는 ×가지 방법’과 같은 글들을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대도 찾아봤겠죠? 걷기, 명상하기, 차 마시기, 조용한 음악 듣기 등등. 또한 전문적인 상담과 의사의 처방을 권하기도 하겠죠.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 소장은 “사실 화가 나는 건 상대 때문이 아니다”고 말해요. “상대는 나의 감정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내 감정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고, 감정과 욕구를 구분하라는 것이지요. 감정은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 즉, 나의 욕구가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거죠. 김성수 한국글쓰기명상협회장도 ‘마음이 아닌 욕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에서 “우리는 욕구로 인해 탄생했고, 살아 왔고, 살고 있다”며 “당신이 ‘그건 내 마음이야!’라고 표현하는 그 속사정에는 대체로 ‘욕구’가 있다. ‘그건 내 욕구야’가 더 정직하다”고. 박 소장이 제시한 화를 다루는 7가지 인식단계에 따라서 무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을 인식하고, 의식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따라해 봤어요. 많이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그대도 해보길 바라요. 첫 번째, 화가 났던 사건을 떠올려 보세요. 두 번째 충동적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세 번째, 자동적(무의식적)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네 번째 몸의 감각은 어땠나요? 다섯 번째, 느껴지는 감정은 어땠나요? 여섯 번째, 핵심 욕구를 탐색해 보세요. 일곱 번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볼까요? 저의 핵심욕구는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이었네요. 그대의 핵심욕구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욕구를 총족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함께하는 인천] 언론의 정치 편향화 바로잡혀야

진보언론은 보수세력의 잘못만, 보수언론은 진보세력의 잘못만이 보이는 눈을 가진 것 같다. 진보언론은 현 보수정권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 진보세력이 제대로 했으면 어찌 정권을 빼앗기고 지금과 같은 정국이 되었겠는가. 패자 유구무언이라고 진보정권은 실패에 대한 반성과 자제의 모습을 보이고, 진보언론도 요구하고 지적할 법한데 그 반대다. 언론은 권력이 바르게 행사되도록 감시해야 한다. 어떤 색의 언론도 현 정부의 잘못뿐 아니라 야당의 형편없는 행위도 같은 눈으로 봐야 하는데, 한쪽 눈을 잃은 듯 세상을 반쪽 눈으로만 보는 듯하다. 현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지만, 지금의 야당은 정상적이며 그 야당을 움직이는 면면들은 진정 한국을 위해 괜찮은 정치인들이라 생각하는가. 언론의 눈에 여당의 잘못만 보이고 야당의 형편없음이 보이지 않는다면 안과 치료를 권하고 싶다. 한국의 언론, 이젠 정치집단의 하수인 역할에서 벗어나라. 늘 별것 아닌 것을 소설처럼 부풀려 보도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에 매진하는데, 그래도 나라가 잘돼야 하지 않겠는가. 권불십년 곧 떨어질 권력을 한쪽 눈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을 악으로 정해 놓고 벌이는 보도 태도는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이다.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보수집단은 안 되고 진보집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재집권을 위해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국민에게 다시 선택받도록 하는 것인데, 현 정권이 망하지 않고는 뜻을 이룰 수 없는 정당이니, 이를 도울 수밖에 없다는 듯한 언론이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쟁취를 최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진보세력은 민주주의 선거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국민의 뜻을 물어 정하는 민주적 선거를 치렀으면 결과에 승복하고 국가를 위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이 민주주의 실현 아닌가. 그렇게 되도록 견제의 눈을 번뜩여야 하는 언론이 편 갈라 고약한 애꾸눈처럼 한쪽만 바라보며 치졸한 필검을 날리고 있으니, 국가를 위한 것인지 정치권에 아부해 이익을 얻겠다는 것인지 안돼 보인다. 얼마 전까지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국가 건설에 한 몸 던졌던 언론이 있었다. 그 시대를 되돌아보며 국민이 신뢰하는 언론이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바다와 친하지 않은 항구도시

인류 역사는 도시 성장사로 비유된다. 산업혁명 이후 농촌 해체와 더불어 도시가 더욱 발달하며 20세기 말엔 세계 도시가 줄지어 등장했다. 국가보다 도시가 중요해져 ‘도시의 세기’로 불린다. 인천 또한 꾸준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스포츠경기로 치면 금, 은, 동 메달권에 속한 국내 3위권 대도시에 속한다. 그간 역대 민선시장들이 트라이포트, 명품도시, 경제수도, 문화 성시를 향해 뻗어 나가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민선 8기 목표가 ‘초일류도시’로 잡혔다. 이런 시정 목표가 제대로 구현됐다면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높아졌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도시 정체성이 불분명하니 ‘이부망천’과 같은 헛소리까지 회자됐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바다, 섬, 항만, 공항과 같은 자연적, 인위적 자원을 두루 갖춘 도시인데도 왜 이런 소리가 나올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천은 항구도시임에도 바다와 그리 친숙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바닷가 철조망이 꽤 철거됐으나 시민들이 여유롭게 즐길 만한 친수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근대 역사의 흔적이 즐비한 월미도~북성포구~만석부두~화수부두로 이어지는 도심 포구는 산업시설로 가로막혀 있다. 그중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산업시설이 많다. 1934년 가동한 동일방직(옛 도오요방적), 1917년 사이토정미소로 시작된 삼화제분, 1938년 건물을 간직한 일진전기(옛 도쿄시바우라제작소), 노동운동의 산실 역할을 한 도시산업선교회 등이다. 1934년 발표된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 문제’는 동일방직을 모델로 한 것이고, 1978년 초판 이후 300쇄를 찍을 만큼 인기를 끈 조세희의 연작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인천 공장지대와 달동네를 소재로 했다. 인천시가 인천 내항 재개발을 위해 벤치마킹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NDSM 부두’는 민간의 예술적 창의력을 도시정책으로 수용한 대표적 사례다. 지역활동가 에바 드클럭 주도로 400여 명의 예술가, 기업인을 폐조선소에 끌어들여 영화 촬영과 공연, 전시회를 다양하게 진행했다. 또 매년 유럽 최대 빈티지마켓을 열어 불법 거주자 천국이었던 버려진 땅을 세계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꾸었다. 인천에서 거창하게 추진했던 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들이 용두사미 격으로 사라진 게 무수하다. 민관 역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거버넌스 파트너십을 잘 구축해 시민참여를 촉진하고 지역자원을 살리는 상향식 도시발전 모델이 절실할 때다. 구태의연한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 전략 사고에서 벗어나야 제물포 일대 구도심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함께하는 인천] 한자를 배우고 가르쳐야

얼마 전 ‘심심한 사과’라는 말 때문에 ‘글을 해석하는 능력(문해력)’이 또 논란이 됐었다. 몇몇 누리꾼들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한자어 ‘심심(甚深)한’을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다’는 뜻의 우리말 ‘심심하다’로 알고 댓글을 달면서 생긴 일이다. 한자어를 잘 몰라서 벌어지는 이런 사건은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다.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은 지 오래인 데다, 젊은층일수록 책이나 신문을 읽는 습관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 중·고등학교에는 대부분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한문 수업이 있었다. 그것이 2007년 무렵에 없어진 듯한데, 이유가 짐작은 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많은 논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문 수업은 한자(단어) 학습 시간으로 바꾸어 계속했어야 할 일이었다. 우리말 단어의 절반 정도가 한자어인데 이를 안 배운다는 것은 우리말을 안 배우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한자 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한문과 한자를 똑같이 보는 잘못을 범한다. 하지만 이 둘은 글자 그대로 문장과 글자라는 점에서 많이 다른 것이다. 외국어라 할 한문은 대개 중국의 문학과 역사 등에 관한 지식이 꽤 있어야 제대로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어렵다. 이 탓에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막상 일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쓸 일은 별로 없다. 따라서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굳이 골머리를 썩여가며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자 단어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늘 쓰는 ‘우리말’이기 때문에 꼭 배워야만 한다. 그것도 전체가 5만자쯤 된다는 한자를 모두 배우는 것이 아니고, 흔히 쓰는 1000자 정도만 알아도 우리말을 이해하고 쓰는 데 훨씬 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영어에 지나치게 미쳐 있는 우리 사회는 이르면 유치원도 가기 전부터 시작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을 넘어서까지도 영어를 배우게 만든다. 거기에 엄청난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이지만 그 결과는 대개 어떠한가.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가 술술 나오던가. 아니면 영어가 일상생활에 대단한 도움을 주고 있는가. 우리가 1000자 정도의 상용(常用) 한자를 배우는 데는 아마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의 100분의 1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쓰려는데 그 정도의 투자도 마다하거나 문제 삼을 이유가 있나. 외국어도 제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하는 법이다. 이제라도 학교에서, 한문이 아니라 한자 교육을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고령자는 디지털에 취약할 것이라는 편견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진행 정도는 고령사회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고령사회 진입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진입 기간이며, 수명이 늘고 출산율은 하락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상 속에서의 디지털화, 서비스의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 속도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은 산업과 삶의 편의를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형태로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나, 일부 세대 및 국민은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일반인들과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디지털 격차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의 장기화로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코로나가 가속화한 디지털 격차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국민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포용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령자를 비롯한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기존 디지털 정보격차는 최근의 4차 산업과 결합되어 다양한 금융결제 시스템은 물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보다 세밀한 접근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변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온라인 뱅킹, 전자상거래 등의 디지털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음식점, 잡화점 등의 키오스크와 셀프계산대 등의 무인 결제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은행앱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보다 많은 고령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의 접근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가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의 지원을 통해 수행한 시니어 드론 교육의 경우 인천 관내의 많은 복지관 및 노인문화센터가 참여했고 고령자가 교육을 통해서 드론이라는 디지털 제품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힘들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들은 더욱이 더 많은 시간적 노력과 열정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의지를 보이는 등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에 관심이 큰 것을 알았다. 이에 우리는 고령자는 디지털에 취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그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적 접근과 지원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명국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지방시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하이퍼로컬의 시대이자 1인 미디어시대이다. 현 정부의 6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방시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무엇일까. 하이퍼로컬은 ‘아주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에 맞춘’이라는 의미다. 요즘 말로는 ‘슬세권’과 비슷하다.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뜻한다. 영화관을 편히 갈 수 있는 동네 ‘영세권’, 공원과 숲이 있는 동네 ‘숲세권’도 하이퍼로컬 개념이 들어간 것이다. ‘동네’가 강조되는 온라인 서비스들도 하이퍼로컬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하이퍼로컬 시대이자 1인 미디어 시대인 인천의 미디어 환경은 어떤가? 미디어 중에서도 ‘인천 지역 방송’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인천은 우리나라의 6개 광역시 가운데 지상파방송 채널이 단 한 개도 없는 유일한 광역시다. 부산 14개, 대구 12개, 광주 14개, 대전 11개, 울산에 10개의 지역방송이 있다. 인천과 함께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한 대구광역시를 보자. KBS대구, 대구MBC, TBC대구방송의 TV와 라디오 채널 총 6개. 이 외의 지상파 라디오채널 6개가 더 있다. CBS·불교·평화·극동·원음·교통 대구방송이다. 부산과 광주에는 영어FM, 국악방송 등이 추가로 더 있다. 인천은 넓게 봐서 지역방송이 3개라 할 수도 있다. OBS경인, iFM경인, TBN경인교통방송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채널은 경기와 인천지역을 동일 가청권으로 두고 있다. 결국 인천광역시를 가청권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은 ‘0’개다. 지역 뉴스의 사막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자체는 ‘좋은 콘텐츠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인천지역의 미디어들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에 정책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OBS의 인천 섬마을 통신원을 활용한 ‘인섬뉴스’와 같은 시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으로는 인천에 대한 글, 영상, 오디오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하이퍼로컬 시대이고 1인 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동 단위 마을 구석구석 마을미디어가 만들어져 인천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시·구·군 단위 지자체의 지원정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방송의 허가와 재허가권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미디어, 특히 새로운 방송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고 기대할 수도 없다. 광고시장도 한계가 있다. 인천 시민이 직접 만든 인천 이야기는 지역미디어를 통해 다시 유통되도록 하는 것이 인천을 위한 유일한 길이다.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와 분권을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인 ‘미디어자치권’을 획득하고 뿌리내릴 때까지.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함께하는 인천] 잊혀진·사라진 영종도 역사문화 현장

2009년 가을 인천 영종도의 ‘숨겨진’, 아니 ‘잊혀진’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노래극이 무대에 올려진 적이 있다. 일본 군함 운요(雲揚)호를 타고 영종도를 침략한 일본군에 맞서 싸우던 조선 병사 35명이 숨진 1875년 9월21일 을해왜요(乙亥倭擾)를 다룬 ‘아, 영종진’이란 작품이다. 운요호가 해안 진지인 영종진을 향해 무차별 함포 사격을 가하고 특수부대원 56명을 상륙시켜 조선군 살육과 함께 대포 36문, 화승총 100여 정을 약탈해갔다. 이때 조선군 화승총에 저격당한 일본군 1명이 중상을 입고 귀국 직후 숨졌고,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그의 위패를 1호로 안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종진에서 탈취해간 대포와 화승총은 신사 바로 옆 전쟁유물 전시관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영종도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의 군사 유물 반환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영종도엔 150년 전의 전쟁사 외에도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나 개발, 관광이라는 허울에 가려져 그 가치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2005년부터 민간단체 주도로 영종진 터에서 혼령제를 지내기는 하나 어떤 문중의 시제보다 초라한 추모제 형태로 명맥을 잇고 있다. 영종진 위쪽 산마루에 들어선 영종역사관은 소중한 문화자원을 깔고 앉아 있다. 국내 최초 세계 여행가인 고 김찬삼 선생(1926~2003)이 운영하던 세계여행문화원과 여행도서관이 그 자리에 있었다. 1958년 국내 첫 세계 일주에 나선 김 선생은 ‘세계의 나그네’ ‘지구촌 떠돌이’로 불리며 지구촌 32바퀴를 돌았다. 인천 출신인 그가 세계를 누비며 수집한 자료, 서적, 사진, 기념품 20만점을 2001년 문을 연 문화공간에 전시했었다. 영종진공원에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을 짓기로 한 계획은 끝내 무산됐다. 그가 1970년 유럽에서 타고 다니던 빨간색 폭스바겐 비틀 승용차는 영종도 한 건물 옥상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 지난해 민간 후원금으로 수리 작업을 마치고 인천시립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에는 인천국제공항, 영종하늘도시 같은 각종 개발 과정에서 출토한 선사시대 유물이 있으나 관람객 발길이 뜸하다. 세계 서비스 1위 공항을 보유한 영종도의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응급환자를 치료할 종합병원이 없는 의료사각지대다. 인천시가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하나 깜깜무소식이다. 또 카지노 3, 4개가 들어서고 있으나 도박 시설이 있는 제주도, 강원 정선처럼 카지노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영종도에선 마련되지 않았다. 주민들이 카지노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5일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역사문화자원 연계나 삶의 질 향상과는 무관하게 한상드림아일랜드, 카지노복합단지, 뉴홍콩시티 같은 개발프로젝트만 진행되니 영종도 주민들의 심사가 크게 뒤틀리고 있다.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함께하는 인천] 인하대의 전진을 바라며

인하대학교가 무척 시끄럽다. 이전부터 이런저런 말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의 이 소란은 지난해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하대가 이 평가에서 떨어져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할 처지가 되어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생긴 정작 큰 문제는 지원금이 아니라 인하대가 ‘부실대학’이 된 게 아니냐는 인상을 갖게 만든 것이다. 이 일로 계속 들썩이는 판에 얼마 전 학교에서 재학생 사이에 성폭행에 이은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심각한 내용이어서 날마다 입길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신임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까지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 학교 교수회와 총동문회는 그동안 총장에게 이런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해 왔다. 또 학교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 위원회가 재단에 유리하게 구성돼 총장 선출과 학교 운영에 재단의 입김이 지나치게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16일 현 총장을 차기 총장에 다시 임명해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의 사정은 재단과 교수·재학생·직원·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문제의 해결도 그들의 몫이고 책임이다. 그러하기에 바깥사람들이 이를 함부로 말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에서 태어나 살면서 수십 년째 인하대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의 입장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인하대가 언제부터인가 앞으로 쭉쭉 나가지 못하고, 무엇엔가 걸려 있는 듯하다는 느낌이다. 사립대에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 법인이 된 인천대학교와 비교해 보면 이 느낌은 한층 선명해진다. 선인학원 시절의 인천대를 기억하는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지금의 인천대가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달라졌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는 동안, 한참이나 앞서 있었던 인하대는 어떠했는가. 이런 비판이 실상을 잘 모르는 바깥사람의 오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인하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移民)인 하와이 이민들의 피땀과 나라사랑의 마음에서 생긴 대학이다. 이처럼 특이하고도 간절한 사연을 갖고 있는 대학을 대한민국 다른 곳에서 찾기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역사적·사회적 책임이 분명히 있지 않겠는가. 학교 구성원들이 분발해 하루빨리 가로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인하대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방에서 가장 똑똑한 것은 방 그 자체

‘운동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시작이 어렵다. 배드민턴, 헬스, 요가, 홈트 등 무엇인가를 작심하고 시작해도 몸에 습관으로 붙이지 못하고 실패한다. 집에 쌓여가는 운동복과 운동 장비들을 볼 때마다 자괴감만 커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같은 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그들과의 약간의 경쟁. 항상 실패만 하던 ‘무언가’를 해낼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들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문토(MUNTO), 프립(FRIP), 남의 집, 카카오 오픈채팅, 네이버톡, 밴드 등 이른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이다. 카카오톡의 전체 대화량에서 지인이 아닌 관심사 기반의 채팅 방식인 오픈채팅 비중이 최대 40%에 달한다고 한다. 2018년에 10% 수준이었다고 하니 큰 변화이다. 문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300% 이상 성장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접근하기에는 심리적 장벽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장벽은 드라마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기도 한다.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등장한 ‘동네친구24’라는 앱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운동도 하고, 배달도 하고, 사람도 찾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화는 전 세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티키타카 수다를 나눌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곳은 매일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들, 다양한 이야기거리, 적절한 정보, 간헐적 오프라인 만남이 있다. 문제는 위험성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는 두 가지 중대한 위험이 수반된다. 하나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이다. 다음으로는 원하던 내용이 아님에도 마음을 뺏길 수 밖에 없는 너무나 매력적인 쓰레기들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익명성이 강조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확인했듯이 성희롱, 성착취, 혐오발언 등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든 어른이든 보지 않게 하고, 사용하지 않게 한다고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도구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캐나다의 미디어 철학자인 마셜 맥클루언은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그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고 했다. ‘지식의 미래’를 쓴 데이비드 와인버거는 “방 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앞에서 우리에게 강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지혜도 아니다. 방에서 가장 똑똑한 것은 ‘방’ 그 자체”라고 했다. 정보들이 매력적인 쓰레기 더미가 되지 않도록 플랫폼 기업에 끊임없는 조치를 요구해야 하고, 사용자는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통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매력적인 쓰레기 더미를 잘 가려낼 수 있도록.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

[함께하는 인천] 이젠 목소리 낮출만한 한국 아닌가

개인이나 집단이 모두 목소리를 높이며 사회의 안정을 깨고 분열과 대립을 야기하고 있다. 약자라며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거나 권리를 제한받고 있다거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거나 하며 모두 자기주장에 여념이 없다. 이런 한국사회의 모습은 모두 정치에서 기인한다.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을 심어야 할 교육도 포퓰리즘 정치의 결과로 목표를 잃고 형식만 갖춘 껍데기로 바뀌면서, 개인이 지켜야 할 책임은 없이 자유와 권리만이 우선시되어, 많은 국민이 국가나 사회라는 구성체보다 개인의 존재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거침없이 행동한다. 세상의 가치나 질서가 변해가는데 많은 집단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절대 선인 양 강변한다. 이미 부당할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거나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국민이 동의하지 않거나 시민에게 피해가 미치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철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벌인다. 타인을 괴롭히기 위한 맹목적 집단행동도 일상사가 되었다. 이제는 공조직도 가세하여 집단의 이익을 위한 저항적 의사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세금으로 받는 급여인데 국민의 어려움에 개의치 않고 올려야 한다 하고, 정부의 명을 받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공권력 집단에서도 정부에 저항하는 듯한 의견을 내놓는다. 공조직의 안정 없이 국가관리는 불가능하다.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부 방침에 거스르는 듯한 집단적 행동은 피해야 한다. 한국은 군부독재의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자유민주주의의 평화로운 나라를 이룩했다. 군이나 경찰도 개인의 부당함은 표출하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무력을 갖춘 거대 집단인 만큼, 집단적 의사 표현은 자칫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공조직의 문제는 국민의 여론과 이를 반영하는 정치권의 역할로 해결해야 한다. 권력자가 공권력에 부당한 요구를 해서도 안 되지만 이미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국민이 있고 국회가 있다. 하지만 공권력의 조직을 바꾸든 축소하든 인사권을 어디에 두든, 본연의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일이 아닌 이상 정부 방침에 순응해야 한다. 잘못된 법과 제도라면 언젠가 개선될 것이다. 나라가 망해도 편 가르기를 해야 하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의도를 가지고 설사 부추기듯 해도 집단행동이 아니라 묵묵히 일하는 것으로 승부하면 국민은 반드시 호응할 것이다. 모세종 인하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진화한 인천지역화폐 존폐 위기

인천 시민 300만 명 중 성인 대다수인 230만 명을 가입자로 둔 인천e음카드가 존폐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 지역화폐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2018년 6월 전국 최초의 ‘후불형’ 캐시백을 탑재한 ‘인천너카드’를 출시했을 때부터 구매가의 10%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파격 혜택을 부여한 ‘인천e음카드’까지의 진화과정을 취재한 입장에서 최근의 캐시백 축소 방침, 재정위기 논란을 지켜보니 답답한 측면이 많다. 정책 결정자들이 숲 전체가 아닌 특정 나무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전국 230개 이상의 지역화폐 중에서도 인천e음카드는 지역경제활성화, 부가서비스 콘텐츠, 빅데이터 활용도 측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캐시백 10%를 유지해왔으나 이를 지속시킬 경우 2010년의 인천시 재정 위기가 또다시 불어닥칠 수 있다. 그렇기에 캐시백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되 가입자 230만 명인 인천e음의 빅데이터를 공공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 시 예산만 연간 2천억원이나 쏟아부은 인천e음은 단순 결제시스템이 아닌 시와 민간기업 공동 특허권을 보유한 공공재다. 1일부터 인천e음 캐시백이 줄어들자 SNS에 “편의점, 학원, 식당, 병원 등에서 왠만하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서민들에게 도움되는 지역화폐를 그냥 두면 좋겠다”, “매달 충전해서 쓰는데 없어진다니 별로네요” 등등 시민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청주페이, 제주 탐나는 전, 광주상생카드, 전주사랑상품권 등 다른 지역화폐들도 할인판매를 중단하거나 구매한도 충전금을 줄이고 있다. 인천e음은 서울, 경기 등 대다수 지역화폐의 선불식 지역화폐와 달리 소비할 때마다 캐시백을 적립해주는 후불식이라 확장가능성과 생명력이 뛰어나다. 출시하자마자 발행액이 50~100배 급증하다 지난해 코로나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4조1556억 원에 이르렀다. 전국 232개 지역화폐의 총 발행액(2016~2021년)이 20조원인데 이중 인천시가 절반인 10조원가량을 차지한다. 이렇게 가입자 사용액이 많아지자 캐시백 10%를 감당하기 위해 인천시가 무리하게 특별회계 예산을 전용해왔다. 2019년 11월에도 가입자가 급증하자 캐시백 지원을 100만원에 한해 캐시백 10%를 보장하던 것을 최고 사용액 30만 원까지 3%만 지원해주기로 한 적이 있다. 이러자 서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4%, 가맹점이 3~7%씩 캐시백을 추가 지원하는 보완책을 제시했고,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자 인천시가 엄청난 혈세를 다시 투입했다. 민간의 창의력에다 공공의 힘이 핵심적으로 작용해 인천e음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생명력을 이어온 것이다. 4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독창적으로 성장해온 인천e음을 공공플랫폼 2.0과 같은 시민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열린 소통을 펼쳐야 할 때다.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함께하는 인천] 인천의 노래를 만듭시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오는 29일부터 9월19일까지 「인천의 노래」 노랫말(가사)을 공개 모집한다. 인천 시민은 물론이고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은 이름 그대로 인천을 대표하는 노래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여는 것이다. 야구장이나 축구장 같은 곳에서 응원가로 부를 수도 있고, 노래방이나 여러 모임에서 함께 부를 수도 있고, 그냥 좋아 혼자서 흥얼거릴 수도 있는, 그런 대중가요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 바탕이 될 노랫말을 이번 공모전에서 찾으면, 내년에는 거기에 붙일 곡(曲)을 공모해 노래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천의 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故) 박경원 선생의 「이별의 인천항」이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자 최영섭 선생이 만든 「인천 시민의 노래」처럼 1950년대에 나온 노래부터 시작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미래의 도시」, 「Dream」, 「인천대교」 에 가수 인순이의 「I love Incheon」까지 몇 곡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노래는 이제 가사나 곡조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거나, 부르기가 어렵거나,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감흥을 주지 못하거나 하는 여러 이유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거의 불리지도 않는다. 그나마 가장 많이 알려지고 불리는 노래가 1979년에 나온 김트리오의 「연안부두」인데, 문제는 이 노래를 ‘인천의 노래’라고 내세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연안부두’라는 단어가 인천에만 있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전국 어느 항구에도 있을 수 있는 보통명사인데다, 노랫말 어디에도 인천을 떠올리게 할 대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으면 인천을 노래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 부르고 자연스럽게 퍼지는 대중가요(유행가)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이를테면 가왕(哥王)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돌아와요 부산항에」나 가수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처럼 확실한 지역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많이 불리는 노래.... 예전에 흔히 있었고 요즘도 종종 시도되는 ‘관제(官制) 노래’로는 이 목표를 절대로 이룰 수 없다. 이를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에 시민들의 참여와 경쟁을 통해 대중성을 갖춘 노래를 만들려는 것이다. 우리 협의회는 이번 공모를 알리는 포스터에 “음원차트 1위...가능할지도?”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결코 농담이나 우스개가 아니다. 그런 노래가 나오기를 바라고 정말로 나올 수도 있지만, 바람만큼의 확신이 없어서일 뿐. 이 바람을 이루어 줄 노랫말, 나이나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서 자주 부르고 듣는 ‘인천의 노래’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대출자 보호하는 금리 정책을

물가 잡는다고 금리를 올리면 물가 오르고 금리 올라 고통당하는 대출자들은 어쩌란 말인가. 물가가 오르면 생활비를 줄여 버텨낸다지만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감당하기 어렵다.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수익만 더 챙기는데, 대출자들만 고통을 강요당하는 금리 인상이다. 금융정책도 경제학의 이론도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일반 국민은 현재의 금리를 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대출을 한다. 가파르게 올라갈 금리라면 무리하게 대출하지 않을 것이다. 관료나 학자들의 예측이 정말 맞는 것이라면 정부나 은행은 미래 상황을 예측하여 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만일의 사태에도 대출자에게 급격한 부담이 가지 않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아예 대출을 중단하라. 그러면 처음부터 돈 빌려 집 안 사고 사업 안 할 것이다. 개인에게 돈이 없는데 아파트값이 오를 리 없고, 팔리지 않을 아파트를 지을 일도 없어 부동산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현혹하여 나락에 빠트릴 대출제도가 없었다면 분수에 맞는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 온 국민에게 대출로 유혹하여 아파트를 거저 주듯 해놓고 결국 그 변제에 허덕이게 하는 정책으로 최고의 부동산정책을 편 것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의 반복이다.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대출자들에게 물가 운운하며 금리를 크게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 정부가 제대로 시장을 관리한다면 지나친 물가 인상도 발생하지 않아야 마땅하다. 많은 국민이 대출자일 텐데 국민 돈으로 올리는 은행의 수익을 줄이더라도 금리 인상은 억제해야 한다. 막대한 수익을 올려 월급 많이 주고 명퇴자들에게 수억원의 퇴직금을 주는 은행인데, 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망하는가. 부동산 대출도 결국 정부, 건설사, 금융사에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고 국민은 이익을 얻는 것 같아도 결국 상황변화에 따라 희생자가 되기 쉬운 제도이다. 국민에게 예측 가능한 안정된 제도를 펴라. 국민 허파에 바람 불어넣어 돈만을 쫓게 한 것이 정부의 경제 관련 정책이다. 인간의 행복이 부의 창출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 온 국민을 경제성장의 틀 안에 몰아넣고 분에 넘는 경제활동을 조장한 결과는 허덕이는 삶에 개인의 행복 지수 하락이다. 지긋지긋한 선거도 온통 국민에게 돈 준다는 정책 일색이다. 국민에게 걷는 돈으로 말이다. 제발 국민 경제활동을 대신해줄 것 같은 정치행태 멈추길 바란다. 모세종 인하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함께하는 인천] 인재 수용성 낮은 인천 풍토

지난 주말 경기 파주와 연천 경계지점의 산속에서 열린 국내 첫 거석(巨石)예술제 ‘2022 아마니 페스타’를 가보았다. 인천 J고교 동창생인 조각가와 성공한 기업가인 친구 2명이 의기투합해 9년간 희귀 거석 100여개를 수집해 조각공원을 조성하려는 ‘핵석(核石·core ston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장에서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에 감명받은 예술인 7명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예술행사였다. 무대에 오른 하피스트, 바스니스트, 피아니스트, 현대 무용가, 대북 연주가, 화가들은 출연료 없이 재능 봉사로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예술향연을 선사했다. ‘세월의 무게’를 오롯이 담고 있는 거석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묵묵히 공연을 지켜보았다. 거석들을 마주하면 먼저 거대한 덩치에 압도된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영국의 스톤헨지에 남아 있는 돌기둥 17개보다 훨씬 크고, 숫자도 6배 이상 많다. 김 작가가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석들은 다행히 폐기처분 신세를 면해 조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세계 명품핸드백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친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상상하기 힘든 일을 벌이고 있다. 거석을 운송하는데만 40여 대의 트레일러와 20여 대의 대형 트럭이 동원됐다. 친구 후원자가 그간 거석 운송과 조각장 운영에 들어간 수십억 원의 비용을 묵묵히 지원했다. 공공에서 조각공원 용지를 제공해주면 100개 거석은 물론 박물관, 조각실과 같은 문화시설도 자부담으로 지어 기부하기로 했다. 두 친구는 국내 첫 거석 조각공원 조성이라는 꿈을 실현하려고 ‘운명의 짝’으로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6년 전 이 소식을 접한 인천문화재단 전임 대표가 거석 조각공원을 인천에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인천시 문화담당 실무책임자가 거석 현장을 가보고 인천 용유도 노을빛공원을 조각공원 후보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인천의 낮은 인재 수용성이 떠올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예전에 인천시가 송도 석산에 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5천원과 5만원 지폐의 율곡 이이, 신사임당 영정을 그린 일랑 이종상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으려다 지역 예술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 배타적인 풍토에 당시 실무책임자가 혀를 내둘렀다. 2년 전엔 인천 출신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기증받는 과정에서 작가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태가 벌어져 낯 뜨거웠다. 최근 저명한 문화인이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감독으로 선임됐으나 9개월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인천시립예술단, 소래아트홀에서도 유사한 일이 빚어진 바 있다. 인천에 인재들이 모여들어야 창의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텐데, 여전히 인재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더 강하다.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함께하는 인천] 일제 잔재 청산과 日 연구

얼마 전 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학산과 승기천 등 인천의 땅 이름 다섯 곳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이들이 일제(日帝)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제멋대로 지어 붙인 ‘일제 잔재(殘滓) 지명(地名)’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아니어서 그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그 내용이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보내진다니 ‘일제 잔재 지명 없애기’ 같은 이름으로 전국적인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왜 그들 다섯 이름이 뽑혔는지 궁금했다. 진짜 ‘일제 잔재 지명’들이 널려있는데, 하필 그게 아닌 이름들만 고르게 된 이유가 있었을 테니.... 물어볼 기회를 갖지는 못했는데, “아닌 것을 알게 해줬으니 됐다”고 넘기자니 찜찜한 뒤끝이 남는다. 일제 잔재 지명을 없앤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 쓰여 익숙하고, 다른 대상과 연결돼 있는 사례가 워낙 많아서 그렇다. 인천만 해도 연수동·귤현동·송도·효성동 등 일제가 만든 동네 이름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야말로 ‘일제 잔재 지명’인데 지금 이들을 새롭게 바꿀 수 있겠나. 동구 창영동도 일제가 1936년에 만든 이름인데, 이 때문에 그 이전의 ‘인천 제일 공립보통학교’가 ‘인천 창영 공립보통학교’로 바뀌어 오늘날 창영초등학교가 됐다. 창영동이라는 이름을 이제 바꾸면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창영초등학교의 이름도 그에 맞춰 바꿀 수 있을까. 이런 문제들은 전국 어디서든 생기게 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중요하고 필요하다. 일제 때 쓰던 용어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것처럼 성공적인 개명(改名)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문제들도 모두 그렇게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誤算)이다. 또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싶다면 우선 무엇이 진짜 잔재인지, 그것들이 왜 문제인지부터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해방되고 77년이 지난 이제는 일본에 대한 대응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한다. 좋든 싫든, 일본은 우리와 영원히 얽혀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나라다. 그곳 일부 세력들의 행태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욕 나올 때 욕을 하더라도, 그 한편으로는 일본을 깊이 연구해 그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본이 우리를 연구하는 것에 비해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나 백지상태라는 말이 나온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번 일제 잔재 지명 문의에 답하면서 문득 우리가 일본에 대해 여전히 해묵은 감정만 너무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정작 필요한 일에는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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